국내산 인삼(고려인삼)은 사람모양을 하고 있어 인삼(人蔘)이라 하나 중국 삼을 포함한 외국 삼은 사람모양을 하고 있지 않아 인삼이라 부르지 않고 삼(蔘)이라 한다.

고려인삼은 약리작용을 하는 사포닌(ginsenoside) 성분이 중국 삼에 비해 2∼4배 많이 들어 있는 데다 사포닌의 종류도 34종으로서 중국 삼의 8∼15종에 견줘 훨씬 많다.

이밖에 비(非) 사포닌계 생리활성물질과 산성다당체 성분도 중국 삼보다 2∼3배 많이 함유했다. 인삼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은 특히 인삼의 약효가 토질, 기후 등 재배조건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중국 삼의 효능이 우리 고려인삼을 따라올 수 없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인삼의 종류

인삼에는 수삼(水蔘) 백삼(白蔘) 태극삼(太極蔘) 홍삼(紅蔘) 등이 있다.
수삼은 밭에서 캐내 말리지 않은 인삼으로 70∼75%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모든 인삼제품의 원료가 된다.

백삼은 수삼을 햇볕이나 열풍, 기타 방법으로 익히지 않고 말린 것으로 수분함량이 14% 이하가 되도록 가공한다. 껍질이 있는 대로 말린 것을 속칭 ‘피부백삼’이라 부르며 말린 형태에 따라 직삼(直蔘) 곡삼(曲蔘) 반곡삼(半曲蔘)으로 구분한다. 태극삼은 수삼을 물로 익혀 말린 것으로 백삼과 홍삼의 중간제품이라 할 수 있고 옅은 황갈색을 띠고 있다.

홍삼은 수삼을 증기나 기타 방법으로 쪄 익혀 말린 것으로 제조과정에서 짙은 갈색으로 변하며 매우 단단해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다.


◇ 중국산 홍삼 ‘솎아내기’

국내산 홍삼은 머리(뇌두)가 짧고 굵으며 다리는 2개나 3개로 건실한데 반해 중국산 홍삼은 머리가 약간 길고 가늘며 다리는 한두 개 있어도 빈약하고 없는 경우도 있다.
고려홍삼 몸통 색깔은 다갈색이고 다리는 비교적 밝은 적갈색인데 중국산 홍삼은 몸통과 다리 색깔이 담갈색이나 흑갈색에 가깝다.

우리 홍삼은 구수하면서도 연한 인삼향내가 나고 몸통을 자르면 나이테가 선명한데 중국산은 인삼특유의 향이 약하고 풀뿌리 냄새가 나거나 약간 쉰 냄새가 난다.
중국산은 간혹 곰팡이가 피었거나 먼지가 묻어있는 경우도 있다.

중국산을 골라내기 위해서는 외관상의 비교와 함께 포장지에 부착된 검사필증, 원산지, 연수, 등급, 생산자 이름 등이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가격이 싼 인삼제품은 대개 중국산 밀수인삼일 가능성이 많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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