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큰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만 270여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비말,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루어지는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 혹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제일 먼저 쌀과 물을 찾았고, 이로써 쌀이 가진 주식으로서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또한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큰 변화가 있어, 남는 쌀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경제논리에서 이제는 식량 자급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애국가 후렴에 나오는 삼천리를 킬로미터로 환산하면 약 1,200km. 한반도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가 저만큼이라는 소리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은 작은 편이다.면적으로만 따지면 2016년 통계청 자료 기준 세계 107위. 작지만 바다, 산, 평야가 고루 있어서 지역마다 자랑하는 농산물이 다양하다. 선명한 주황색 향긋한 제주 구좌 당근, 알싸하고 알이 굵은 경북 의성의 마늘, 봄이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는 광양 매실, 달큰하고 아삭한 무안의 양파, 푸릇푸릇 아삭하고 향긋한 청도 한재 미나리, 한입 베어 물면
지금 세계는 코로나19(COVID-19)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처럼 바이러스 변종의 갑작스런 출현은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어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새로운 전염병으로부터 큰 고통을 받기는 가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이 발생하여 많은 돼지가 살처분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이후 축산농장에서는 발병 사례가 더 이상 보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야생멧돼지에서는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기온이 상승하여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 저수지, 4대강 하천 보 구간 등 물 흐름이 없거나 느린 수역에는 녹조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녹조는 왜 따뜻한 날씨에 발생빈도가 크게 증가할까? 수온이 높아지면 영양염류가 증가해서 질소, 인 등의 영양분이 과잉되는데, 이처럼 부영양화가 되면 식물플랑크톤이 단시간에 대량 증식하게 되어 물색이 초록물감을 뿌려 놓은 듯 변하게 된다. 이를 녹조현상이라고 한다.여러 식물플랑크톤 중 녹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간독소와 신경독소를 가지고 있는 남조류다. 남조류는 광합성을 하는 수상식물이긴 하나 표층에
농업인들에게 농산물 판매는 소득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인 동시에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그래서 농업 현장에 갈 때마다 많은 농업인들로부터 “농사는 잘 지을 수 있으니 판매만 누가 대신 해주면 좋겠다”라고 하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최상의 농산물을 생산한다고 해도 판매를 못하면 1년 농사는 헛수고로 돌아가 농가소득에도 많은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영농규모가 작고 판매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농업인들의 고민은 더욱 깊을 것이다.그렇다면 누가 농산물 판매를 책임져야 하는가? 정부나 지자체, 판매 대행업체가 책임질 수 있을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엄청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국민 드라마라고 불릴 정도였으니,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소위 ‘허준 신드롬’까지 만들어낸 드라마 인기의 비결은 사람 고치는 허준의 솜씨였을 것이다. 여기에 쉽게 구해서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가 소개되면서 재미가 배가됐다.한 번은 허준이 전염병이 번지는 상황에서 매실을 치료에 이용하는 내용이 나왔다.드라마 속 상황은 어느 정도 가공되었어도 매실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으니 허구가 아니다.매실은 대표적인 알칼리 식품으로 우리 몸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고 체질 개선,
우리나라 약용식물 중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인삼에도 두 날개가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고시한 기능성 원료에 포함된 인삼(人蔘)과 홍삼(紅蔘)이 그것이다.홍삼이란 수삼을 증기나 그 밖의 방법으로 쪄서 익혀 말린 것이며, 인삼은 수삼, 백삼, 태극삼을 포함한 용어이다.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인삼통계자료집에 의하면 인삼류의 소비 형태는 홍삼이 74.2%를 차지하며, 수삼, 백삼, 태극삼이 나머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의 우수성은 인정하지만, 소비 형태가 한쪽으로 치우친 감을 지울 수 없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건강기
꽃망울을 톡톡 터트리며 초록의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 사잇길로 살포시 날아 앉은 바람은, 생명이 움트는 설렘의 계절 ‘봄’을 데려왔다. 그러나 올해 봄은 우리가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코로나19)의 차지가 되었다.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찾아온 따뜻한 봄은 긴 시간 ‘집콕’을 해온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지만 지금 당장은 봄을 즐기기보다 코로나19를 몰아내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요새 국내외 언론에 나오는 통계를 보면 어르신들이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바
올 초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코로나19)가 보건의 영역을 넘어 세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과학자들은 코로나19 유전체의 크기가 2만 9,000쌍이라는 것을 해독하자마자 진단키트를 개발했고 세계 각국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전염병 종식을 위한 백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가능한 것은 바로 유전체 해독 연구 덕분이다. 유전체 해독이란 생명체의 암호화된 설계도를 해석하는 것으로, 생명체 세포 내에 있는 DNA를 분석하여 유전자의 종류, 구조를 밝
지난해 연말에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지구촌 곳곳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자국 입국을 통제하는가 하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민들의 이동제한조치를 강화하는 등 전시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는 모범사례로 세계 각국이 칭찬 릴레이를 하고 있지만, 별반 다르지 않은 엄중한 상황이다. 이러한 세계적 대혼돈은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져 국내 주가폭락과 수출 감소, 소비부진이라는 유례를 찾기 힘든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상이 일상적이지 못하게 됐다.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눈을 마주치며 악수로 인사하던 것이 멀찍이 눈인사로 바뀌는 등 당연시해오던 행동들이 지금은 당연하지 않은 것이 돼 버렸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집-사무실만 시계추처럼 오가고, 퇴근 후 활동, 주말 나들이도 당분간은 안녕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어 소중한 일상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다.코로나19는 사람 사이의 거리뿐만 아니라 국가 간 무역장벽을 공고히 하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 일부 국가가 농산물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수입에 의존하던
‘봄추위가 장독 깬다’ 는 속담이 있다. 봄철에 의외로 사나운 추위가 있다는 의미이다. 2018~2019년 사이 4월 초순에 해당하는 1~7일 사이에 최저기온이 최고 영하5℃까지 내려가면서 전국적으로 과수, 인삼, 채소류 등에서 저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특히 따뜻한 겨울날씨가 계속되면서 작물들이 싹을 빨리 틔우고 다소 웃자라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저온은 농작물 생육에 치명적이다. 올해 겨울(12.1.∼2.29.) 기온이 평년보다 2.5℃ 높아 과수 개화기가 2∼9일 앞당겨지고 인삼 싹 출현도 5∼7일 정도 빨라진 상태여
오미자차를 마주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빨갛고 투명한 빛깔에 먼저 눈이 즐겁고 한 모금 머금으면 오묘한 맛에 입이 즐겁다. 목으로 슬쩍 삼키면 기관지가 확 뚫리는 느낌에 몸이 가뿐해진다. 그래서 목을 많이 쓰는 가수나 강연자 중에 오미자 애호가가 특히 많다.오미자(五味子)는 이름 그대로 다섯 가지 맛이 난다. 주로 과육에서는 달고 신맛이 느껴지고, 씨에는 쓴맛과 매운맛 성분이 들어있다. 짠맛은 줄기나 잎에 있다. 음양오행철학에서 오미(五味) 중 신맛은 간장, 쓴맛은 심장, 단맛은 비장, 매운맛은 폐, 짠맛은 신장의 기운을 보한다
옛날, 중국 기(杞)나라에 어떤 사내가 살고 있었다. 그는 늘 무엇인가 불안해했다. ‘저 하늘이 내 머리 위에서 무너져 내리면 어쩌지?’ 또는‘발밑에 있는 땅이 꺼지면 또 어쩌나?’사내는 근심이 더 심해져 밤에는 잠도 못 자고 낮에는 밥도 못 먹을 지경이었다.‘기우(杞憂)’란 말의 어원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쓸데없는 걱정’을 빗대는 말이다.옛날에는 기우가‘쓸데없는 걱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좀 달라졌다. 설마 하는 사이에 많은 사고들이 벌어진다. 갑자기 머리위에서 낙하물이 떨어지거나 도심 한가운데 도로가 갑자기 꺼지는 싱
‘임금님은 생강차, 신하는 인삼차’라는 말이 있다. 생강의 효능을 인삼만큼 높게 평가했단 이야기이다. 조선시대 왕 중 가장 장수한 영조는 생강차 애호가로, 연회 때에는 신하들에게 술 대신 생강차를 권했을 정도라고 한다.왜 생강은 임금님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농산물이 되었을까. 농산물이 되었을까. 생강이 항산화, 항염, 항암, 항균, 혈청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강의 대표적인 유용성분인 올레오레진, 진저롤, 쇼가올은 자연살해세포(NK cell)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높이고 말단 조직의 혈관을 확장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농업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농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던 영농에서 다수의 경험으로 쌓아 올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AI), 무인 농작업 로봇, 스마트팜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다.작물을 생산하는 공간도 노지나 시설을 벗어나 재배환경을 완전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식물공장(plant factory)’이라는 선택지가 추가됐다. 식물공장은 작물이 잘 자라는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그 안에서 작물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많은 나라가
물, 에너지와 식량은 앞으로 인류가 당면할 도전이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G20 농업분야 과학자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었다. 과학기술 혁신이 이들 도전을 해결할 길이라고 하였다. 각국 과학자들은 지속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과학기술로 해결할 공동 목표를 발굴하고 이를 우선 국제협력사업으로 하고자 모였다.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100 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 인구가 늘어나면 식량은 현재 생산량 보다 60% 더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더 늘어날 농경지는 그리 남지않은 상황이다. 부족한 식량
매년 1월 농촌진흥청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개발한 농업분야 신기술을 보급·확산하기 위하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신기술보급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협업으로 이뤄지며 새로운 농업기술의 현장실용화를 위한 첫 단계이다. 올해는 116종의 사업을 전국 844개소를 대상으로 추진한다.신기술보급사업은 농업생산성과 농축산물의 품질향상 기술, 외래품종을 대체할 국내육성품종의 보급, 노동력을 줄이는 재배방식과 농기자재 등을 농업·농촌에 보편적으로 적용하기 전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일종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책 한 권을 소개받았다. 시집처럼 예쁘고 두께도 적당한 데다 제목마저 ‘파란 하늘 빨간 지구’라니, 깊이 숨어 있던 감수성까지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위험을 알리는 빨간 불이 코앞에서 번쩍번쩍하는 기분이 들었다. 천운으로 좋은 기후라는 은인을 만나 번성한 인류가 은혜를 원수로 갚으면서 자기 신세까지 말아먹고 있다는, 슬프고도 무서운 이야기였다.이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도는 지구온난화로 58년 만에 처음 10월 우기를 맞이했으며, 중국 남부와 동부 지역에는 5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져 7
대두 콩은 미국에서 옥수수 다음으로 가장 많이 심는 작물이다. 대두 콩의 약 80%는 미국 중서부에서 재배되며 2019년 재배면적은 약 8,460만 에이커로 추정하고 있다.미국 일리노이 주 어바나에 있는 미국 농업연구청 소속의 국립대두연구센터에는 2만여 종의 콩 종자 유전자원을 보관하고 있는데 대부분 재배종 대두 콩이며 야생 대두 콩은 1,200여 점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국립대두연구센터가 보존하고 있는 야생 대두 콩의 30%가 우리나라 유전자원이라는 것이다.미국에는 1929년에서 1932년 사이 도셋과 모스 원정대가 우리나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