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동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소득경영팀장 필자가 농업경영연구를 시작한 이후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농업경영 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생산 측면에서는 신품종 및 신기술의 개발 보급 확산으로, 이제는 더 이상 재배기술부족이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재무 측면에서는 컴퓨터 활용을 통해 농장 수입 지출 관리가 가능하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기존의 공급 중심의 농산물 판매개념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 고객을 설정하고 이들에게 어필하는 제품 및 유통경로 개발, 차별화된 홍보 판촉 활동을하는 마케팅 개념이 농업경영에 도입됐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벼 생육 후기에 잦은 강우는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 등의 원인이 되며, 안정적인 생산을 하려면 적기 방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도열병은 어린 모부터 수확기까지 전 생육기를 걸쳐 발생하는데 잎도열병과 이삭도열병으로 크게 구분하며, 발병 부위에 따라 모도열병, 잎도열병, 마디도열병, 목도열병, 가지도열병, 벼 알도열병으로 구분한다. 잎에는 방추형의 병반이 형성되며 만성형일 경우 가장자리가 붉은색을 띠나 급성형일 경우 잿빛의 잔잔한 곰팡이(분생포자)가 병반 표면을 덮는다.이삭목이나 이삭가지는
농협의 농업지원사업비 부과율 상한 상향, 회원조합 조합장 선출방식 직선제 일원화, 중앙회장 연임 허용 등 개혁적인 내용이 포함된 ‘농업법 개정안’ 의 국회 통과 여부가 다시 미궁에 빠졌다.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농민단체 중심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국회에 제출된 법률안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해당 상임위와 법사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어야 한다. 이번 농협법개정안의 경우 현 농협중앙회장부터 연임을 허용하는 조항 때문에 농해수위 법안 심사와 의결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지난
‘협치농정을 실현하는 새로운 농정체계’ ‘명실상부한 농어민의 대의기구로서의 위상정립’.정부는 이런 문구를 앞에 걸고, 농업계 의견을 조율하고 농민의‘농정 참여’를 보장하는 민간 주도의 농어업회의소 설립이 필요하다며 지난 20여년간 법제화를 주장해왔다. 2021년 8월31일 국무회의에서 관련법 제정안을 의결해서 국회에 넘기는 적극성까지 보였다. 그러던 정부가 지난 18일 국회 공청회에서 갑자기‘법제화 반대’를 공식 밝혔다. 농식품부측은, 표면적으로는 ‘농민단체들의 이견이 지속된다’ 는 이유를 들었다. 갈등구조가 지속돼 중도 포기한다는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건강한 음식을 대접하겠습니다.”봉화 산수유길사이로는 산과 들에 둘러싸인 청정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다. 봄에는 산수유가 화려하게 피어나고, 가을에는 대추와 감이 주렁주렁 열리며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산수유길사이로에서는 단호박, 도토리, 녹두, 흑미, 부추 등 제철 식재료를 풍성하게 활용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건강한 식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간 흑미토종백숙은 한약재로 육수를 내어 깊은 맛이 특징이다. 한약 재료를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시원한 맛과 텁텁한 맛의 정도를 조절할 수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닌 게 되어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탄저병 습격이 두려워 비 오기 전에 황치고, 비 그친 후 또 치기를 몇 차례 반복하던 때가 그렇습니다.“전기세 감당 안 되겠네.” 기껏 허리 시리게 약 치고 돌아섰더니 이렇게 심드렁한 위로를 건네던 아내에게 버럭 화를 낸 일도 그렇습니다. 가지 말리려고 널어놓았는데 날이 흐려지자 무심한 하늘만 고개 젖혀 바라보던 아내의 얼굴이 그렇고, 결국 곰팡이 파랗게 피어 액비통에 넣던 일이 그렇습니다. “가지 차가 몸에 좋다던데.”라고 했다가 등판을 한 대 얻어맞은 날도 그렇습니다.
구 자 헌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스마트농업진흥팀장 세계 표준시의 시작이 열차의 개발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은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표준시에 따라, 각 나라의 시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지만, 불과 140여년 전까지만 해도 태양시를 기준으로 하였고, 사람들은 전국에서 그 도시의 시간에 맞춰 활용하였다. 그러나 태양시의 기준은 1814년 열차가 개발되고 나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열차는 큰 대륙을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게 하였고, 도시마다 다른 운행시간은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함을 겪게 하였다.즉 이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배추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병에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리브그라스모자이크바이러스(RMV), 순무모자이크바이러스(TuMV)가 있으며, 주요해충으로는 배추좀나방, 배추흰나비 등이 있다.먼저 바이러스병은 동일한 병원바이러스에 의해서 대부분 두 종의 병징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상모자이크 증상과 모자이크 증상이다.이상모자이크 증상은 가는 엽맥 부분에 암갈색∼흑색의 이상반점과 윤점을 형성한다. 잎 전체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증륵을 경계로 한쪽 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발병 후에는 전체 생육이
2019년3월 20대 국회 국회의원이었던 김현권·이완영·손금주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15명과 한농연·농촌지도자회·한여농중앙회장은 연명으로 작성한 기자회견문을 국회에서 발표했다. 농어업·농어촌은 점점 위축되고 있고, 농어업인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졌으니 하루 빨리‘농어업회의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요지였다.이날 기자회견에서는 “2017년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숙려 기간을 갖자고 했던 것이 2년을 넘었지만 감감 무소식” 이라며 “일하지 않는 국회에 화가난다” 는 거친 표현도 나왔다. 이들의 기자회견 이후 4년 반
‘주 6일제’ 로 운영되고 있는 전국 도매시장에‘주 5일제’를 적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오는 11월과 12월, 내년 3월과 4월에 월 1회, 첫 번째 주에 닷새만 경매시장을 열 계획이다. 현재는 주 1회, 일요일 경매를 하지 않는데, 시범사업 기간에는 토요일을 포함 이틀 동안 경매가 중단된다.이처럼, 도매시장이 ‘주 5일제’ 를 고민하는 이유는 시장에 종사하는 중도매인, 하역작업자 등이 고령화돼 젊은 인력 유입이 절실한 상황인데, 그나마 있는 젊은 인력들이 힘든 노동 강도와 열악한
“한 끼를 드시더라도 건강밥상으로 드실 수 있도록 마음을 쏟는 게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길목에서 맛볼 수 있는 꺼먹지는 당진의 전통음식으로 소금에 절인 무청이다.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단이 방문했을 때 합덕성당에서 열린 만찬에서 꺼먹지 정식을 제공하여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고 이후 당진에는 꺼먹지를 먹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길목은 사라져가는 전통음식인 꺼먹지를 잇고자 꺼먹지 정식을 개발해 정성껏 차려내고 있다. 특히 길목은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고 있다. 꺼먹지는 11월 말경 무청을 수확해 소금을
김현수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농업연구사 사람의 몸에는 100조 개에 이르는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한다고 밝혀져 있다. 사람의 장내에 공생하는 미생물은 영양소와 에너지의 공급을 돕고, 장 조직내 병원균 침입 방어 등 면역 조절에 관여한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체 내 장내 미생물은 비만, 당뇨, 아토피, 뇌질환과 같은 다양한 인체 질환과 건강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인체 내 장내 미생물의 역할 규명이 점차적으로 중요시되고 있다.닭도 마찬가지이다. 닭의 장내미생물은 박테리아, 곰팡이, 원생동물 및 바이러스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김장용으로 쓰이는 가을배추의 정식시기는 중부지방은 9월 상순, 남부지방은 9월 중순이 적기이다. 가을배추에 나타나는 주요 병해충으로는 무름병, 배추뿌리혹병, 노균병, 균핵병 등이 있다.무름병은 세균병으로, 조생종 품종에 많고 32도 이상 고온일 때 많이 발생한다. 발생하면 처음부터 줄기와 직근이 침해받아 외엽이 심하게 부패하고 급속도로 전체 식물체가 시들며 그 후에는 무름 증상이 진전된다. 발병 후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면 무른 부분부터 암갈색으로 변하며, 발병주는 악취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방제
잘못된 일이라도 오랫동안 자주 되풀이되다 보면 당연한 일인 듯 여겨진다. 개인의 힘으로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일이라면 세월 따라 잊는 것이 현명한 처신일 수도 있지만, 정부와 공공기관의 책임과 관련된 일이라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지난 5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의원은‘최근 5년간 농업정책자금 부당 수령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농업정책자금 부당 수령 건수는 총 4,145건이나 된다.정책자금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대출을 하는 등 규정을 위반한 것이 1천430건으로 가장 많았
통계청은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농산물을 지목했다. 기획재정부는‘장바구니 부담’을 더는 넉넉한 명절을 맞으라며 20대 성수품 16만톤 대량 방출을 민생안정대책으로 내놨다. 우리나라 물가정책에서는 이렇게 농축산물이 가운데 위치한다.기재부 발표를 보면, 민생대책 앞머리에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불안’ 을 경제적 환경으로 내세웠고, 그것이 해결해야 할 대상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농축산물 가격을, ‘적극적인 수급관리’ 를 통해 낮추는 것이야말로 정부의 필수불가결한 임무인 것으로 설정했다. 여러모로, 민생안정대책의 주된
“우리나라, 우리 지역에서 재배된 좋은 농산물을 이용해 글로벌한 음식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미약하지만 우리 지역과 우리의 맛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경상남도 의령군에 위치한 농가맛집 해밀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음식점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 농가맛집의 문을 열었다.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개척을 위해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고, 의령의 역사와 이야기, 맛이 담긴 음식 개발로 지역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해밀은 의령의 특산물인 토요애한우와 파프리카, 가지를 다양하게 활용한 음식을 선
“저것 좀 봐!” 아내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자태와 무늬를 바꾸는 덤바우 풍경의 한순간을 목격할 때마다 이럽니다.감수성이 풍부한 것과는 거리가 먼 아내의 경탄은 딱 이정도입니다. 이십여 년을 보아온 풍광이니 몇 마디 토를 달만도 한데‘봐’에서 뚝 멈춥니다. 저는 아내와 달라서 산과 들, 그리고 하늘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한 컷의 아름다움을 눈치 채면 이렇게 말합니다.“뭐 하러 돈 들여 외국 여행하는지 몰라.”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내는 눈은 노을이나 안개,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산에 둔 채로 제 등짝을 손바닥으로 철썩 칩니다.
가족농은 어느 나라든 그 나라 산업의 근간이다. 자기 땅에서 가족 노동력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가족농이다. 가족농이 생산성을 높이려면, 토지를 집약적으로 경작할 필요가 있고, 가족 구성원 숫자가 많은 것이 유리하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인구의 70% 이상이 가족농이었다.가족이 넉넉히 먹을 수 있도록 토지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가족농의 염원이었다. 이 염원은 다수확품종을 개발해 녹색혁명을 일으킨 1970년대 중반에 이루어졌다.땅이 기름지지 못해서 농사를 못 짓는 경우가 줄었고, 그렇게 많은 가족 노동력이 땅에 붙어서
촉성재배 딸기는 일반적으로 9월쯤 아주심기를 한다. 일부 냉방시설을 갖춘 곳은 이보다 이른 시기에 아주심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시기에는 탄저병, 시들음병, 점박이 응애 등 병해충을 주의해야 한다.탄저병은 고온다습(25∼35℃)한 조건을 선호하는데 장마시기인 6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 많이 발생한다. 빗방울, 비바람 등이 병원균을 전염시키기 때문에 비가림재배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방제법이다.더불어 탄저병 예방법은 건전한 모주를 선택하고 포트나 격리 벤치를 사용하여 육묘하는 것이 좋고, 자묘도 스프링클러
농식품부의 2024년 예산안 총 지출규모가 18조3천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천756억원 증액 편성됐다. 올해 예산 17조3천574억원에 비해 5.6% 증가한 규모로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 2.8%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식량안보 강화, 농가 소득·경영안정, 재해 예방 등에 체계적·종합적으로 대응하면서, 푸트테크 등 신산업을 육성하여 농업과 시너지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소농직불금이 120만원에서 10만원 인상됐고, 논콩·가루쌀(분질미) 지급단가가 1ha당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되는 등 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