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지난달말부터 경제장관회의를‘비상경제장관회의’, 경제차관회의를‘비상경제차과회의’로 이름을 바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물가·경기 등 당면 현안에 대해 강력한 추진력을 동원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드러내는 뜻이다.정부의 비상체제 선포는, 논의 중 상반되는 여러 이견에 대해서 웬만하면 포용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깔고 있기도 하다. 기재부 주도의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오를 기미가 보이면 공공창고에 비축한 물량을 방출하던지, 그게 안되면 긴급히 수입해서 풀겠다고 밝혔다.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적정한 값에 팔 수 있도록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유례없이 가혹했던 봄 가뭄에 지친 농민들로선 굵은 빗줄기에 반갑지만, 한숨 돌린 틈조차 없이 시작된 장마를 가볍게 여기면 그동안의 모든 수고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장마’ 는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에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를 일컷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식은 의미가 변한 지 오래됐다.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변화로 인해 이제 장마의 의미는 ‘넓은 지역에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 이 아니라‘특정 지역에 많은 비가 강하게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 형태로 변했다.지난 6월에는
지난 21일 류성걸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유류세의 법정 인하 한도를 현행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교통·에너지·환경세의 경우 정부가 30% 범위에서 세율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 범위를 50%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정부는 7월부터 연말까지 유류세를 법상 최대 한도인 37%까지 대폭 낮추겠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소비자들이 피부로 체감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자 서둘러 정부가 조정할 수 있는 세율 범위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
정부가 쌀 수급안정을 위해 조만간 3차 시장격리를 결정할 것이란 전언이 돌고 있다. 새정부 들어 나름 농업분야 중대 현안에 대응한 첫 조치여서 농업계 기대가 크다. 물론 3차 시장격리가 시행된다고 해서 금세 가격이 반등하진 않겠지만, 예상되는 수확기 쌀값대란의 충격을 일정부분 상쇄시키고 늦출 수 있다는데서 의미있는 조치라는 판단이다. 이와 더불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비롯된 세계적인 식량위기 대처방안으로, 과거의 수매정책을 부활시켜 식량안보를 지키고 농가소득을 보전해주는 방안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세계적인 식량위기는 밀산
지금의 쌀값 하락세를 잡지 않으면, 올해 수확기엔 1조원 가량의 농업소득 감소가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 4월까지 쌀 누적 판매량은 51만4천톤이다. 전년대비 6만7천톤 적은 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집밥’이 늘었다지만, 실제로는 소비가 준 것이다. 결국 쌀 재고량은 95만9천톤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34만8천톤 무려 56.9% 증가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쌀 가격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쌓여있는 양은 많고, 수요는 적으니 당연한 현상이다. 산지유통업체들이 벼를 매입하는 가격대가 5월말 기준으로 5만5천원선(40kg
코로나19로 인해 꽉 막혔던 국경이 풀리면서 농촌 지역에서 일할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 출입국 제한으로 인해 비싼 웃돈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려야 했던 농가에겐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입국 제한 조치가 해소된 만큼 당초 농번기에 맞춰 입국하기로 했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신속한 입국 지원은 물론 그동안 드러난 외국인 근로자 제도의 문제점도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는 것이 농촌현장의 목소리다. 당초 법무부는 올해 상반기 9개도 89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3,720개 농어가에 1만 2,
지난 2일 농식품부는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장 등 37개 주요 농업인 단체장을 초청한 ‘농정 소통 간담회’ 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는 말과 함께“앞으로 어떤 형식으로든 자주 만나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날 참석한 농업인단체장들은 장관의 진솔한 표현 때문에 새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한다.하지만 이런 기대는 불과 일주일 만에 무너졌다. 지난 9일 농식품부는“6월부터 배추·무·마늘·양파·감자를 수매 비축하고, 수급 및 가격 상황을 상시 점검하여 이후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모내기가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수확기 쌀값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 상황이라면 말그대로‘대란’이 예상되는 수준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산지쌀값은 20kg 한 포대에 4만6천원. 6개월전 5만6천원 대비 1만원(20%)이나 떨어졌다. 이런 원인으로, 정부의 잘못된 수요예측에 따른 양곡정책 실패를 꼽는다. 정부가 올들어 2차례에 걸쳐 27만톤을 시장격리했지만 가격하락을 잡지 못했기 때문인데, 농업인들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경로를 통해 즉각적인 시장격리와 격리물량 확대를 요구했었
지난달 29일 국회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기업 약 371만 곳에 600만~1000만 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하는 6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했다.이번 추경은 정부가 제출한 59조4000억 원보다 2조6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여야 협의 과정에서 손실보전금 지급 대상 매출액 기준이 당초 정부안인 ‘30억 원 이하’ 에서 ‘50억 원 이하’로 확대됐고, 소상공인·자영업자 법정 손실보상은 대상이 기존‘매출액 10억 원 이하 소기업’ 에서 ‘매출액 30억 원 이하 중기업’까지 확대됐다. 특수형태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정부가 기름값 안정을 위해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농업용 면세유는 인하 대상에서 제외해, 농기계 사용이 많은 영농철 농가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일반 유류의 경우 세금 인하를 통해 적지만 가격하락 효과를 봤다.하지만 면세유는 몇 달사이 거의 두 배가량 올라 영농철 자금사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상당 수준의 생산비 상승에 영향을 주었고, 향후 농산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오죽하면 농기계를 사용하는게 무섭다는 말까지
도지사와 시장·군수, 기초·광역의회 의원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지역 주민 스스로가 선택한다는 의미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축제로도 불린다.하지만 이번 6·1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 후 불과 3개월 만에 치뤄지다보니 중앙정치 이슈에 묻혀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0.73%라는 역대 최소 격차로 승부가 갈린 대선 결과로 인해 거대 정당은 각각‘국정 운영 동력’확보와‘윤석열 정부 견제’를 내세우고 있다. 중앙정치 바람 속에 지방선거 출마자 경쟁률은 1.8%로 역대 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직속 위원회로 국민통합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전직 대통령이 만들고, 법률에 의거해 존재하고 있는 위원회가 아니라, 현직 대통령 손으로 직접 만드는 말그대로 진짜‘대통령 직속’첫 위원회라 눈에 들어온다. 국민통합위는 대통령 정무수석 역량 밖의 역할, 즉 국정과제의‘국회 연착륙’등 여소야대에 따른 입법부와의 교통수단 역할이 주된 임무가 될 예정이다.‘대통령 직속’이란 관용구에 농업계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문재인 대통령 시절 3년차에 설치돼서 윤 대통령 임기 3년차인 2024년
윤석열 정부가 ‘코로나 완전극복과 민생지원’ 을 위해 편성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이 발표되면서 농업계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총 59조4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추경예산 규모에도 불구하고 농업예산은 일반지출 증액분 36조4천억원 중 2,121억원(약 0.58%)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증액된 예산 중에서 실질적인 농가 대상 지원사업은 ‘무기질비료 인상분 보조(600억원)’ 와 ‘사료 구매 융자금 이차보전(65억원)’ 두 건에 불과하다.반면 추경 재원 조달을 위해 정부는 기존 농식품부 예산에서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 중 농정과제에 대한 평가가 기대 이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농업은 꼭 챙기겠다’‘국가 미래산업의 한 축이다’등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언급했던 농업에 대한 표현에 비하면, 회의적이라는 반응이다. 현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를 통해 농촌공간을 재구조화하고, 청년농업인 3만명을 육성하고, 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탄소저감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태양광에너지 설치사업 또한 면밀히 재검토하는 실질적 평가작업을 갖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공익직불제 재원을 현재보다 2배 늘려 5조원이 되도록 모든
11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농식품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황근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고 농식품부 장관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틀 전에 열린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는 정 후보자에 대해 “농업·농촌이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역량을 두루 갖추었다” 는 평가와 함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윤석열정부 1기 내각 후보자 상당수가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황근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 것은 그만큼 ‘정황근 장관’ 에 대한 농업인들의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자조금사업으로 축산단체를 길들이기 하려 한다는 의혹이 나온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돈, 낙농 등 축산단체들은 지난해 11월 2022년도 자조금사업 예산을 의결하고 농식품부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6개월 가까이 정당한 사유없이 미루고 있다.농식품부는 그 대신 최근 자조금사업 시행지침 개정안을 마련해 각 축산단체에 배포했다. 개정안은 정부가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보조금을 쓰지 못하게 하고, 거출금이 적은 자조금단체는 자조금 거출과 활용 의지가 없으므로 역시 보조금을 못 쓰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자조금관리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지난달 27일 당정협의를 개최하고 2021년산 쌀 12만6천톤을 추가 시장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초과생산량 27만 톤 중 20만 톤을 우선 시장격리하고 잔여 물량 7만 톤은 추후 시장 여건에 따라 추가 격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던 당정협의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발표문만 보면,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쌀값 안정을 위해 기울인 각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내야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해 말 당정협의에서 결정했던 1차 시장격리는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금년 2월이
“농민단체에서 CPTPP에 대한 대책을 먼저 제안하는 것도 방법이다”“쌀 시장격리 가격에 따라 생산 면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각각 주제와 날짜가 다른 세미나에서 나온 말들이다. 위쪽은 농업계 관점에서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를 바라본 세미나 내용중 하나이고, 아랫글은 근본적 쌀 수급안정 방안을 논하는 행사장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비교우위론이 농업계에 창궐한다고 지적코자 한다. 우리나라 농업분야는 그간 자본주의 ‘돈의 효율성’ 에 억눌려왔고, 자유무역을 외치는 시장주의 비교우위론에 피해를
쌀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14만5천톤 시장격리조치도 브레이크 기능을 상실했다. 통계청 발표, 4월 5일자 산지쌀값은 20kg 정곡기준 4만8천464원이다. 2021년 10월 5일자 수확기 실측가격 5만6천803원을 정점으로 6개월 넘게 내리막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계산 단위 80kg들이 한가마로 따지면 19만3천856원 정도 된다. 쌀 목표가격을 18만8천원으로 정하던 2013년산 쌀이랑 얼추 가깝게 접근하는 가격대다.‘이 정도’ 는 값을 쳐줘야 한다고 정한 10년전 쌀 목표가격과 현재 쌀값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지난 13일 전라남도는 논 타작물 재배 확대에 초점을 맞춘‘2020년산 쌀 적정 생산대책’추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같은 날, 경상북도는 올해 벼 재배면적을 4,090ha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농촌진흥청은 정부의 벼 재배면적 조정과 적정 생산을 통한 쌀 수급 안정 정책을 지원하기위해‘3저(低)·3고(高)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모두 지난 3월 14일부터 농식품부 계획에 맞춰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벼 재배 면적 감축 사업’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들이다.농식품부는 지난 3월 8일‘2020년 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