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길은 열렸다. 롯데마트가 매 맞기를 자처하고 벌린 미국쇠고기 잔치판 길놀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공중파를 비롯한 TV와 조·중·동 등 힘 있는 보수언론들은 앞 다퉈 공짜선전에 전력했으니, 미국식육협회나 대형마트들이 뒤에서 킬킬거렸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관련단체나 NGO 등의 구호는 이들이 기획한 잔치판의 양념거리 이벤트로 전락됐다. 하기야 재미있는
머리로 생각했던 것은 이론으로 남고, 현실로 생각했던 것은 손이 나가는 게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위험을 시민단체들이 그렇게 경고했음에도 롯데마트에서 판매가 시작된 미산 냉장쇠고기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언제 나타날지 모를 위험은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 그 비쌌던 쇠고기를 반값에 살 수 있다는 기쁨이 주부
한국육류수출입협회 홈페이지(www.kmta.or.kr)를 검색하면 매월 고기 수입량 집계를 볼 수 있다. 이 통계는 수의과학검역원을 거친 자료로 국내 수입 축산물의 총량을 보여준다.최근 일년간 수입 축산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쇠고기의 44%, 돼지고기의 83.6%가 구이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 한 마리당 구이용 부위 비율이 28.83%(갈비+등심+목심+
IMF사태가 가져다준 것이 소위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시도 때도 없이 강요되는 퇴직의 일상화다. 평생을 바쳐 근무했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잃고 거리로 내몰린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고통은 사회가치관의 변화까지 초래했다.농업이 생명산업이고, 식량주권의 확보는 국가존립을 위한 초산업적 대명제임에도 정부는 그저 산업으로서의 농업만을 주장하고 있다. 엊그제 농림부
한미 FTA체결은 개발지상주의 신봉자들에게 호기를 제공해줬다. 농지가 여러 명목으로 개발을 규제받고 있기 때문에 땅값이 오르고 비싼 땅값 때문에 아파트값이 오른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그런데 한미 FTA 체결로 농지가 남아돌 가능성이 높으니 이제 규제를 풀고 생산성이 높은 토지로 개발하자는 것이다.이미 국토의 16% 수준인 도시지역 면적에 버금가는 지
2006년 1월 13일 농림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합의 발표로 시작된 한미FTA가 결국 행정부의 의지대로 2007년 6월 30일 워싱턴에서 한미 양국 간 협정문에 서명됐다. 관련 산업별 득실을 따지고 미래 한국경제의 장밋빛 청사진을 과장되게 부풀리면서 홍보에 전력을 기울였던 정부로서는 어쨌든 한 고비를 넘긴 셈이다. 농업을 최대 희생양으로 삼아 타
현재 한국의 농업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개방화의 압력은 산업으로서의 농업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고, 단지 국가산업 구분상 구색산업으로까지 전락돼버린 실정이다. 이는 여타 산업의 발전 속도에 비해 농업이 갖고 있는 장기성에 기인한 특성 때문이기는 하지만, 농업의 주체인 농업인들의 의식변화가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산업으로서의
아무리 힘이 모자라는 사람이라도 상대방이 계속해서 시비를 걸어오면 배알이 뒤틀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는 속담처럼 뭔가 대항책을 준비해 건곤일척의 싸움을 준비하게 한다. 그게 상식이라 영리한 상대라면 넘지 말아야할 선을 지킬 줄 안다.미국은 저들의 내수용 쇠고기를 3번이나 잘못 수출하고도 ‘인간적 실수’라는 후안무치한 변명으로 시
농림부와 해양수산부, 문화관광부 등 정부 부처와 관련기관들이 합동으로 ‘농산어촌에서 휴가보내기 - 자연으로 떠나는 맛있는 휴???슬로건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의 효율을 올리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이용해 ‘자연으로 떠나는 맛있는 휴??遮?홍보 책자 10만여부를 나눠준다고 한다.이 책에는 전국 우수
대저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와의 대결조건은 언제나 힘 있는 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만들기 마련이다. 단 한 번 대결로 승패를 가름한다고 해놓고도 뭔가 불리한 면이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나 삼세번의 원칙을 들먹이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이런저런 명목으로 줄 것 다 내주고도 저들의 입맛에 안 맞는다고 다시 판을 벌이자는 속셈은 조금 양보한 것 마저 줄 수 없다는
정부가 한미FTA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에 대한 친환경 축산농가 직불제 지원을 발표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사육밀도, 가축분뇨 자원화, 악취관리,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환경 친화 축산농장’을 지정하고, 이들에 3~5년 동안 직불제를 통해 현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 정책의 골자는 친환경 사육을 위한 설비투자 등으로 생산비가
농산물의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직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함께 만족시키는 거래 방법이다. FTA시대를 맞아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농산물유통은 품목별 차이는 있지만, 과다한 유통단계를 거침으로서 가격에 대한 탄력성을 발휘할 수 없었다.이는 단계별 유통권리를 가진 상인들의 막강한 힘도
시장에서 선점품목이 갖는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1등뿐이며, 특별한 관계가 없다면 나머지 브랜드는 곧 뇌리에서 지워져 버리기 때문에 선점품은 곧 독점품이 돼 시장을 석권하게 된다.그렇지만 오랫동안 시장에서 각인된 제품이라 할지라도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면 소비자는 바로 등을 돌려버린다. 성주 참외라든가, 나주
차도든 비행로든, 혹은 항해로든 모든 길에는 신호등과 같은 규칙이 있어 서로의 갈 길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세상이치가 무릇 길과 같아 서로 간에 규칙을 정해야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규칙이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을 염두에 두고 제정되지만, 간혹 예외도 있을 수 있어 별도로 이런 점을 명문화함이 관례다.미산쇠고기 수입문제는 시작부터
유기농업은 어떠한 농약이나 제초제는 물론 화학비료도 사용치 않고 생산된 농산물을 말한다. 흔히 혼동하기 쉬운 ‘친환경농산물’은 유기농산물 뿐만 아니라 저농약 농산물까지를 포함한 광의적 개념이다. 유기농업은 자연생태계의 물질순환체계의 균형을 유지시키며 인간과 자연 속의 생물이 공생·공존하도록 함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자연환경이 파괴되면 결국 그 피해는 온
중국산 고사리에 칠레산 포도와 프랑스산 와인도 모자라 드디어 미국산 쇠고기 산적에 LA갈비까지 추석 차례상에 오를 판이다. 그동안 꿈에도 보지 못했던 전 세계 농산물을 한 상에 차려놓았으니 조상님들도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냉큼 한 입 드실는지, 불호령을 내리실지 좌불안석이 우리네 처지다. 이미 예상하기는 했지만,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광우병통제국
6.25동란의 와중인 1951년 시인 박화목은 ‘옛생각’이라는 제목의 시를 작곡가인 윤용하에게 줬고, 작곡가는 이를 ‘보리밭’이라는 제목의 가곡으로 탄생시켰다. 지금은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불후의 명가곡이지만 당시에는 사치로운 낭만적 노래였을 뿐이다.보리는 한국민에게 있어서 눈물의 양식이었고, 굶주림을 면하게 한 주곡이었다. 지금이야 보릿고개라는 말조차 생
도대체 자유무역협정은 누구를 위한 협정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정부는 국익을 위한 용단이었다고 말하고, 일각에서는 한국산업의 뿌리를 고사시키는 협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집단을 그 옛날 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나라를 절단 낸 집단과 동류로 취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과 FTA를 맺으면 모든 나라가 잘 살 수 있을텐데
그렇게 반대구호를 외쳤던 한미FTA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결론도 내기 전에 정부는 마치 한국농업 말살시나리오에 의거한 듯 한·EU FTA협상을 개시하고, 중국과의 FTA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국회 농해수위원회에서 한차례 열렸던 한미FTA청문회에서 겨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정보만으로 한국농업의 치명적 문제점이 거론됐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한 정부가 이번
농촌진흥청을 중앙기관으로 각 시도의 농업기술원과 산하 농업기술센터로 일관되었던 조직체계가 1997년 각 시도의 관련 공무원들이 지방직으로 전환됨에 따라 농촌진흥사업, 특히 지도사업 분야에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농촌·농업의 발전은 단기간에 혁신적 성과를 올릴 수 없는 구조다. 새로운 성과의 탄생을 위해서는 수십 년에 걸친 연구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