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발등까지 내려왔습니다. 가을 하늘이 높다고는 하지만, 제게 가을은 내리는 비와 같아서 정수리를 적시는가 싶다가 어느결에 발등에 고이는 것입니다.비와 달리 어디론가 흘러가지 않고 오랫동안 내내 낮게 드리운 채로 남아 있습니다. 그 한기에 발목이 시리고 이내 가슴의 열도 식혀줍니다.여름내 잊었던 그 냉랭함이 좋습니다. 까슬까슬한 촉감이 외려 편안하고 새벽마다 적셔놓은 흙을 밟을 때마다 뒷덜미가 선뜻해서 정신이 맑아집니다.덤바우 후미진 곳에 다문다문 양지꽃과 이질풀꽃이 피어났습니다. 가을이 일깨운 것이죠. 이어서 여름이 오건 겨울
임 류 갑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혁신밸리실증팀장 디지털, AI, 자율주행, 로봇 등 최근 농업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들이다. IT, 반도체 등 흔히 말하는 첨단 산업에서 주로 언급되었으나, 농업에서도 ICT 융복합 기술 등이 접목되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농가 수는 최근 10년간 120만 호에서 100만 호로, 농업인은 310만 명에서 220만 명으로 각각 17%, 30%씩 감소하는 추세이다. 또한 농업인의 평균연령은 약 65세로, 특히 80대 이상의 고령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이다.반면, 5ha 이상 대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겨울 제철 딸기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하는데 생육기 방제할 주요 해충으로는 점박이응애, 목화진딧물, 총채벌레, 가루이류 등이 있다.점박이응애는 알, 유충, 제1약충(전약충), 제2약충(후약충), 성충의 5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강우가 적고 30℃ 전후인 고온 건조한 기상에서는 10일 전후에 알에서 성충이 되며, 저온 다습한 기상조건에서는 번식이 지연된다.야외에서는 봄부터 초여름과 가을까지 많이 발생하고 한여름과 장마기에는 발생이 적지만, 온실과 하우스 재배에서는 저온기와 장마기에도 많이 발
지난 18일 진행된 농촌진흥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업분야‘연구개발(R&D) 카르텔’에 대한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이유는 정부가 농진청의 내년 예산을 올해 9천22억원에서 1천848억원(20.5%) 삭감한 7천174억원을 배정한 것을 두고, 현 정부와 이전 정부의 책임을 따지면서다.야당은 ‘정부가 ‘R&D 카르텔’ 을 잡겠다면서 미래 농업·농촌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연구개발 과제를 납득할 수 없는 기준으로 삭감해버렸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지난 정부가 무너뜨린 국가재정을 ‘건전재정’ 으로 되돌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
윤석열대통령이 19일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 에서 “무너진 의료서비스의 공급과 이용 체계를 바로 세우고, 지역 필수 의료 인력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고 말했다.정부가 지역 필수의료 붕괴와 의료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의대 입학정원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의사 수 확대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정부는 수도권 대형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중증·응급 최종 치료가 완결되도록 국립대병원 등 거점 기관의 의료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5일 서울시 서초구 제1축산회관에서 2023년도 제4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해 2월 28일부로 임기가 만료된 조석진 전 낙농정책연구소장의 후임으로 이재용 전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을 만장일치로 인준했다.이재용 신임 낙농정책연구소장은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부이사관), 축산물품질평가원장(준정부기관) 등 축산분야에서만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역임한 정통 축산관료로서, 한국종축개량협회장으로도 12년간(2010년~2022년) 재임하면서 낙농가 소득증대 및 국내 낙농산업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재용
“가을은 연잎에 영양이 가장 많고 좋을 때입니다. 어느 계절이 오셔도 좋지만 풍부한 식재료가 있는 가을에는 꼭 한 번 방문해 주세요.”안동화련은 음식에 육류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산과 들에서 자연스럽게 생산된 식재료와 직접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농산물과 연잎·연근, 그리고 안동 특산물인 간고등어와 참마 등을 활용해 사람과 자연에 이로운 건강밥상을 차리고 있다.직접 키운 콩으로 장을 담그고 계절 채소와 산야초, 천연 조미료를 음식에 사용하여 사찰음식의 맛을 전하고 있다. 연잎, 연꽃, 연근, 콩, 수수, 찹쌀, 쌀 등을
동트기 전 깜깜한 새벽에 개가 짖습니다. 막내 강아지,‘다지’가 갑자기 호들갑스럽게 짖는데, 아마도 농막 마당에서 농로까지 냅다 달리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한 때, 철망을 둘러 개들을 가두어 둔 적이 있습니다. 아무 풀숲에나 다니게 두면 진드기들이 붙어 애를 먹어 그리 하고 있습니다.기후변화 탓인지 뒷산 넓은 호두 밭에서는 매년 진드기가 창궐합니다. 봄, 가을로 부화기가 되면 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새끼들이 먼지처럼 퍼져있어 호두 줍기는 관두고 웬만하면 피해 다닐 정도입니다. 개에 옮으면 사람도 다칠 수 있으니 겨울에서 봄에
정햇님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기후변화, 노동력 부족 문제와 함께 빠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기존 과수 재배기준에 대한 상식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나무 수세와 고품질 과일을 수확하기 위해 키가 크고 구조가 복잡한 입체형 과수 수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어려운 가지 유인·전정기술, 위험한 사다리 작업과 대형 농기계가 필요하다. 또한 꽃과 열매를 따주고 봉지를 씌우고 가지를 자르거나 수확하는 일련의 작업은 직접 손으로 해야 하는 고강도의 노동이다. 지난 7월 17일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겨울딸기는 11월부터 출하를 시작한다. 안정적인 생육과 출하를 위해 딸기세균모무늬병, 탄저병, 시들음병 등 병해를 조심해야 한다.세균모무늬병은 세균이 어린 잎의 기공을 통해 침입하면서 발생하는데, 낮 평균 20℃ 이하, 밤 평균 5℃ 이상의 온도와 높은 상대 습도 조건에서 잘 발생한다. 병이 진전되면 병반의 세균이 스프링클러의 물방울을 통해서 건전 잎에 튀겨서 퍼지고, 상업용 딸기 러너에 의해서 단거리 및 장거리 확산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잎 뒷면에 작은 반점이 생기다가 잎 앞쪽에 검은색과 붉은색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당시 여·야·정협의체가 FTA로 이득을 보는 민간기업들이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농어촌·농어민의 피해를 보전하는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만들어졌다.이후 관련법 개정을 통해 2017년부터 기금조성을 시작했으며, 매년 1000억원씩 10년간 1조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금의 용도는 교육·장학사업, 복지증진, 지역개발 활성화, 농수산물 생산,유통,판매 등의 분야에서 민간기업 등 간의 공동협력 사업 등에 쓰도록 정해져 있다.올해 도입 7년차를 맞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최근 편제의 상징성을 ‘대통령직속’ 에서 ‘대통령소속’ 으로, 약칭도 ‘농특위’ 에서 ‘농어업위’ 로 바꿨다. 이것이 계기가 됐는지, 농어업위는 법제상 한시조직으로 당초 내년 4월까지로 정해졌던 존속기한이,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29년 4월까지로 5년 연장해 운영하게 됐다. 머지않아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위원회’까지 흡수 통합하게 되면, 농어업위의 물리적이고 형식적인 존속 틀은 일단 확고해 보인다.바로 일년 전, 대통령직속 위원회‘70% 감소 ’계획안이 발표될 때만 하더
“당진의 특산물을 활용해 정성껏 차리는 소박한 밥상을 꼭 한 번 맛보시길 바랍니다.”아미여울에서 맛볼 수 있는 꺼먹지는 당진 지역에서 많이 먹던 향토음식이다. 무청을 소금에 절여서 숙성시킨 것으로 당진에는 오래전부터 꺼먹지용 무 종자가 따로 있을 정도로 역사가 길다. 꺼먹지는 너무 오래 삶으면 싱겁고 물러지기 쉬워서 불과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렇게 삶아낸 뒤에도 꺼먹지에 남아있는 짠맛을 뺀 후에 요리를 해야 맛있는 꺼먹지를 맛볼 수 있다. 오정순 대표는 직접 재배·수확한 무청을 천일염에 절이고 자신만의 비법으로 손질해
또 비가 옵니다. 초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한밤중까지 쉼 없이 옵니다. 우리말에는 비의 종류가 무척 많습니다. 안개비, 는개, 이슬비, 보슬비, 가랑비, 실비, 장대비, 여우비, 억수, 웃비, 단비, 바람비 등 한자어까지 더하면 50여 가지가 된다고 합니다.어느 해인가 하도 비가 안 와서 비타령 한답시고 그런 비의 종류를 외운 적이 있습니다. 쓸데없이 중얼거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오로지 비에 기댄 농사짓던 조상 농민들의 예민함이 그토록 다양한 비의 이름이 생겨난 것입니다.오는 비에 따라 해야 할 일 또한 다르니 일
최광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획조정과장 가을은 수확의 계절, 특히나 파랗고 높은 하늘을 배경으로 사과의 빨강이 깊이를 더하는 시간이다. 사과는 우리나라 성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이란다.또 인류 역사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과일이기도 하다. 역사상 유명한 사과 셋이 있다. 첫째는 이브의 사과, 둘째는 뉴턴의 사과, 셋째는 세잔의 사과이다.최근에는 여기에 스티브 잡스의 애플(사과)을 추가해 4대 사과라고도 하지만. 어쨌든 사과는 종교, 과학,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빨갛고 탐스러운 자태를 뽐내 왔다. 그러나 이제 사과가 빨갛게 물들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본격적인 마늘 파종 시기를 맞아 대표적인 마늘 병해인 잎마름병, 잎집썩음병(춘부병, 부패병), 흑색썩음균핵병, 녹병 등에 대한 적기 방제 필요성을 당부하고자 한다.잎마름병은 주로 잎에 발생하나 심하면 잎집과 인편에도 발생한다. 잎에서는 처음 회백색의 작은 반점이 형성되고, 진전되면 병반 주위가 담갈색을 띠며 중앙부 위는 적갈색으로 변한다.주로 비가 자주 와서 다습해지면 발생이 많아지며 마늘 생육 후기에 쇠약할 때 많이 발생된다. 건조하는 기간 중이나 저장 중에 마늘 종구에 생기는 작은 갈색반점 증상
이달 10일부터 약 한 달간 21대 국회가 마지막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국정감사는 국가기관이 할 일을 잘 했는지, 살림살이는 어떠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다.특히 올해 국정감사는 지난 4년간의 농정을 종합 감사하고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간의 농정도 평가하는 자리여서 새삼 귀추가 주목된다. 이 때문에 많은 농축산업 대표단체들이 최근 성명을 내고 집중 점검해야 할 요구사항을 밝혔다.주로 농가 경영을 돕는 정책과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농업재해에 대한 대책, 수입농산물 관련한 각종 무역협상 추진 등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사업과 의지를 재점검
전라북도 익산시가 전국 최초로‘마을자치연금 지원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마을자치연금 사업추진에 관련된 사항과 운영 등에 관한 내용을 자치법규인 조례로 만들어 안정적인 운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마을자치연금’ 은 마을공동체가 공동으로 생산 활동을 해서 생긴 수익금으로 마을에 거주하는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추진주체에 따라 공공형과 민간형으로 구분되지만 지속적인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마을 공동체 붕괴, 낮은 국민연금 가입률과 적은 보험료 등 농촌지역이 겪고 있는 고령의 어른신 복지 문제를 해결
“가을에는 단풍이 좋고 무엇보다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선선한 가을날, 예담원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러 오셨으면 합니다.”예담원은 고가와 옛담장이 잘 보존되어 있어 2011년도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된 남사예담촌에 위치하고 있다.이희옥 대표는 고향마을로 귀농하면서 어렸을때 먹었던 음식과 문중 및 마을 어르신들이 드셨던 음식을 계승하기 위해 현대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해 건강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풍성한 농촌의 밥상을 차려내고 있다.예담원은 직접 재배하거나 지역에서 생
무더위와 잦은 비가 9월 중순까지도 여전합니다. 기후변화가 확연합니다. 매년 거듭되던 가뭄에 복수라도 하듯 걸핏하면 폭우가 쏟아지던 여름이었습니다. 날씨 변덕에는 약이 없으니 장차 농사가 걱정입니다.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습니다.한때 많은 농민이 앞으로 농작물 재배는 죄다 비닐하우스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봄 일교차가 너무 심해 매년 만성적인 피해가 컸기 때문입니다. 이젠 그도 아니라는 분위기입니다.봄부터 극심한 더위가 오고 가을까지 식을 줄 모르는 탓에 비닐하우스도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리 부부의 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