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미국과의 6차 협상을 끝내고 정부는 관세화유예 10년 연장 에 무게를 뒀다. 최소시장접근(MMA) 물량비중을 8%까지 늘린다는 조건을 걸고 수입쌀 시판이라는 사족도 함께 달았다.그런데 성공(?)할 뻔한 정부 협상은 만리장성에 부닥쳤다. 중국 쌀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미국보다 더 큰 것을 노리는 듯하다. 쌀
‘우리쌀 지키기 범국민협약운동본부’가 24일에 출범했다. 전국농민단체협의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업단체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한국노총 등이 손을 맞잡고 대대적인 국민협약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협약은 광범한 쌀 구매계약을 이르는 듯하다.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재배를 확산, 새롭고 안정한 국내 쌀 소비문화를 정
농업계의 강력한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끝내 정부가 체결한 한·칠레 FTA 협정이 국회를 통과했다. 농업개방이라는 봇물에 대비한 정부대책이 발표되고 이에 대한 농업계의 비판과 질타가 계속되고 있다.이와 더불어 농촌진흥청도 지난 18일 ‘한·칠레 FTA 체결에 따른 기술적 대책’이라는 제목으로 4장짜리 보도자료를 발표했다.지난해 정부의 협정체결 이후 4월부
유족이 또다시 오열했다. 지난 20일 올림픽공원 앞차도. 유족과 농민들은 영결식을 마치고 장지로 향하는 길, 폭력경찰과 야만이 난무하는 거리에서 치를 떨어야만 했다.고 이경해 열사 운구차는 경찰이 뿌린 소화기 분말로 하얗게 뒤덮였으며 스크럼을 짜고 열사를 지키던 유족들은 경찰 방패에 찍혀 피를 흘렸다. 조문하러 각지에서 새벽바람에 올라온 농민들도 곤봉세례에
지난 4일 농림부 축산국 폐지안이 담긴 조직개편안이 발표됐다. 이에 축산인들은-이미 두달전부터 농림부가 축산국을 폐지할 것이 알려지긴 했지만-일제히 ‘축산국 폐지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급기야 ‘총력투쟁’를 천명,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다행인지 정부조직법을 고쳐야 하는 농림부의 명칭 변경 문제와 더불어 전면 재검토라는 정부의 방침이 알려지고 있
올해는 우리나라가 치산녹화(治山綠化)사업을 시작한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해방이후 혼란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풀 한포기 없던 산들이 이제는 언제 보아도 푸르고 제법 울창하게 변했다. 그러나 우리의 산림녹화 사업이 성공적이었다지만 아직 산림의 ‘자원화’까지는 갈길이 먼 것처럼 보인다. ha당 입목 축적량이 1973년 11㎥에서 2002년에는 거의 7
“농업이 언제까지 천대받아야만 하는가?” 농림부 산하 기관에 근무하는 상당수 공직자들의 자조섞인 푸념이다.이들은 오늘의 우리 사회가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면서 이만큼 삶의 윤택함을 가져다 준 것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우리 민족의 농경문화가 가장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천직으로 농업직 공무원을 택했고 나름대로 보람도 갖고 일해왔지
농산물 수입개방과 부채증가, 인력난과 농자재값 상승으로 농촌의 경제불황이 심화되고 있다.최근에는 쌀농가뿐만 아니라 과수, 채소, 낙농, 양계, 화훼 등 거의 모든 농가들이 수지를 맞추지 못해 아예 농업을 포기하거나 고향 농촌을 등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본격적인 개방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우리 농촌은 농가소득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
최근 가락시장은 경찰청에서 적발한 불공정 거래행위가 발표되면서 심한 충격에 빠져 있다. 지난해에도 가락시장은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의 경매가격 조작 건을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각종 수수료 담합 건, 중도매인과 도매법인간의 표준하역비 문제 등 시장은 불법행위와 이해당사자들의 마찰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이때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서는 재발방지
민간인 국정참여를 촉진시키고 장관의 정책을 보좌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보좌관’ 제도가 도입됐다.새 정부가 도입한 ‘정책보좌관제도’ 는 관료사회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인사를 임명함으로써 장관의 정책기획 및 집행을 보좌, 책임행정을 뒷받침 할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었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 자리에 정당출신 인사들이 대거 임명
우리의 생명근간이라 할 수 있는 농업이 위기에 놓여진지는 오래 전의 일이다. 최근의 경우 도하개발 아젠다 협상(DDA), 한·칠레 자유무역협상(FTA) 문제 등 농업의 국제환경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으며 생산과잉, 가격불안정 문제 등도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농가부채를 비롯해 고품질 농산물·안전성 등 소비자들의 다양
서울시가 지난 1997년 영등포 재래시장 흡수와 가락시장의 농수산물유통량을 분산을 목적으로 서울 강서구 일대에 2천4백억원을 들여 건립한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이 내년 개장을 앞두고 지정 도매법인 선정 문제에 부딪쳐 골치를 앓고 있다.서울시의 도매법인 선정기준은 적정자본금 50억원 이상 확보 및 운전자금 동원 능력이 있는 법인, 영등포시장내 유력 상인을 중도매인
양계인들이 오랜만에 하나된 목소리를 내겠다고 공언한지 벌써 한달이 넘었고 약속했던 3월말이 지났다.대한양계협회 소속 종계사육농가들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양계불황이 한 계열화업체의 과다한 닭고기 및 종계 수입 등 몸집 불리기의 결과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과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3월말 이 계열화업체를 상대로 실력행사를 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만천하에 약속
농민운동을 시작으로 13대 국회에 입성, 줄곧 국회농림해양수산위에서 15년 동안 농민의 입장을 대변해온 김영진의원이 참여정부의 첫 농림부 장관으로 발탁됐다.어느 전문가 못지 않게 김 장관은 우리 농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의원시절 쌀 시장개방반대를 위한 삭발농성과 한·칠레 FTA 비준반대, 농가부채문제 등 농업현안과 관련, 적극적인 ‘참여’
최근 발표된 세계무역기구(WTO)농업위원회 의장 1차초안에서 개도국 지위유지문제가 가장 큰 협상 쟁점으로 떠올랐다.초안에 따르면 관세 감축에 있어 우리정부가 개도국지위를 상실할 경우 국내농업소득이 연간 3조원 이상 줄어들고 주곡인 쌀산업 역시 존폐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이처럼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에서 개도국지위유지 문제는
김대중 정부의 마지막 남북 당국간 회담이 됐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4차 회의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서울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이번 4차 회의때도 지난 3차 회담때 경추위의 합의사항인 임진강 수해방지사업을 포함해 남북은 개성공단 착공일정, 4대 경제협력합의서 이행 방안, 남쪽 경제시찰단의 북한방문 문제 등을 협의했다.남쪽
“농림부 공무원들은 내가 대통령이 된 다음 첫 업무보고를 할 때 모두 사표를 써 가지고 오라.”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지난달 24일에 열린 ‘개방화시대 농어촌대책 국정토론회’에서 농림부 공무원들의 안이한 근무태도를 꾸짖으며 던진 말이다. 노 당선자는 이어 “농민들은 빚더미에 앉고 고통을 받는데 공무원 어느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난 6일부터 축산물등급판정 수수료가 징수되고 있지만 대부분 축산농가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에 대해 축산물등급판정소는 당초 2000년부터 수수료를 유료화하기로 했으나 구제역 발생 등 당시 축산여건상 시행이 어렵다고 판단, 유예했었고, 지난해 들어서 공청회와 설명회를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특히 지난해 12월 10일 농림부가 법 시행
지난해에는 태풍, 집중호우로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주는 등 우리농업은 근심만 가득했다. 이 여파는 농산물 수출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농산물수출업체들은 농산물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데다 가격 반등으로 대부분이 국내시장에서 소진돼 물량 확보에 애를 먹었다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예년에 비해 50%도 못 미치는 실적을 올려 경영에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
“불쌍한 사람들이야.”서울 인사동 거리를 지나며 한 청년이 동행인에게 건넨 말이다.“약속이 있어서…. 늦었거든요. 다음에 서명할게요.”바삐 걷던 40대 초반 여성은 서명을 바라며 용지를 내미는 여성단체 회원의 손을 뿌리쳤다. 그는 머리를 돌려 추운 날 썰렁한 거리 한 쪽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는 여성들을 한 번 쳐다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인사동 문화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