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 제77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와중 전국 곳곳에 큰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분쟁과 전쟁 위기, 그리고 여전히 심각한 코로나19 등 안팎으로 찾아온 사회·경제적 위기 속에 근심이 깊은 가운데, 올여름도 어김없이 무궁화 꽃만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그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피어나고 있다. 무궁화(Hibiscus syriacus L.)는 우리나라 국화(國花)로 높이 5~6m까지 자라는 꽃나무이다. 8·15 광복절을 전후로 여름 내내 크고
나성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 최근 국내 양봉산업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국내 최대 밀원인 아까시나무의 자연적인 쇠퇴와 신규 조림기피 현상 등으로 분포면적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개화시기가 불안정하여 채밀여건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한때 주요 밀원이던 싸리, 산야초 등이 감소하여 전체 밀원수 면적도 현저히 축소되었다.그러나 양봉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봉군 밀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국내 양봉산업이 아까시나무, 단일밀원에 크게 의존해 이동양
반려견과 동고동락하고 있는 사람은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 작은 친구가 나랑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15년 내외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기대 수명이 80세가 넘는 걸 생각하면 반려견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건 막을 도리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반려견이 노령에도 아프지 않고 건강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것이 반려인의 마음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여러 질병을 얻게 되는 것처럼 반려견도 노화가 진행되면 소화계, 면역계, 신경계가 약해지고, 이로 인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100대 농산물 중 71종이 꿀벌의 화분매개에 의존하며, IPBES(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꿀벌이 세계 식량 생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가 최대 690조 원에 달한다고 했다.이처럼 꿀벌은 꿀과 같은 양봉 산물의 생산뿐만 아니라 식량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최근 대두된 꿀벌 실종과 같은 꿀벌의 위기는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되어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양봉산업 규모는 매우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꿀 생산은 오히려 감소하는 기형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은주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 수의연구사 우리는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질병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위생은 사전적 의미로 건강에 유익하도록 조건을 갖추거나 대책을 세우는 일을 말한다. 즉 삶에 해를 끼치는 것을 제거해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위생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에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가 더러운 환경과 맞닥뜨렸을 때 불쾌감을 느끼고 청결한 환경에 있을 때 쾌적함 느끼는 것과 같이 동물도 깨끗한 환경에서 사육될 때 더 안정감을 느낀다. 돼지도 마
김종원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곡성 장미축제 2억6천만원, 함평 나비축제 1억7천만원, 하동야생차문화축제 3억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다시 열린 지역축제에서 나타난 농특산물 판매 성과다.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 중 72%는 지역농산물 관련 축제이고, 농업인들의 소득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됐고, 도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농업인들은 농산물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농산물 온라인 판매와 SNS,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는 방법이 활성화됐다.지금부터
김철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소득자원연구과 연구사 다래는 임산물로 대표적인 산림소득품목 중의 하나다. 최근 임업인이나 귀산촌인 뿐만 아니라 귀농 계획을 세우는 사람과 일반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다래는 우리나라 전국 산야에서 자생하여 예로부터 귀한 먹거리 중의 하나로 이용됐다. 산, 계곡 등지의 자연에서 자란 다래나무에서 어린 순과 과실을 채취해 나물이나 생과, 술, 과실청 등 다양하게 이용했다. 우리가 산에서 따서 먹었던 다래는‘참다래’다. 그러나 요즘 ‘참다래’라는 말이‘양다래’인 키위(kiwi)와 함께 사용하
최 달 순 국립농업과학원 기획조정과장 국내에서는 ‘코스모스’ 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자신의 또 다른 저서 ‘창백한 푸른 점’ 에서 ‘방랑자들’ 이라는 제목으로 서문을 연다. 그리고 말한다. “인류는 살아온 시간의 99.9% 동안 대초원에서 사냥거리와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방랑자 노릇을 했다.” 라고.칼 세이건의 말처럼 인류는 방랑자였다. 인류가 처음 등장해 대륙을 가로지르고 바다를 건너며 지구상의 대부분 지역에 정착하는 1만 년 전까지 생존을 위한 방랑은 계속됐다. 길고 길었던 방랑의 시기를 마감하고 정착한 인류
조은희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무언가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에는 시행착오가 뒤따른다. 시행착오는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시행착오는 오히려 시련과 좌절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는 것 역시 성공의 주요 요인이다. ‘테스트베드’는 이러한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수단 중 하나다. 새롭게 개발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실제 생활에서 잘 작동하는지 그 성능과 효과를 시험하기 위한 설비나 시스템, 환경을 테스트베드라고 말한다. 행정 및 공공기관에서도 새로운 정책이나
예전에는 주로 노지에서 채소를 생산했으나 비닐하우스 농법을 개발한 백색혁명기(White Revolution Period)를 거치며 시설재배가 크게 늘었다.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 재배시설을 통칭해‘온실(溫室)’이라 하는데, 외부 기후로부터 받는 영향을 줄이고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을 뜻한다. 이는 시설 대부분이 겨울철 채소 생산에 이용되었고, 따뜻하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비롯된 말이다.그러나 최근 온실은 추운 시기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채소와 과일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돼‘온실’
김수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기획교육과장 농업의 발전은 곧 첨단 농기계사용이라고 볼 수 있다.과거 농기구를 이용해 농사를 짓던 농업인들은 최근 첨단농기계가 보급됨에 따라 엄청난 농작업 생력화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이앙기, 파종기, 관리기,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등 농기계 소리와 함께 농촌 들녘에서의 분주한 움직임은 영농철의 신호이자 농기계 안전사고에 빨간불이 켜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농기계 사고는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특히, 모내기철인 5월은 농기계 사용이
성 필 남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영양생리과 해마다 봄이 되면 걱정거리가 하나 늘어난다.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에 가족들 아침밥도 차려야 하고,‘우리 냥이’간식과 물도 챙기면서도 꼭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건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패딩점퍼를 입었는데 오늘은 글쎄 28℃까지 오른다고 한다. 자칫 옷을 잘못 입었다간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 기온이 종잡을 수 없다거나 점점 올라가는 것은 온실가스 영향이다.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와 같은 온실가스는 태양열이 지표면에 부딪힌 후
김지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농업연구관 우리나라에서 양파는 2021년 기준 연간 137만 톤이 생산되는 매우 중요한 채소이나 생산량에 따라서 가격변동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양파 소비가 부진하면서 저장 양파 가격이 많이 낮아졌고, 얼마 전부터는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면서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그동안 양파 주산지에서는 지자체, 농협 등을 중심으로 소비촉진을 위한 판매 행사 등을 실시하였고, 대형 제과업체에서 국내 양파를 사용하여 양파빵을 출시하였으며, 일부 산지에서 폐기되기도 하였으나, 아직 가
김재수 전북대 식물방역대학원 교수 고독성 훈증제인 메틸브로바이드는 1900년도 초반에 사과에 발생하는 해충 방제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오존충 파괴 물질로 규정되어 선진국에서는 2005년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2015년부터 사용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량 감축을 전제로 검역 및 선적 전 처리에 한해 사용 금지가 유예되었다. 메틸브로마이드가 성층권에서 분해되면 브롬(Br)이 생성되며, 이러한 브롬은 오존을 파괴해 자외선이 대기권을 보다 쉽게 통과하게 만든다.
김인식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장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뭄, 홍수, 산불 등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해 모든 국민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피해지의 조속한 복구를 위한 여러 가지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2020년 워싱턴주의 노동절 산불, 2021년 캘리포니아주의 딕시 산불 등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에서는 최근 산불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산림의 회복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새로운 산림관리 전략을 발표했는데, 산불위기 대응
김동진 (사)대한양계협회 국장 정부(농식품부, 식약처)가 합동으로 지난달부터 농장내 식용란선별포장업장의 단속에 들어가면서 농가들의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대한양계협회에서는 이번 단속을 거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기회에 식용란선별포장법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뜻을 내비치면서 사태해결을 위한 방안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식용란선별포장업은 2017년‘계란살충제 검출 파동’에 대한 대책으로 축산물위생관리법을 개정하면서 생산자와 유통인들의 반대에도
정찬식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 밭작물개발과장 쌀이야 보리야 콩이야 팥이야 / 우리 몸엔 우리 건데 남의 것을 왜 찾느냐 / 이 땅에 태어난 우리 모두 신토불이 신토불이… 지난 1990년대 초반 유행했던 ‘신토불이’라는 노래다. 농민의 심정을 대변한 가사 덕분에 당시 농산물 개방을 반대하는 우루과이라운드(UR) 시위 현장에서 많이 불리며 전국적인 바람을 탔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구호와 함께 한동안 국산 농산물 관련 홍보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며 사람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곤 했다.노래도, 구호도 흐릿해진 2022년, 지금 우리는
김시동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장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만큼 기후가 나빠져 간신히 옥수수 농사만 가능한 지구, 그리고 새로운 터전을 찾기 위해 5차원 존재가 만들어 놓은 웜홀 너머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전직 우주비행사 쿠퍼!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미래에 목격하게 될 장면일 수도 있다. 실제 기후학자들은 21세기 말에 미국, 유럽과 일부 아시아 지역에 30년 이상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유엔(UN)은 2050년 세계 인구가 97억 7천만 명(2017년 대비 약 22억 명
김휴현 (사)한국육계협회 부회장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16개 육계 신선육 판매사업자를 부당한 공동행위로 간주하고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이들 16개 사업자가 2005년 1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대리점,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등에 판매하는 육계 신선육의 가격을 상승·유지시키기 위해 합의, 실행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닭고기 소비자 가격을 살펴보면 그 어떤 농축산물, 나아가 일반 소비재와 비교하더라도 전혀 인상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닭고기는 생물 특성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급등락을 반복하고는 있으나 지
송정훈 농촌진흥청 곤충양잠산업과 박사 인간은 종속영양생물이다. 식물처럼 스스로 영양소를 생성하지 못해 생명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다른 생물에 의존해 종을 번식해왔다. 생물자원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 요소인 셈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생물자원 중 곤충은 어떠한가?지구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곤충이 살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인간은 지금까지 거의 100만 종에 달하는 곤충을 발견해 이름을 지어줬다. 전체 생물 종이 약 200만 종에 달한다고 할 때 곤충이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