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 영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연구관“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있네 솔바람이 몰고 와서…” 동요 가사에도 등장할 만큼 미루나무는 우리 삶에 매우 친숙한 나무다. 과거에는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였으나 지금은 옛 마을길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잊혀져가는 나무가 되고 있다. 이 미루나무는 포플러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산림녹화시기에 황폐지 복구용으로 마을 주변, 농로, 하천 주변이나 가로수 등으로 많이 심었다. 포플러는 1990년대 이전까지는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도시락 등의 재료로 사용되어 우리 농촌 경제에도 큰 기여를 했다. 그러다 하천변 수목 식재를 억제하는 ‘하천법’ 규제로 하천변에 조성되었던 포플러가 벌채
박 응 준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 연구사‘겨울저승사자 뇌혈관질환 빨간불’, ‘겨울철 불청객, 뇌졸중’, ‘겨울 한파에 뇌경색 비상’, ‘겨울철 돌연사의 주범…뇌졸중 위험’까지. 겨울만 되면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건강 관련 뉴스가 바로 뇌혈관 질환에 대한 주의와 예방에 관한 것들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며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날씨가 추울수록 그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더욱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뇌경색은 혈관이 약해지다가 결국 뇌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지만, 방치할 경우 사망
문 흥 규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장늦은 봄에서 초여름 사이 커다란 나무아래 그늘이 안식처가 되는 한낮, 커다란 나무 아래서 바람을 쐬다 고개를 올려다보곤 놀란 적이 있다. ‘어? 나무에 튤립이 피었네? 튤립이 피는 나무라니...’ 봄에는 이처럼 튤립 모양의 꽃으로, 가을이면 황금보다 노랗게 빛나는 단풍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것이 바로 백합나무다.백합나무는 튤립트리(Tulip Tree), 튤립 포플러(Tulip Poplar) 등으로 불리는데, 나무를 쪼개 보면 표면이 연한 노란빛이고 포플러만큼 빨리 자라는 까닭에 옐로우 포플러(Yellow Poplar)로도 불린다. 본래는 미국 동부의 혼합 활엽수림에 분포하는데 190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길이는 10~1
김 문 섭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원한국에서 ‘꿀벌을 부르는 나무’라고 알려져 있는 쉬나무(Evodia daniellii Hemsl.)는 한국과 중국의 남서부지역이 원산지로 꿀벌들이 많이 찾아와 비비트리(Bee Bee Tree)라고도 불린다. 쉬나무의 학명에 있는 Evodia는 그리스어로 ‘향기’라는 뜻인데, 사실 열매나 꽃이 향기롭지는 않다. 아마도 유난히 꿀벌들이 많이 모이기에 이러한 학명이 붙은 듯하다. 쉬나무는 훌륭한 밀원자원으로 7~8월에 흰색 꽃을 피우는데 수꽃이 먼저 피고 암꽃이 나중에 피며 평균 10년 정도 자라면 70만개 이상의 많은 꽃이 핀다. 대부분의 식물들이 꽃이 지고 열매를 키우는 시기에도 느지막이 그리고 오랫동안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이 수 광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한여름이나 한겨울 몸이 힘들어질 때면 몸보신을 위해 우리는 오리나 닭을 요리하는 식당을 찾는다. 이럴때 보양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마다 대표로 내걸리는 것이 바로 ‘옻’을 이용한 음식이다. 예전에 “옻 타세요?”라고 물으며 내미는 약을 먹지 않고 호기롭게 옻닭을 먹었다가 가려움과 발진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호된 기억 후로는 등산 때마다 ‘저것이 옻나무가 아닐까’ 약간의 두려움이 들곤 한다.옻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높이 20미터, 가슴높이 지름 30센티미터 정도 자란다. 중국과 인도가 원산지이며, 암수 딴 그루에 잎은 우상복엽(羽狀複葉)이다. 옻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로는 개옻나무
박 영 기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산사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산사○’이라는 술은 안다. 이 술이 바로 산사나무 열매를 재료로 한 술이다. 사실 산사나무로 빚은 술은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전통주다. 산사나무는 우리나라 웬만한 산의 계곡 주변에 자생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중국, 극동러시아 등지에도 고루 분포한다.산사나무(Crataegus pinnatifida)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5월에 꽃이 핀다고 하여 메이플라워(May flower)라 부르기도 한다. 또 크라테거스(Crataegus : 단단한 목재라는 희랍어)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산사나무는 좁은잎산사나무, 넓은잎산사나무, 털산사나무 등이 있다.외형은 키
김 지 아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 연구사새해 들어 유래 없는 혹한이 이어지고 있다. 잠시만 서 있어도 손끝이 파래질 만큼 매서운 날씨에 독감까지 유행이라니 그야말로 건강에 적색경보가 울렸다. 이런 날씨는 바깥에 노출되는 피부와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피부와 콧물, 인후통을 일으키는 감기까지 이어지는 지금, 그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나무가 있으니, 바로 느릅나무다.느릅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여 종 이상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당느릅나무, 느릅나무, 참느릅나무, 왕느릅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또 북반구의 온대 전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 유럽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외형은 키가 15〜25미터에 달할 정도로 크고, 지름도 70센티미
이 욱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얼마 전, 딸에게 소금공주에 관한 동화를 읽어준 적이 있다. 소금공주는 국왕인 아버지를 소금만큼 사랑한다고 말해 궁궐에서 쫓겨났지만, 결국 병든 아버지를 소금으로 살려낸다는 이야기다. 주변에 흔한 소금이 인간의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이처럼 인체에 중요한 소금을 과거에 우리나라 산골 오지에서는 어떻게 얻어 생활했을까? 바로 소금처럼 짭짤한 맛이 있는 열매가 달리는 나무를 활용해 소금 대신 사용해 왔는데, 그 역할을 한 것이 붉나무다.붉나무는 최근 한 방송에서 ‘소금이 달리는 나무’라고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붉나무 열매를 덮은 하얀 가루는 나트륨이 들어있는 소금이 아니고 소금과 비슷한 맛이 나
이 수 광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한겨울 눈 내린 산 정상, 삭막한 침엽수림과 소복하게 나무 위에 내린 눈 사이로 붉은 열매가 보인다. 처음 이 나무를 마주한 이들은 모두 고개를 갸웃한다. 매서운 이 계절, 그것도 산꼭대기에 곱기도 한 붉은 빛이라니. 포도알처럼 알알이 붉은 열매를 매단 이 나무, 바로 그 이름도 독특한 마가목이다. 마가목은 이른 봄 눈(싹)이 틀 때의 모습이 말 이빨과 같아 마아목(馬牙木)으로 불렸고, 장미과의 낙엽 소교목(小喬木)으로 7미터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가을이 되면 불타오르듯 붉게 물드는데, 열매 또한 붉게 익는다. 이 열매는 겨우내 떨어지지 않고 한겨울의 삭막함을 붉은 빛 따스함으로 감싸 안는다. 마가목은 주로 제주도나 강원도의 해발 800m가 넘는 높은 지역에 살기
우 관 수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연구사청송이라도 가을 되면 홀홀 낙엽진다 하느니...” 박두진의 시(詩) ‘낙엽송’의 한 구절이다. 시에서 알 수 있듯이 낙엽송은 이름 그대로 가을이면 황금빛 낙엽으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장쾌한 수형으로 언제보아도 감탄을 자아낸다. 깊어가는 가을 노랗게 물든 바늘 단풍이 싸락눈 내리는 소리를 내며 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낙엽송은 소나무 등과 함께 우리나라 주요 조림수종의 하나로 목재의 재질과 향이 좋아 건축, 토목, 합판용재로 널리 이용되어 산주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종(樹種, 나무종류)이다. 낙엽송은 독립수로 활용되며 공원 캠퍼스, 골프장의 러프(rough) 지역에 군식하는 등 녹지 보전용으로 이용되기도 한
김 철 우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호랑이가 잡아간다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이가 곶감 소리에 울음을 뚝 그치는 것을 들은 호랑이가 곶감이 자기보다 무서운 걸로 착각하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할 만큼 곶감은 예부터 매우 귀하고 맛있는 먹거리였던 모양이다. 감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원산지로, 떫은맛의 유무에 따라 떫은
전 권 석국립산립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연구사고령화시대로 접어든 지금,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야말로 100세 시대를 맞는 우리가 가장 염원하는 일이 되었다. 이에 발맞춰 건강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나 1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하였는데, 현재 건강 기능성 식품 중 1위는 단연 삼(蔘)과 관련된 품목이다. 이 가운데 특히 산삼과
최 수 민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연구사국민 생활수준 향상과 주 5일제 근무의 정착으로 휴양과 놀이문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레크리에이션 공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원과 공원, 축구장과 같은 스포츠 시설에 대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잔디’다.잔디는 인간이 야생동물들을 가축화
윤준혁국립산립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연구사21세기 로하스와 참살이의 건강문화 속에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마시는 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숲에서 얻을 수 있는 고로쇠 수액은 몸에 이롭고 청정하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나무를 베지 않고도 음용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임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로쇠 수액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문흥규 국립산립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장역사상 어느 때보다 풍요롭다는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생활환경, 식습관의 변화와 더불어 알코올과 육류 소비의 증가로 당뇨와 고혈압, 심혈관질환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병을 앓고 있다. 이에 맞춰 현대인들은 보다 건강하고 오래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먹거리를 찾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산삼에 버금가는 약리효과를
문 흥 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장정초에 음나무 가지 묶음을 대문간 위에 걸쳐 놓거나 큰방 문설주 위에 가로로 걸어두면 귀신을 막아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몸에 무섭게 생긴 가시가 많아 예로부터 음나무를 양의 기운을 가진 나무로 여겨, 음기를 좋아하고 양기를 싫어하는 귀신을 물리치는 힘을 가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음나무는 두릅나무과(Araliace
김 문 섭 국립산립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원가을의 끝자락 11월, 찬바람 스며드는 입동을 지나 겨울의 문턱으로 접어든다. 가을과 겨울을 오가는 날씨 탓에 신체적, 심리적 피로는 더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져 감기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으슬으슬한 몸살기운과 칼칼한 목아픔에 사람들이 찾는 것이 바로 배를 이용한 음료와 차다. 도라지나 생강, 대추와 배를
문흥규 국립산립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장‘노화’, ‘활성산소’에서 ‘동안’은 21세기에 들어서서 가장 흔하고도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사람들은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보다 젊고, 건강한 삶을 살게하는데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낸다는 ‘안토시아닌’에 열광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아로
김세현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장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 된 가공음료, 술. ‘술은 어른께 배워야 한다’, ‘어른 앞에서는 고개를 돌려 술을 마신다’ 등 술 마시는 방법과 예절을 가르칠 만큼 우리나라에서 사회생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고, 술자리다.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연간 알코올 소비량에 따르면 우리
박영기국립산립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고려가요인 ‘청산별곡’의 한 대목이다. 이처럼 다래는 멀위(머루)와 함께 우리 조상들의 산벗이자 오래된 산과실(山果實)이다.‘다래(Actinidia arguta)는 낙엽성 활엽 덩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