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눈이 잦은 것 같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내렸습니다. 덤바우가 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 큰 눈이 내리면 옴짝달싹하지 못합니다. 우리 부부 단둘이 쓸어야 하는 길이 너무 멀어 쌓인 눈을 보면 한숨 먼저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내린 눈은 대충이라도 빗질을 해야 녹기 때문에 내버려두었다가는 낭패를 당합니다.“저기 작은 하우스에 버팀목을 해야 하지 않을까?” 지난 번 눈이 꽤 쌓이자 아내가 걱정했습니다. 몇 년 전 폭설로 연동하우스 가운데 기둥 여럿이 무릎높이까지 내려앉은 적이 있어 지레 우려하는 것이죠. “연동하우스는 이제 비닐이
김용택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종묘사업팀 전문위원 나는 과일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단연코 사과다. 왜냐고 누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맛있잖아”. 여기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사실 원래 내가 좋아했던 과일은 배였다. 먹을 것이 별로 없던 어린 시절, 어쩌다 제삿날이나 명절에만 맛볼 수 있었던 비싼 배는 어린 내 입맛을 사로잡았다.시원하고 달콤하게 넘쳐나는 과즙과 씹을 때마다 아삭거리는 식감은 사과와는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배는 비싼데다가 잘못 고를 확률 또한 매우 높다. 비싸게 산 잘못 고
어려서부터 청국장을 많이 먹었어요. 그런데 요즘 식당에서 먹으면 영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그 맛이 그리웠죠.발효 공부를 많이 했어도 그 맛을 낼 수가 없어서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93세 노모에게 전수받기로 했습니다.눈 속에 콩을 삶고 황토 방에서 띄웁니다.“대바구니에 담아서 띄워야 한다.” 엄마의 한마디에 대바구니를 급조해서 준비했습니다.삶은 콩을 대바구니에 담고 짚도 넣고 광목으로 덮습니다.물론 여기에 비법이 따로 있습니다.하룻밤, 이틀밤 지나니…. 어머나! 일단 잘 된 것 같습니다.청국장은 잘
“가야수라간은 신선한 친환경 인증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들을 정성껏 준비하고 있습니다.”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은 조선 후기 일제강점기에 궁녀들이 피신해 살던 곳으로‘궁마을’이라는 지명을 갖고 있다. 궁녀들이 살았기에 예로부터 궁중음식과 농가음식이 어우러진 음식이 전해진 것이 특징이다. 가야수라간은 궁중음식을 공부한 이혜영 대표가 궁중음식에 지역 특산물을 접목한 음식을 선보이는 농가맛집이다.된장, 간장 등을 담글 때 직접 만든 표고버섯분말을 넣어 가야수라간만의 맛을 가미하고 있다. 또한 화학조미료 대신 표고가루를 사용하고, 건표고를 달
1월 1일은 다가올 365일, 새해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얼마 전 그날이 지났으니 오늘은 벌써 며칠을 까먹은 날인 셈인데 아내가 열심히 새 달력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달, 저 날짜에 적혀있는 농사력을 읽으며 혼잣말을 합니다. 옆에서 보기에 지루해서 그만 보라고 했더니 도리어 씨앗 넣어둔 통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아내는 차곡차곡 재어 두었던 씨앗 뭉치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금세 농막 방바닥이 씨앗으로 뒤덮입니다. “에고, 여기 있었네.” 아내가 찾아든 씨앗은 갓끈동부 콩입니다. 귀한 것인데 없어진 줄 알았다고 중얼거리더니 씨앗 통
최성우 한국임산버섯생산자단체연합회장 한 때 우리나라의 버섯 생산량은 전세계 10위권에 들 정도로 버섯 강국으로 불렸지만 최근 10여년 사이에는 20위권으로 밀려나면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총생산량은 10만 톤을 넘지 못했지만 1995년 11만 톤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0년대 중반에는 20만톤을 넘겼다.하지만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버섯 생산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5만 839톤으로 집게 되는 등 침체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국내 버섯산업의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한 몇 가지
제가 살고 있는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은 굴로 유명한 곳입니다.굴의 계절 겨울을 맞아 전남 나주에 살고 계신 친정엄마를 모시고 왔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천북으로 굴요리 먹으러 갔어요.천북굴단지로 들어서니 간판이 먼저 반겨줍니다.굴구이를 먹을까요? 굴밥을 먹을까요? 다양한 굴요리가 있어 고민이 됩니다.굴비빔밥과 굴전 그리고 산낙지 등 푸짐하게 주문을 했습니다. 93세 우리 엄마는 참 잘 드십니다. 그래서 건강하신 것 같아요.맛있는 굴요리 식사 후 각설이 공연도 봅니다. 공연을 엄마가 참 좋아하셨어요.시원한 바다, 사실 겨울 칼바람이
250만 농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회의원 선거와 농협중앙회장 선거 일정이 시작됐다. 10만 회원을 가진 농촌지도자회의 임원 선거도 시작됐다. 18세 이상 전 국민이 유권자가 되어 30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은 4월 10일이지만 이미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과 함께 시작됐다. 투표일은 아직 남았지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예비후보자들과 정당들의 치열한 경쟁은 이미 진행중이다.전국 농축협·품목조합 조합장 및 품목조합연합회장이 선거인으로 참여하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월
곡성군에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혹여 아이가 아프면 온 집안에 비상이 걸린다고 한다. 곡성군에 소아과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관내에 15세 이하 아이들이 1천800명이나 있지만 소아과 진료 병원이 없어서 인근지역인 구례, 담양을 비롯해 거리가 먼 광주까지 이동해야 한단다. 더구나 곡성에서는 연간 40여 명 남짓의 아이만 태어날 뿐이어서 소아과 병원이 들어오지 않는단다. 그래서 곡성군이 광주의 한 소아과 전문의를 설득해서 올해부터 주기적으로 방문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사업의 특징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31일 제31대 농촌진흥청 차장에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을 임명했다.신임 서효원 농촌진흥청 차장은 1966년생,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강릉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서효원 차장은 1995년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농업연구사로 첫발을 내딛은 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장, 연구정책국 연구운영과장, 대변인, 농촌지원국장, 식량과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농업인신문 구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경기 광주시(갑) 국회의원 소병훈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로 농가의 상황이 올해도 많이 어려웠을 줄로 압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위해 농업현장을 지켜주고 계시는 우리 농업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우리 경제뿐 아니라 국민의 생존과도 직결된 농업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입니다. 특히 지속되는 기후위기, 국가 간 분쟁 등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대두된 ‘식량안보’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위원회는 열과 성을 다하여 좋은 정책 수립에 매진하겠습니다. 인구 절벽과 고령화의 여파로 소멸되어가는 농어촌을 위하여, 삶과 일터 그리고 쉼터의 공간으로 농어촌이 균형있게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농어촌 지역에서 풍부한 우리 전통과 지역자원의 가치가 새롭게 발휘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농업과 농업인의 정의를 새롭게 하고, 농가 소득안정 정책을 체계있게 추진하기 위해 농가 소득정보시스템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친환경적이고 아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 가 밝았습니다. 하늘로 비상하는 용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희망 가득한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지난해 농촌진흥청은 농업을 스마트하게, 농촌을 매력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급속한 대내외 환경변화에도 농업·농촌이 지속해서 유지되고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농촌진흥기관에게 ‘혁신’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2024년 새해에는 농업인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국정과제와 농촌진흥청의 역점 추진사업에서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
새해가 밝았습니다. 공사는 그동안 이뤘던 결실을 나침판 삼아 2024년을 ‘국민의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와 삶의 질 향상’ 을 구현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주요곡물의 생산기반 강화와 선제적 수급관리를 통해 공급망 위기와 기후위기에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밀, 콩, 가루쌀 등의 안정적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요처를 발굴함으로써 식량작물의 자급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농산물 수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에 기반한 수급예측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시키고, 수급불안 품목에 대한 비축 확대와 탄력적 공급을 통해
희망찬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각자의 목표에서 화룡점정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지난해는 농정환경을 둘러싼 새로운 변화에 맞서 스마트 물관리, 청년농 육성 등 농어업의 미래성장 기반 마련에 온 힘을 쏟았던 한 해였습니다. 이제 공사는 스마트 농업을 비롯한 애그테크 확산은 물론, 선제적인 기술 도입과 혁신으로 농어업·농어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공사는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담아낸 ‘포용적 혁신’ 을 통해 농어업·농어촌을 둘러싼 거대한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자 합니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일들이 다 이뤄지는 한 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지난해에는 수해와 폭염 등 이상기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안보 위기 심화와 농업 경영비 상승 등으로 우리 농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로는 생산인구 감소, 저출산, 고령화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농업 내부를 보면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통적인 영농 방식을 미래에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미래 사회 변화를 대비한 농업·농촌의
“직접 만든 장과 소스를 이용해 식재료 고유의 맛을 극대화한 음식들을 만들고 있습니다.”안옥화 음식갤러리는 20년 동안 조청과 발효액을 연구해온 안옥화 대표가 귀촌해 문을 연 농가맛집이다. 경기도 이천의 특산물을 재료로 해 직접 만든 조청과 발효액으로 맛을 내고 있다.제철과일로 발효액과 조청을 만들기 때문에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코스로 제공할 때마다 테이블로 직접 가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하며 농가맛집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산과 들에서 직접 채취한 산야초를 3년 이상 발효시켜 만든
아내와 함께 시내에서 일을 보느라 점심을 걸렀습니다. 동지 지난 지 얼마 안 되는 때여서인지 금세 해가 지고 어둑해집니다.“짜장면 먹고 갈까?” 듣던 중 반가운 말입니다. 이웃한 면 소재지에 유일한 중국음식점 앞에 차를 대고 들어갔습니다. 뜻밖에 손님이 많았습니다. 면 소재지라 해도 언제나 한적한 농촌이기도 하고, 요맘때는 더구나 적막하다 싶은데 북적대니까 괜스레 푸근합니다. “짜장, 짬뽕?” 아내와 저는 늘 짜장면과 짬뽕을 각각 하나씩 주문해 돌려가며 먹습니다.두 부부가 함께 먹기에는 금상첨화입니다. 둘 중 하나를 어렵사리 결정할
김남익 한국고구마산업중앙연합회장 해마다 농번기에는 인력이 부족해 전전긍긍하는 것이 농촌의 현재모습이다.지난해 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농식품유통이슈'에서 1위는 생산·유통의 스마트화, 2위는 국제 원자재 가격인상과 농업생산비 급등으로 인한 생산비 상승 우려가 꼽혔다. 그리고 3위는‘여전한 농촌인력 부족과 청년농 유입책 마련 요구’였다. 특히, 농촌인력 문제는 2021년 2위, 2022년 1위에 이어 3년연속 3위권 안에 들면서 농촌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코로나19 발생 후 농촌은 해를 거듭할수록 외국
단호박을 심었는데 5월에 가뭄이 들어 모종이 죽어서 일반 호박을 심었습니다.제초제 한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호박을 길렀습니다.여름에 무성했던 호박 줄기는 늙은 호박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봄에 심은 호박은 엄청난 크기의 늙은 호박이 되어 우리집 베란다를 가득 메웠습니다.많아도 너무 많아 고민입니다. 너무 커서 택배로 보낼 수도 없습니다. 잘라서 판매를 해야 할까요? 고민 끝에 호박 조청을 만들기로 했습니다.가마솥 가득 호박을 삶았습니다. 완전 재래식 방법으로 호박 조청을 만들었어요.엿기름도 직접 기른 것으로 사용했습니다.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