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악취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전남 보성군의 양돈 농장주를 기리는 추모제가 16일 환경부 청사 앞에서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양돈 농가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불특정한 악성민원으로 고통받는 한돈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자칫 한 개인의 안타까운 선택으로 묻힐뻔한 일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대한한돈협회가 “죽어야 끝나는 악성민원,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부터다. 마침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 사례와 맞물리면서 보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양곡관리법 개정법률안과 농안법 개정법률안을 잇따라 발의하면서 농산물 가격보장 제도 도입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지난 3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곡의 가격이 기준가격 미만으로 하락하는 경우 생산자에게 그 차액을 지급하는 양곡가격보장제도를 실시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이미 국회 상임위에 접수된 신정훈의원 등의 양곡법개정안들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 취지는 같다. 같은 방식으로 양곡 외 농산물에도 가격안정제를 도입하는 취지의 농안법개정안도 발의됐다.민주당의원들의 잇따른 법안 발의는
지난 8월1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 농산물수급상황실에서는, 농식품부 주도의 농축산물 수급안정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농산물값이 품목에 따라 폭등하거나 폭등할 기미가 보이는 것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릴지, 유통담당 공무원과 현지 유통업자 대표, 연구기관 전문가, 농협 등이 모여서 방안을 논의했다.농산물 품목별로 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어떤 품목은 평년가격을 목표로 설정하고, 저율관세 수입 쿼터량을 얼마나 늘릴지, 창고에 보관중인 물량은 얼마나 시장에 방출할지, 가격안정의 마중물 역할인 대형매장의 할인행사는 어떤 수준으로
지난 1일, 전라북도는 올해에 한해 논콩과 가루쌀 등 전략작물 침수 피해 농가가 직불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전략작물 재배 이행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가 8월 말까지‘자연재해 피해 등록신청서’를 읍·면·동사무소에 제출하면 피해상황을 확인해 12월경에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재파종, 보식 등을 통해 작물 재배를 지속하는 경우 정상 재배 상태가 아니어도 직불금을 지급하고 파종시기를 놓쳐 재배작목을 전환하거나 농지 유실 등으로 재파종이 어려운 경우에는 시·군 판단하에 직불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 시책에 적극 호
최근 정부의 홍수피해에 대한 대책을 보면, 농민들의 피해보다 상추·시금치값 오른 것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재해대책비를 얼마간 융통하거나 확보해서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보다, 밥상물가 단속에 8할 이상을 집중한다는 지적이다. 닭고기 3만톤을 할당관세로 수입하고, 배추는 8천600톤, 무 4천500톤을 각각 시장에 방출하겠다고 세부적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낌새만 보이면‘선제적’으로 가격을 잡겠다는게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의 요지다.헌데, 수급대책에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출하장려비’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눈에
대통령의 말은 법에 준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공직사회는 물론 국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하다.지난 1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대통령은“이권 카르텔, 부패 카르텔의 정치보조금을 전부 삭감하고, 농작물 피해 농가와 산 붕괴 마을 100% 보전에 투입하라” 고 했다.“국민 눈물을 닦는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재정을 쓰라” 고도 했다. 정치적 논란이 있는 ‘카르텔 ’부분을 빼고 보면, 대통령이 직접 ‘농작물 피해 100% 보전’ 을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그동안 가뭄과 장마
양파 재배농가들이 지난 11일 세종 정부청사에서 정부의 양파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수입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대정부 집회를 벌였다.이들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정부가 9만톤이나 수입해서 가격상승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은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지금까지 어떤 정부도 수확기에 저율관세로 양파를 수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양파 도매가격은 1,207원으로, 전년 6월 1,343원보다 하락했다.게다가 조생종과 중만생종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각각 6.3%, 3.3% 많아 올해 총생산량이
손 재 용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 우리는 매일 식탁 위에서 다양한 농산물과 축산물을 마주한다. 과일처럼 수확한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여러 방법으로 가공한 농축산물을 먹는다. 또한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어 우리 생활 전반에서 사용되고 있다.가공하면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 반건시가 그 예다. 감은 떫은 감 상태로 오래 저장하기 어렵다. 곶감이나 감말랭이는 단순 건조만으로 만들 수 있으나 반건시만큼 값을 받긴 어렵다. 온도, 습도, 압력을 조절하는 가공기술을 적용해 고품질 반건시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한종협)가 긴급기자 회견을 갖고 ‘농업분야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는 자세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농업분야 협상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IPEF 제4차 협상에 맞춰 농업계의 입장을 국내외에 전달하기 위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종협 대표단은 정당한 검역 주권 확보와 LMO 농산물 수입 차단, 농업분야 협상 내용 공유, 농업분야 영향평가 신속 추진, 농업분야 국회 비준 실시 등 5대 요구사항이 포함된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농업인
정부는 쌀 목표가격제를 거부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을 위시한 정부측의 색깔 자체가 쌀목표가격제 ‘거부 색깔’ 이다. 정부가 쌀목표가격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연구기관의 분석결과는 물론이고 폐지 당시 국회 여야, 농업계 여론까지 쌀에 집중된 예산구조가 잘못됐다는 지적을 했고, 공익직불제로의 시대적 전환에 자연스런 상황이었다는 것.정부는, 쌀 생산을 조건으로 쌀값과 연계해 변동직불금을 지급했던게 지속적인 쌀 과잉생산 구조를 만들었고, 규모에 비례해 지급되도록 했던 직불시스템 때문에 빈익빈부익부 농가소득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폐지 명분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장들을 소집해 7월3일까지 내년 예산을 재요구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앞서 6월28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윤석열대통령이 “예산을 얼마나 많이 합리화하고 줄였는지에 따라 각 부처의 혁신 마인드가 평가될 것” 이라며 “재정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기재부가 각 부처의 예산을 재검토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통상 기획재정부는 매년 5월 말까지 각 부처로부터 받은 예산요구안을 토대로, 6월부터 8월까지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 국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8월 말에는 정부
출하성수기를 맞은 마늘가격이 심상찮다. 지난 1일 햇마늘 경매 초매식이 열린 경남 창녕군의 도매시장에선 1kg당 가격이 상품 기준 3,100~3,600원을 기록했다. 작년 5,476~5,670원에 비해 39%나 낮은 가격이다. 급기야 농가들이 생산비 이하에는 팔지 않겠다면서 경매 중단을 선언했다. 마늘가격 하락은 이미 예견됐었다.수확기인 5~6월에 비가 자주 내려 작황이 좋지 않았고 품질도 크게 떨어져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청했다는 것. 하지만 정부는 뒷짐을 졌고, 농가들은 또 거리에 나선 것. 농가들은 ▲즉시 수매비축 실시 ▲이상기
최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뇌숭숭 구멍탁’ 의 ‘광우병 괴담’ 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가짜 뉴스가 많다며, 광우병 사태 당시가 이와 흡사했다고 주장했다.또 수구주의 시민단체인 대안연대 민경우 대표는 지난달 2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우병에 대해, 팩트에 대해 회의를 한 적이 없다. 이명박 정권 퇴진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 하는 차원에서만 얘기가 오갔다” 고 말했다. 최근 광우병 사태에 대해, 당시 여론과 상황을 가짜 뉴스 또는 정치적 세력화에 이용된 소문으로 일축하는 사례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에서 채소류 등 농산물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생활물가지수처럼 오름세가 완화된게 아니라, 상승곡선이 유턴해서 값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이다. 기재부는 이런 현상을 물가안정정책의 ‘효과’ 로 진단하고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정부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올해 농산물 수급조절 정책은 이렇다.농산물값이 오를 조짐만 보이면 비축물량을 시장에 풀고, 아직 농산물 수확시기도 아닌데 수확기에 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보인다고 예측하고 할당관세 적용물량을 미리 늘리고, 계획된 수입량보다
농업과학기술정보의 수집·관리 및 제공 기반을 조성하고 농업인과 국민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 제정된 ‘농업과학기술정보의 제공 및 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 (농업과학기술정보 서비스법)이 6월20일 공포됐다.이 법이 공포됨에 따라 빠르면 내년 6월부터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생산되는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농업과학기술 정보서비스 운영체제(플랫폼)’ 를 농업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 된다. 농업기술 보급 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농업인, 대학, 연구기관, 산업체 등 민간이 참여하는 기술보급·확산 지원단을 구성해 지
농업 외 경제활동으로 얻은 종합소득(농외소득) 금액이 3700만원 이상인 농민을 직불금 지원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을 개정하려는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됐다.최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농업·농촌 공익기능 증진 직접지불제도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기존의 농외 소득 조항을 ‘전국 가구 연평균 소득의 65% 이상’으로 변경하려는 것이다. 2006년 28만여명이 쌀소득보전직불금을 부당 수급한 것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자 2009년 정부와 국회는 2007년 당시 전국 가구 평균 소득 3674만원을 참조해 ‘농외
최달순 국립농업과학원 기획조정과장 몇 해 전부터 정원 좀 꾸민다는 사람들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물건이 하나 있다. 바로 ‘호미’ 다. 살펴보니 극찬도 이런 극찬이 없다.“만능 농기구” ,“정원이 있으면 반드시 사야 할 도구”, “호미를 쓰기 전 어떻게 정원을 가꿨는지 의문” 등 5점 만점에 5점에 가까운 점수들이 이어진다. “농촌에 가면 흔전만전 집마다 널려 있는 게 호미잖아? 새삼스레? 인제 와서?”라는 의문은 금세 풀렸다. 앞선 극찬들은 호미를 처음 써 본 외국인들의 반응이었다. 몇 년 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충남 부여군 모내기 현장을 방문해서 농업인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현장 농업인들과 막걸리, 잔치국수를 나눠 먹으면서 “농업·농촌의 구조 개선, 스마트화를 통한 청년 진출 도모, 올해 수확기 쌀값안정 등을 위한 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고 한다.이를 두고 윤 대통령에게 실제 그런 의지와 관심이 있는지 의심하고, 그저 농사철 보여주기식 ‘쇼’ 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왕설래가 나온다. 이에 더해 내년도 정부예산 작업이 본격화된 시기여서 윤 대통령의 이번 현장방문이 어떤 결과로 반영
지난 6월 4일 방영된 KBS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에서는 경북 영양군의 산나물축제 현장을 찾은 출연자들이 한 봉지에 7만원 짜리 옛날과자를 사는 장면이 방영됐다.시청자들의 항의를 접한 해당 자치단체가 어설프게 책임 회피성 해명을 하면서 바가지요금 논란은 더욱 확산됐고, 앞서 열렸던 진해 군항제와 남원 춘향제, 함평 나비축제 등에서의 바가지요금 사례가 겹쳐지면서 ‘지역축제’ 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관광업계에선 여름 휴가철과 축제의 계절 가을을 앞두고 관광 이미지 훼손과 국내 축제 불매운동까지 이어질까
정부가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체류 기간을 현행 5개월에서 최대 8개월까지 확대하고 이미 입국해 체류 중인 계절 근로자에게도 체류 기간 연장을 소급적용한다고 발표했다.지난달 30일 발표한 ‘외국인 계절근로제 개선방안’ 은 농민과 지자체, 농업계의 체류기간 연장 요구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이미 지난 5월 24일 법무부가 상반기 계절근로자 배정인원 2만6788명에 더해 1만2869명을 지자체에 추가 배정한 것을 감안하면 농촌 현장에서 가용할 수 있는 외국 근로자 수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농촌 노동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