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은 영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 수의연구사 지난 5월 11일 국내 구제역이 발생했다. 곧바로 전국 우제류 사육농장 및 업체에 대한 일시이동중지가 시행됐다. 구제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이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방역 매뉴얼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폐사가 증가하거나 유사증상이 발생되면 축주는 지체 없이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한번 발생하면 축산업 전체에 너무 큰 손실을 가져오기에 더욱 엄격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여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한다. 이와는 다르게 가축의 소모성 질병은 상대적으로 근절되기 어려운
박 미 나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농업연구관 세네카의 명언 중에 ‘어느 항구로 가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될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 목표가 없는 사람에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성공을 꿈꾸는 개인도,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도, 국기기관도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과 로드맵을 짠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한우 개량도 비슷하다. 5년 주기로 목표를 정하고, 실적을 점검한 후 다시 미래의 목표를 설정한다.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개량총괄기관인 국립
홍인경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전문연구원 건강은 인류 최고의 관심사다. 중국 진시황은 평생 불로초를 찾아 헤맸고, 고대 인도에서는 호랑이의 고환을 먹었다. 우스갯소리로 바퀴벌레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지구상의 바퀴벌레는 멸종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인류는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으로 일상이 거의 멈춰진 2019년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더 뜨거워졌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정의하는 건강은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
김도현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농업연구사 영화 는 3대째 대를 이어 어마어마한 보물을 찾고 있는 주인공 벤자민이 보물의 단서를 발견하고 떠나는 모험을 다룬다. 보물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단서를 하나씩 모으고 조각난 퍼즐이 맞춰지면서 마침내 보물이 숨겨져 있는 장소가 드러나는데…….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자세한 결말은 얘기할 수 없으나 ‘보물은 늘 가까이’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다.실제로 우리 가까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이 있다. 바로 미생물이다. 우리가 밟고 있는 흙 1g 속에는
임진아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연구사 신생아는 자궁 안에서 약 280일 동안 성장한다. 자궁은 ‘무균실’에 가깝기 때문에 신생아는 자궁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때, 모체의 질에서 처음 미생물과 만나게 된다. 태어난 이후에는 모유 섭취 과정과 외부 환경 노출에 의해 엄마의 피부, 모유, 그리고 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장내로 들어온다.이 때 신생아의 장내 미생물 구성은 앞서 정착한 미생물과 새로 들어오는 미생물들 간의 경쟁으로 급격하게 변화한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점차 안정적인 장내 미생물 균총을 갖추게
김기영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 과장 시대에 따라 벼 품종개발 목표도 변화한다. 벼 품종개발의 주요 목표는 수량성, 밥맛, 병해충과 재해 저항성 등의 품질향상이다. 한국전쟁 후 보릿고개를 넘기며 1970년대에는 다수성인 통일형 벼 품종을 보급해 주곡인 쌀의 자급자족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동남아에서 재배되는 인디카 계열인 통일형 벼는 도열병과 냉해에 약하고 밥맛이 좋지 않아 점차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됐다. 1980년대 들어 자포니카 벼 품종들이 개발, 보급됐고 현재 우리나라 재배면적의 99%를 차지하게 됐다.국내외적으로 기후변화에 따
김경제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장 국내 토마토 재배면적은 약 6,000ha로 1년에 사용되는 토마토 종자는 2억개 정도이다. 이번에 쓴맛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품종은 전국 면적 대비 미미해 극히 일부 농가에서 재배됐을 뿐 아니라 현지에서 폐기 및 출하 제한돼 시장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방울토마토의 주요품종들은 대부분이 3년 이상 재배 및 유통된 것으로 그동안 국민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방울토마토 육종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과채연구소가 1993년 토마토시험장으로 설립된 이후 30년간 연구
주 만 종 회장한국농촌지도자전라남도연합회전라남도 진도군의회 의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난, 반복되는 기상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식량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량주권·식량안보는 국가의 중요한 책무이지만 여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쌀 생산을 하기 위한 대책으로 최근‘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제시되었다. 양곡법 개정안은, 쌀이 수요에 비해 3~5% 초과 생산되거나, 쌀값이 직전년도에 비해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김창한 국립축산과학원 농촌지도사 초유(初乳)는 포유동물이 분만 후 며칠간만 나오는 젖이다. 필수아미노산과 면역항체를 포함한 단백질, 무기질, 지용성비타민 등이 일반유 보다 몇 배 이상 높아 새끼에게 급여하면 영양공급은 물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모든 포유동물에게 초유가 중요하지만, 송아지는 초유 급여가 더욱 중요한 동물이다.소의 경우 태반을 통해 어미의 면역항체가 새끼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송아지는 병원체에 대한 방어능력을 거의 갖지 못한 채 태어난다. 능동적 면역능력도 미약해 병원체에 저항할 수준의 방어력은 6개월 정
박 병 도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윤리감사실장 최근 우리 대중음악계는 아이돌과 트로트라는 양축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듯하다. 2019년 초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방송할 때만 해도 그 열기가 오래 가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2000년대 들어 아이돌이 대세가 되었고, 트로트는 중장년층이나 듣는 낡은 음악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예측과는 달리 해가 갈수록 트로트의 열기는 더해가고 있다. 트로트 열기에 편승해 종합편성채널 뿐만 아니라 지상파에서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배형호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사 우리나라 고대국가의 건국신화에는 닭이나 알이 중요한 의미로 등장하곤 한다. 고구려 시조인 동명성왕은 하백의 딸 유화가 해모수와 혼인한 뒤 햇빛으로 잉태해 낳은 알에서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신라의 박혁거세는 백마가 지키는 알에서, 석탈해는 궤짝에 실려 온 알에서, 김알지는 숲 속의 흰 닭이 지키는 황금빛 작은 함에서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신화가 전해지는 것은 우리 민족이 예부터 닭을 길러왔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삼국지위지동이전’에는‘마한에 긴 꼬리 닭이 있다’는 기록이 있으
김영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ICT신뢰성평가팀장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CFC규제로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 2040년까지 오존층은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한 결과이다. 우리 농업분야도 많은 변화가 있다. 인구절벽 중에서도 노동인력이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아직까지 농업에서 노동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노동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사회적 약속인 주52시간을 지키기 위한 갖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농업 인구의 감소로 스마트농업이 강조되고 있
최 달 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획조정과장 SF영화 가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농업 연구자로서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전반에 그려진 미래 지구의 모습이다. 차례차례 죽어가는 작물들, 줄어드는 식량,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모래 폭풍과 만연한 폐 질환,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가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 더 두려운 것은 이렇게 숨이 턱 막히는 이야기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기후는 변해도 너무 변했다
조은희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우리나라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연구개발(R&D) 분야도 마찬가지다. 개발된 기술이 아무리 훌륭하고 좋아도 현장에서 활용하지 않으면 단지 논문이나 보고서 속에 글로만 남게 될 뿐이다. 그래서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개발된 기술을 현장에 보급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에서 매년 추진하고 있는 신기술 보급사업이 바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신기술 보급사업은 그동
양유복 전 영암도포농협 조합장 지금 전국적으로 농·축협이 중심이 되어, 조사료 값 폭등과 산지 한우 가격 폭락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우 사육 농가를 돕고 소고기를 구매해 준 소비자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대폭적인 한우 소고기 할인판매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이는 늘어난 한우 사육두수를 줄이고 질 좋은 한우 소고기를 소비자에게 시세보다 싸게 판매하여 소고기의 소비를 늘려 산지 한우가격 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농·축협의 자구책으로 생각하며 한우를 사육하는 농민의 한사람으로써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지금 한우사육농가는
최성우 한국임산버섯생산자단체연합회장 올해 농업인들의 겨울나기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힘에 부친다. 코로나 이후 두 배 이상 치솟은 비료, 파이프, 면세유 등 농자재 가격은 내려올 줄 모르고, 최근에는 농업용 전기요금의 폭등이 있었다. 반면에 쌀을 비롯한 대부분의 농산물의 가격이 떨어졌고,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전기요금은 한전이 산업용, 농업용을 가리지 않고 일률적으로 인상했는데 1㎾h당 농업용 을은 34.2원에서 46.5원으로 36%, 농업용 갑은 16.6원에서 28.9원으로 74%까지 인상됐다. 60년전 농업용 전기요금이
경 준 형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글로벌사업팀장 최근 우리나라 농업에 있어서 가장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는 당연 ‘스마트농업’ 일 것이다. 스마트농업은 ICT·IOT, 빅데이터, 자동화시스템, AI, 로봇 등의 기술을 농업 밸류체인 전반에 접목하여 자동화와 지능화를 농업현장에 구현하는 것이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스마트팜’이다.우리나라는 농업의 성장을 위하여 1950년대 후반 녹색혁명을 시작으로, 1990년대 정밀농업 그리고 현재 스마트농업의 시대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발전은 국내 농업의 생산성과 효율성, 그리고 자급률을 급
이 재 흥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시장지회 사무총장 일본 농산물도매시장 두 번째 방문지는 오타시장이다. 오타시장은 명실공이 일본 최대 도매시장으로, 지난 1989년 5월에 개장했다. 동경도에서 관리하는 청과부류 9개 도매시장 중 오타시장을 제외한 타 시장의 매출이 정체 또는 감소하는 것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다. 오타시장 동경청과의 경우 개장 이후 연매출이 1,000억엔에서 2,000억엔(2022년 기준 2,117억엔)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더불어 오타시장 내 간다(神田)청과를 자회사(2022년
이천재 한국농촌지도자연합회광주광역시 광산 남부지구회장 최근 꿀벌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사태가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양봉산업의 약 65.5%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아직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하루속히 ‘재해’로 지정하고 양봉농가를 도울 대책을 마련하길 바라며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우리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꿀벌은 생태계 보전과 증식, 식량산업의 기초되는 매개체다. 특히 꿀벌의 공익적 가치가 약 7조 원에 달하며, 생태계 보전과 증식에 약 70조
이재홍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시장지회 사무총장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짐에 따라 일본을 대표하는 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동경도가 관리하는 11개 도매시장 중 최근 개장한 토요스 농산물도매시장(시티청과)과 일본 최대 농산물도매시장인 오타시장(동경청과) 등 2곳이다. 필자는 동경도 內 주요 시장(도매법인) 2곳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였는지 무척 궁금했다. 또 시설규모와 배치 상황은 어떤지, 운영·관리는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유통환경변화에 따른 시설 변화와 유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