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년전만 해도 수수는 농촌에서 반드시 심는 작물이었다. 곡식이면서도 아이들에게는 놀잇감으로, 또 어른들에게는 귀신을 쫓는 등의 미신을 수행하는 수단이었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고, 키가 작은 신품종도 보급되고 있다. ■ 단수수, 꼬부랑수수 등수수는 밀, 옥수수, 쌀, 보리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주요한 곡류작물로 통한다.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유전적으로 다양성이 아주 높은 작물로 알려져 있다.우리나라에서 수수재배의 역사적 기록은 많지 않
잔대는 인삼, 현삼, 단삼, 고삼등과 함께 5대삼중의 하나이다. 잔대는 어린 순부터 뿌리까지 나물과 약재로 이용할 수 있는 토종약초다. 특히 잔대의 사포닌 성분이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는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더덕에 버금가는 은은한 향 때문에 있은 술이나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 전국 산야에 분포잔대는 초롱꽃과의 숙근 다년생 초본식물로 전국 산야에 분포하고 있고, 생약명으로는 사삼으로 불리기도 한다.주성분은 사포닌으로 한방에서는 청혈, 거담, 강장 등에 사용되
자소엽(차조기)는 약용이나 색소용 식물로서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돼 왔다. 자소엽을 기록한 고농서와 명칭도 많은데 색경에는 임료 또는 소자로서 차조기를 설명하고 있다. 또 해동농서, 행포지, 임원경제지에서는 자소(紫蘇)로 다루고 있다. 자소엽의 잎은 진한 자주색을 비롯해 녹색, 보라색 등 다양하며 향기도 들깨와 매우 다르다.쓰임새는 천식, 해독제, 해열제 등의 약용과 적색착색용, 잎과 종실을 이용한 식용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이들 들깨속 식물이 면역체계의 개선효과에 따른 알레르기와 염증에 대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
중국 한나라 광무제(光武帝)때 마무(馬武)라는 장수가 많은 군사를 이끌고 전쟁터로 가던 길에 너무나 험난한 사막 지형을 지나가게 됐고, 사람은 물론 말도 지쳐 많이 죽어 갔다고 한다.특히 말들은 아랫배가 퉁퉁 부어오르고 눈은 쏙 들어가고, 피가 섞인 오줌을 누게 되는 ‘습열병’을 앓았는데 그 중 말 한 마리가 생기가 돌고 해서 이 말을 자세히 지켜보니 마차 앞에 잡초 같이 생긴 풀을 뜯어 먹고 있었다고 한다. 마무라는 풀의 효능을 알게 되고 그 풀을 뜯어서 병사들과 말들에게 끓여서 먹이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습열병은 모두 사라졌다고
■ 떫은감이 토종감가을, 겨울을 대표하는 제철 임산물인 감은 영양과 맛, 쓰임새가 뛰어나 식용뿐만 아니라 약용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감은 크게 단감과 떫은감으로 나눠지는데 우리나라 재래종은 떫은감이고, 단감은 일본 품종이다.예로부터 떫은감을 말리거나 숙성시켜 곶감, 홍시, 감말랭이 등으로 만들어 떫은맛을 없애고 오랫동안 저장하는 방법이 사용돼 왔다. 떫은맛은 감에 함유된 타닌 성분 때문인데, 감이 익을수록 성분이 약화된다. 타닌 성분은 해독작용을 일으켜 술을 마신 뒤 감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좋고 위장의 열도 누그러뜨린다. 한의학
“지금은 겨울이라 별로 볼 것이 없어요. 여기는 두메부추가 있는 자리고, 여기는 박이 있어요. 1년내내 사람들로 북적하다가 이제 조금 조용하네요.”서울 사회적협동조합 도시농담 남시정 대표는 10여년전부터 도시텃밭과 토종을 우수성을 알리는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도시농담은 수도권에서 농업분야 최초로 지난 2014년 농식품부로부터 인가받은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직장인, 주부, 은퇴자 등의 조합원이 활동중이다. 상일텃밭 위탁 외에 강동구 현장농부학교 운영, 학생 대상 텃밭 교육, 여러 기관의 텃밭 강사 연수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정부, 지
“예로부터 ‘홍화’는 몸에 이롭다고 해서 잇꽃으로 불렸습니다. 조선시대에도 각 가정에서 필수로 제배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아온 약재입니다. 요즘은 소비자들이 몸에 좋은 것은 꼭 찾아서 드시는데 우리가 재배하고 있는 토종가시홍화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충남 서산시 정동홍화마을 이윤기 대표는 아내 노순난씨와 20년째 홍화재배와 가공에 매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딸 효은씨, 사위 수민씨까지 합류해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많이 알려졌듯이 홍화는 여름철에 붉은 꽃이 피는 국화과 식물로 홍화씨는 허약한 뼈, 부러진 뼈, 오래된 어혈에 매우
콩배, 돌배, 산돌배, 돌배는 모양과 이름, 맛은 조금씩 다르지만 토종배의 종류다.요즘처럼 추운 날씨가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이렇듯 칼칼한 목 아픔이 느껴질 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이 바로 따뜻한 배즙이다. 배는 목감기뿐만 아니라 피로 해소, 고혈압에도 도움이 되는데 생강, 도라지, 대추 등과 함께 달여 먹으면 맛도 좋고 효과도 좋다. ■ 삼국시대부터 토종 배 재배오늘날 우리가 널리 먹고 있는 신고배 등 재배 품종은 야생 배나무를 활용해 사람이 맛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육종 개량한 것이
“옥광과 이평, 대보 같은 토종밤은 옛날부터 우리나라 농산촌에서 가장 큰 소득원이었습니다. 특히 토종밤은 추위에도 강하고 맛도 좋기 때문에 재배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옥광은 토종밤 가운데서도 값도 가장 비싸고, 최고로 치는 밤입니다. 그래서 재배도 많이 되어야 하고, 보존도 필요합니다.”충청북도 충주시 율림농원 김의돈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밤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13ha의 면적에서 옥광, 이평 같은 토종밤부터 석추 같은 개량종까지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다.그에 따르면 밤은 옛날부터 귀한 식량으로 여겨져 왔다. 밤은 씨앗으로
“지금 재배하고 있는 쌀이 토종 종자인지는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유색미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되어 온 쌀이라는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토종쌀을 지키고, 품질개량을 해 나가는 것은 지금 세대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을 해요.”경기도 평택시 가족행복농원 김순영 대표는 20년 넘게 유색미 재배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재배하는 쌀은 흑미. 녹미, 향찹쌀 등과 일반미다. 면적은 약 2만여평에 이른다.특히 흑미, 녹미 등 유색미는 눈길을 끄는 색깔에 영양 성분의 함유량까지 높아 많은 관심을
밤은 우리나라 생활문화와 함께 해온 과실이자 대표적인 구황식량 중의 하나다. 이러한 밤은 생밤, 삶은 밤, 말린 밤(황률), 밤가루 등의 형태로 주식, 부식, 간식, 약재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관혼상제의 중요한 음식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 밤나무혹벌 피해로 멸종위기 겪어 우리나라 토종밤나무는 한강 이남에 자생하는 한국밤(일본밤) 계통과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 강원 북부에 자생하는 중국밤, 그리고 우리 밤의 잡종으로 여겨지는 약밤나무 계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밤나무가 재배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강화군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감을 재배해 왔는데 장준감은 동국여지승람에도 강화 토종작물로 기록된 것으로 봐서 조선시대 이전으로 추측이 됩니다. 또 임금님에게 진상이 될 정도로 맛을 인정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감입니다.”강화군 금드레농원 송정식 대표는 15년전부터 불은면 고능리에서 장준감을 재배하고 있다. 5천여평에서 수확되는 장준감은 지금이 제철이다.장준감은 감 밑 부분에 꽃접시 받침이 있고, 씨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감은 추운 지역에서 재배가 어려운 것에 비해 장준감은 내한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그는 “우리 마을
작약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그리스에서는 헤라클레스가 저승에 들어오려고 하자 평소 헤라클레스를 못마땅히 여겨오던 푸르돈이 저승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으니 오지 말라고 한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화가나서 푸르돈을 활로 쏘는데 그의 활에 맞은 푸르돈은 피를 흘리며 신들의 의사인 패온을 찾아가게 된다. 페온은 작약꽃을 캐다 푸르돈의 상처를 치유해 주게 된다. 그래서 작약꽃을 영어로 피오니라고 한다. ■ 화려하고 넉넉해 함박꽃으로 불려작약은 꽃 모양이 화려하고 넉넉해 우리나라에서는 함박꽃으로 불린다. 또 붉은색, 분홍색, 백색
“양하는 제주도의 토종작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꽃대를 무쳐 먹기도 하고, 장아찌나 나물로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양하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경기도 화성시 화성특용작물농장 조광준 대표는 그동안 야콘, 초석잠, 아피오스, 열매마, 핑크뮬리 등을 재배한 특용작물 전문가다.그가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작물은 제주도의 특산식물인 양하다. 양하는 아시아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식물로 제주도에서는 ‘양왜’나 ‘양애’로 부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과거에는 민가에서 재배하면서 꽃차례와 어린잎을
날 서로 떨어지기 싫어하는 쌍둥이 자매가 있었는데 언니는 금화(金花), 동생은 은화(銀花)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그런데 어느 해 두 자매는 열병으로 잇따라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들의 무덤가에는 큰 덩굴이 생겨났는데, 덩굴에 핀 꽃이 처음에는 흰색이었다가 점점 노란색으로 변했다. 그 후 마을에 한 차례 다시 열병이 크게 나돌았다.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두 자매의 무덤가에 핀 그 꽃을 달여 먹고 씻은듯이 낫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마을사람들은 이 약초의 이름을 ‘금은화(金銀花)’로 불렀다고 한다.쌍화탕의 원재료로 사용인동은 우리나
“머위랑 다래랑 먹고...얄리얄리 얄라셩...”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한 소절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다래는 토종 야생다래로 우리나라에서는 20여년전부터 재배가 되고 있다.그 시작의 주인공이 강원도 원주시 치악다래농장 노동호 대표다.“저는 다래에 관심이 많고, 다래 생산과 가공에만 매진하고 있지만 사실 소득작물로는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 솔직한 생각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다래 재배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제대로 된 다래가 생산 돼 소비자들에게 많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노동호 대표는 서울에서 식품가공 사업을 하던 중 2000년
꾸지뽕은 우리나라 토종 식물이다. 실학자 정약용은 꾸지뽕을 가리켜 ‘형상(荊桑)도 양잠에 쓰니 심을 만하다’고 했다고 한다. 또 중국 고대의 훈고학서 ‘이아’에는 꾸지뽕잎으로 키운 누에를 ‘극견’이라고 하고, 그 실로 금슬을 만들면 청아한 소리가 매우 좋다고 쓰고 있다. 이 나무를 활뽕나무라고도 했다. 재질이 잘 휘고 단단한 꾸지뽕나무로 만든 활을 최고로 쳤다고도 한다. ■ ‘굳이 뽕나무’로 불리고 싶어꾸지뽕은 뽕나무를 닮아 ‘굳이 뽕나무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황해도 이남의 산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산기슭
“우리나라 농산물 종자의 대부분은 종자회사에서 씨앗으로 키운것들인데 보통 첫해에는 좋은 품질을 보여주지만 다음해에는 그렇지 못해 매년 농업인들은 종자를 구매해서 써야하는 것이 지금의 농업현실입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매년 좋은 결실을 맺게 해주는 토종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김남수 사람살려 고창토종씨앗연구회 사무국장은 수년째 지역 여성농민회, 농업인들과 토종씨앗 수집과 보존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고창토종씨앗연구회에서 활동하는 농업인은 26명, 14개 읍·면 전체의 토종씨앗 수집하고 시험포에서 길러내 전달하는 프로젝
삼지구엽초는 최근 남녀 모두에게 좋은 약초로 소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한방에서는 ‘음양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이름은 음탕한 양이 먹는 풀이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 한 가지에서 잎이 아홉 개 나와삼지구엽초는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약용으로 쓰이는 이름은 음양곽(淫羊藿), 방장초, 선령비, 강전 등으로 불린다. 자연에서는 중부 이북지역의 산기슭이나 산골짜기에 나무가 울창한 숲 아래에서 자란다.삼지구엽초의 뿌리는 옆으로 뻗으며 잔뿌리가 많이 달리고 꾸불꾸불하며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키는
“메조(메좁쌀)은 우리 마을에서만 300년 이상 재배되어서 내려오는 토종곡식이에요. 요즘은 생산이 많이 안되지만 부모님 말씀으로는 가난한 시절에 아주 귀한 곡식이었다고 해요.”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힐링농원 김성윤 대표는 6년전 고향인 이곳으로 귀농, 사과와 메조 등을 재배하고 있다.이중에서도 메조는 그의 부모님은 물론 조상대대로 재배해 내려오는 토종작물이다. 조는 크기가 작고, 한방서인 ‘신수본초’ 에서 위장병, ‘본초습유’ 에서는 해독, ‘일화본초’ 에선 욕창치료, 본초강목에서는 폐병을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또 조의 색상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