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바우 오는 길, 국도의 막바지에는 제법 굽이지고 가파른 고개가 있습니다. 이 고개를 고비로 기후가 조금 다릅니다. 저 시내 쪽은 며칠 전 내린 눈이 다 녹았는데, 이 고갯마루 길가의 눈은 여전히 수북합니다. 가깝고 먼 산이 여전히 눈에 덮여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에고, 어귀에 차 대놓고 걸어 올라가자.” 이런저런 짐을 잔뜩 싣고 가는 차라 난감하군요. 고개보다도 높은 자리인 덤바우이니 농로에도 눈이 그득할 것입니다. “저수지 턱까지는 가자.” 두어 나절 날도 따뜻했고, 덤바우 드는 길이 양지라서 우겨보았습니다.다행스럽게
최근 2~3주 사이 연속적으로 비나 눈이 내려 일조량 부족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전라남도는 올겨울 일조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 농작물 피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정부에 지원대책 마련을 요청하는데 이르렀다. 실제로 일조량 부족 문제는 전국적인 상황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겨울내내 일어났다.일조량이 부족하면 딸기, 화훼류, 오이 등 시설재배 작목이 수정 및 착과 불량, 과실 비대, 생육부진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잿빛곰팡이병 등 습도가 높아지면 생기는 질병이 발생한다.뿐만아니라 보리, 밀, 양파, 마늘, 사료작물 등 월동
정부가 국내 과일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명분으로 무관세 수입에 이어 대형마트가 외국산 과일을 직수입할 수 있게 길을 터줬다.지난달 22일 농식품부를 비롯한 경제부처 장관들이 모여 과일 수입물량을 더 많이 늘려서 명절 이후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산 과일가격을 하향 안정시키기로 결정했다.구체적으로 올 상반기에 신선·냉동과일 TRQ물량으로 30만톤을 수입해 방출하고, 수입 및 국내 가격안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마트의 TRQ물량 직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그만큼 가격이 낮아져서 수입과일 소비가 늘어나고, 자연스레
양가영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농업연구사 동물과의 교감은 언제 시작됐을까? 기원전 4000년, 반려견과 산책하는 고대 이집트 벽화 속에서 반려동물과의 교감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동물교감치유 프로그램이 적용된 것은 9세기경이다. 벨기에 겔(Gheel)지방에 장애를 가진 환자에 동물 치료가 있었다고 전해진다.국내에서는 1990년 한국동물병원협회에서‘동물은 내친구’활동이 시작됐고, 이후 한 기업에서 안내견 학교를 설립(1994년)하고, 치유도우미센터를 발족(2002년)하면서 국내 교감치유 활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10년 전 집을 지으려고 땅을 구입했는데집은 안 짓고 그냥 방치해 두었어요.그 땅에는 제가 심지도 않은 자색 돼지감자가 가득합니다.토종 단호박을 심어야 하는데 이 녀석들이 훼방꾼입니다. 그래서 힘이 들지만 자색 돼지감자를 캐기로 했습니다.돼지감자 효능이 너무 좋더라고요.자색 돼지감자는 건강식품이에요.특히 당뇨환자한테 좋은 식품이랍니다. 돼지감자 속에 이눌린 성분은 천연 인슐린이라 불린다고 합니다.이눌린 성분은 당분이지만 포도당으로 분해가 되지 않는대요.그나저나 이 넓은 밭에 온통 자색 돼지감자가 자리를 잡고 있으니 언제 다 캘까요
“울릉도는 맛, 향, 영양이 뛰어난 특산물이 많습니다. 건강밥상의 보고인 만큼 향토음식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해산물이 풍부할 것 같은 울릉도는 사실 산나물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지금은 여러 지역에서 재배되는 명이나물도 울릉도가 원산지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산마을식당은 오래전, 울릉도 섬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던 명이나물, 부지깽이, 엉겅퀴, 취나물, 고비 등 산나물을 활용해 울릉도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산마을식당 한귀숙 대표는 소멸 위기에 처한 울릉도 고유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슬로푸드‘맛의 방주’에 참여
박영수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 그간 우리나라는 농업분야 R&D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왔다. 1970년대의 통일벼로 대표되는 녹색혁명, 1980년대 비닐농업과 시설원예농업의 백색혁명, 1990년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고품질과 안정성 중심의 품질혁명, 2000년대 이후 디지털혁명까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그 궤를 함께 해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농업은 새로운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 기후 변화와 노동력 부족 등 누적된 문제들이 우리나라의 농업환경을 위축시키고 있다.기존의 농업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방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세번째 진행한‘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는, 정부의 토지규제해제 방안이 전격 발표됐다. 중요 지역전략사업, 즉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라거나, 지역특화산업을 육성하는 개발계획 등 사업명분을 확정하게 되면, 그간 개발이 절대 금지됐던 개발제한구역(GB)을 풀어서 사업을 추진하게 하는 것이다. 농지이용규제도 예외가 아니다.농지를 개발하는 문제는‘절대농지’가 해당된다. 정부는 농업진흥지역‘자투리 농지’2만1천ha에 대해 단계적으로 해제해 병원이나 체육관, 산업단지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게
물가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0%’ 로 수입한 닭고기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배만 불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특히 싼 값에 수입했으니 가격을 낮출 것이란 기대를 했지만 국내 수급이 불안하다는 핑계를 내세워 오히려 가격을 인상, 폭리를 취했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부터 무관세로 대량의 닭고기를 수입해 시장에 공급했다.수입량은 모두 18만8천톤으로 3억6,400백만 달러 어치에 이르고, 대부분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우선 공급됐다. 수입 명분은 코로나사태 영향으로 크게 오른 각종 물가를
언 땅에서 냉이를 캐면 맛이 기가 막혀요.아직은 겨울인가요? 입춘이 지났으니 봄 맞네요!“여보! 냉이 캐러 가자~.”밭으로 냉이를 캐러 갑니다. 겨울을 이겨낸 냉이는 영양만점입니다. 보약 중의 보약이죠.요즘 날이 많이 풀려서 냉이 캐기 좋아요.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요.보물을 찾듯이 풀이 잔뜩 한 밭에서 냉이를 캡니다. 그런데 그냥 풀이 아니고 다 나물이래요.우리 엄마 왈 “저것도 다 나물이다.”깨끗이 씻으니 냉이 뿌리가 정말 실합니다.겨울을 이겨내느라 뿌리가 깊게 들어갔네요.달달하니 맛있을 거 같습니다.냉잇국도 끓이고, 냉이무침도
“초록이준 건강한끼의 제철밥상은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텃밭채소로 만든 음식들로 정성을 다해 차려내고 있습니다.”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초록이준 건강한끼’는 햇살 가득한 텃밭에서 농부가 직접 기른 콩으로 만든 된장과 청국장, 바람과 햇볕으로 말려둔 시래기와 정성 들여 키운 텃밭채소로 건강한 한 끼를 차려내고 있다. 귀한 식재료로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차려준 소박하고 건강한 음식이다.초록이준 건강한끼는 네 가지 원칙을 지키고 있다. 우리 땅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자란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고, 당뇨인을 위해 저당질과 저염식을
덤바우에는 ‘낀 밭’이 있습니다. 비탈진 너른 계곡이 흘러내리다가 군데군데 펑퍼짐해진 곳이 밭들인데, 중간에 낀 백여 평도 안 되는 자그마한 밭주인이 마을 농민입니다.농사짓기 시작한 이듬해에 그 주인이 찾아왔더군요. 새 중간에 있는 밭을 놀리고 있어 매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미안할 게 뭐 있냐며 되는대로 우리 부부가 함께 농사지으면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손사래를 치며 손 갈 새가 없더라도 푸서리는 안 되게 관리하겠다고 하더군요. 저 또한 손사래를 쳐가며 내가 짓겠다고 하던 차에 나타난 아내가 이럽니다. “우리가 짓고 해마다
이 은 규 한국고구마산업중앙연합회장 지난 1월 27일부터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면서 우리 농업현장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농업의 재해율이 전체 산업 평균 0.56%보다 1.2∼1.6배 높은 0.81%에 이르고, 최근 5년간 연평균 244명이 농작업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중대시민재해의 정의는 사망자가 1인 이상 발생했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이 발생한 경우, 동일한 유해 요인으로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겨울에 술을 빚으면 서서히 발효합니다.이맘때면 삼해주를 빚곤 했는데 이번 겨울은 백화주를 빚기로 했습니다.미루고 미루다 어제 드디어 백화주를 빚었습니다.백가지 꽃을 따서 말리고 준비했습니다.밑술을 빚고 꽃을 넣어 항아리에 담습니다.오래오래 저온숙성으로 발효합니다.4월쯤에나 맛볼 수 있을 것 같아요.백가지 꽃으로 빚는 술향기 도둑 백화주를 기다려봅니다.
80kg들이 쌀 한가마 값이 산지에서 20만원 밑으로 떨어진지 4개월이 넘었고, 계속 하락중이다. 이런 쌀값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당·정협의회가 지난 2일 열렸다.정부와 여당이 쌀 문제로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해 4월 민·당·정협의회 이후 10개월만이다. 당·정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민간 물량 5만톤을 추가 매입키로 했다. 2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는 이유로 내놓는 대책이다. 그러고 보니, 정부가‘쌀값=20만원’이란 등식을 사용하기 시작한 게 지난해 4월 민·당·정협의회 때다. 그 전까지 정부는 적정 쌀값을 제시해달라는
지난 5일 한국농촌지도자 중앙연합회를 이끌어갈 회장, 부회장, 감사를 선출하는 제24대 임원선거가 있었다. 대의원총회와 함께 열린 이번 선거에는 회장 후보 3인, 부회장 후보 6인, 여성부회장 후보 1인, 감사 후보 4인 등 총 1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유례없이 높은 경쟁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의 열기는 전날 밤부터 몰아닥친 추위와 눈보라를 헤치고 온 대의원들이 투표장인 수원 농민회관에 입장하면서 점점 뜨거워졌고, 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진행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한껏 고조됐던 열기에 비해 투·개표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대다수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30일 국립식량과학원장에 곽도연 남부작물부장을 임명했다.신임 곽 원장은 대구광역시 출신으로 경북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석·박사과정을 수료했다.1994년 7월 연구사 공채로 농촌진흥청에 첫 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2011년 4월 연구관으로 승진했으며, 2017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 밭작물개발과장, 2020년 1월부터 22년 12월까지 국립식량과학원 기획조정과장을 지냈다.또, 2023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장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제34대 경기도농업기술원장에 전 농촌진흥청 성제훈 연구관이 30일에 취임했다.성제훈 신임원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컴퓨터 영상처리)와 박사(작물 생육상태 계측) 학위를 취득한 후 1998년부터 농촌진흥청에서 농업연구직으로 근무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위원회 미래기술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성제훈 원장은 취임식에서 “농업 연구와 행정을 계속해온 만큼 그간 경험을 살려 경기도 농업만의 특색을 살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경기도만의 농업, 돈 되는 농업을 위한 농업의 산업화,
“‘강원나물밥이 살아야 강원도가 산다’는 말을 항상 하곤 합니다. 강원도에서 자란 맛있는 나물들로 건강한 한상을 차려드리겠습니다.”전국 각지에서 동강을 타고 영월로 모여든 떼꾼들의 휴식처 역할을 했던‘전산옥 주모’의 주막자리에 위치 해있는 산속의 친구는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기술을 전수받은 강원나물밥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20년의 노하우가 담긴 수제 장으로 음식의 맛을 살리고 있다.강원나물밥은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하고, 기술 전수하여 그 재료나 조리법이 일정한 편이다. 이에 산속의 친구의
아내가 아침부터 전기충전 톱을 챙기라고 성화입니다. 톱날이 좀 더 긴 것을 하나 더 장만했습니다. 뭐 하나 사려고 들면 어찌나 재는지 옆에서 보는 제가 화병이 날 지경인데 이 톱은 덜컥 사버리더군요.“이게 다 당신 위해서야.” 오로지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내 가격이 오를 것 같은 기미가 있었던가, 아니면 얄팍한 할인에 혹해서 서둘렀을 것입니다.“그러면 쓰지 마.” 아내는 억울해하며 화를 냅니다. 제 아무리 맛이 좋더라도 돈 쓰고 나면 아쉽고 아까운 아내이니 그 심정 이해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저를 앞세워 돈 쓴 핑계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