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태는 벌써 두 달 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사이 촛불시위에 나서는 국민들의 수는 회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최근에는 전국 232만 명으로 집계될 정도로 대규모가 됐다.결국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의안과에 접수됐고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탄핵소추안이 보고됐다. 국회는 헌법에 따라 본회의를 열어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게 됐다.되짚어보면 지난 두 달은 격변의 시기였다. 비선실세에 대한 의혹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숨 가쁘게 내달린 기분이다. 일부 야당 의원과 몇몇 언론을 통해 미르재단에 관한 의혹이 제기된 팔구월만 해도 대다수 국민은 이 정도로 심각한 지경인지 몰랐다. 문화융성을 표방한 정부
부끄럽다. 자식세대를 똑바로 볼 면목이 없다. 대한민국은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금기어로 여겼던 ‘비선실세’, ‘국정농단’이라는 낱말이 바람을 타고 공중을 떠다녔고, 이어 대통령 탄핵과 퇴진이라는 무시무시한 구호가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다. 오천만 국민을 태운 ‘대한민국 호’의 갑판실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는 고립무원의 ‘섬’이 된 듯 국민과 단절됐다. 과거보다 더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었던 많은 이들은 부정부패와 반칙이 만연한 한국사회의 단면을 목도하고 매우 놀랐다. 당황하고 분노했다. 언제 이렇게까지 썩었나,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을까, 후세들에게 이런 사회를 물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등등
11월 11일은 제21회 농업인의 날이다. 지난 1996년 첫 기념식이 열리고 20년이 흘렀다. 농업인의 날이 엄연히 대통령령으로 정한 공식기념일임에도 적잖은 국민이 여전히 ‘빼빼로 데이’로만 알고 있다하니 마음 한편이 씁쓸하다. 상업성이 짙은 ‘데이 마케팅’ 탓에 농업인이 홀대받는 기분이다. 초콜릿과자의 일종인 빼빼로는 1980년대 중반에 나왔으니 벌써 30년이 넘은 장수제품이다. 1990년대에 부산 등 영남지역 일부 여고생이 날씬한 다리와 몸매를 유지하자며 친구끼리 선물로 주고받던 일에서 유래했단다. 이 과자를 만드는 L제과의 연고지라고 할 만한 부산이라니 상업적으로 이용했을 개연성이야 충분하다.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농업인의 날과 빼빼로 데이는 20년간 경쟁하듯
백종수 편집국장오는 11월 2일부터 사흘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전국농촌지도자대회가 열린다. 둘째 날 1만여 농촌지도자회원이 참여하는 메인행사뿐 아니라 학술행사, 어린이 사생대회, 농업농촌 사진전, 농기자재 전시, 농업기술 홍보관, 제주농업 체험관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단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17시·도가 참가해 서로 뽐내는 전국우수농산물 전시, 품평대회도 함께 개최된다고 한다.전국농촌지도자대회가 제주도에서 열리게 된 것은 농촌지도자 69주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에 따르면 제주도는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탓에 전국대회 유치신청에서 몇 차례 쓴잔을 들었다.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3만 명이 넘는 인원이 전국대회에 몰려드니 ‘제주도의
백종수 편집국장마침내 입이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관해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며 말을 꺼냈다. 세간에 떠도는 ‘대통령 퇴임 대비’ 소문은 일축했다. 재단과 관련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누구라도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관한 각종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고, 그 의혹의 정점에 있다고 알려진 최순실, 차은택 씨의 증인채택 여부를 두고 국정감사마저 파행에 이르게 된 초유의 사태에도 꾹 다물었던 대통령의 입이다.한참을 침묵하던 대통령이 이제야 입을 뗀 까닭이 궁금하다. 의혹과 소문과 사실이 국회와 증권가와 길거리에서 어지럽게 춤을 추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