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으로 제조된 슬레이트지붕이 암을 발병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판명된 지 상당한 시일이 흘렀지만, 아직도 시골농가 대부분은 슬레이트지붕을 이고 살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추위와 더위를 적절히 조절해주던 초가지붕이 주택개량이라는 미명하에 슬레이트지붕으로 교체되면서 결과야 어쨌든 초기에는 획기적 지붕제재로 각광받았던 게 사실입니다.장년이상의 어른들이라면 아마도 깨진 슬레이트 한 조각을 불 위에 얹고 삼겹살을 구워먹으면서 최고의 불판이라고 엄지를 세웠던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겁니다.우리가 이렇듯 무지한 상태에서 슬레이트를 최고의 건축자재로 이용했더라도 더 이상 그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여타 친환경 지붕재제로 신속히 교체해주는 게 마땅하건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문제입니다.지역에
시골살이하다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 년 내내 집과 밭 사이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추석이나 설같이 특별한 명절이나 돼야 힘겹게 며칠간의 외박을 단행하지만, 바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건 괜한 걱정 때문입니다. 가을에는 산짐승들이 밭을 망치지나 않을까라는 걱정, 겨울에는 수도 동파나 보일러 동파를 걱정하지만 실상 보름정도 집을 비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걱정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한시라도 곁에서 떼어낼 수 없는 숙명의 등짐일지 모릅니다.그래서 부득이 집을 비울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기면 걱정을 짊어지고 나가야 되니 가능하면 집을 비우지 않으려 애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지고 낯선 곳에 대한 여행이 마음을 설레게 하니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마음입니다.년 초부터 계획을 잡고 추진했
시골에서 야생조수의 피해를 거론할 때 들고양이는 아예 대상조차 안 됩니다. 그러나 고양이가 한밤중에 집 주위를 맴돌면서 별별 희한한 울음소리로 잠을 설치게 만들면 세상에 이런 원수가 따로 없을 정돕니다. 도시에서도 방치된 고양이들은 길고양이라고 불리면서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몰려다니면서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해 골칫거리가 된지 오랩니다.워낙 조용하게 움직이기도 하지만 사람 손에 익숙해진 동물인 탓에 시골에서도 그리 경계를 하지 않아 수시로 인가 근처에 살그머니 접근해 모아놓은 쓰레기봉투를 뒤집어 놓거나 먹을 게 있을만한 곳을 온통 헤집어놓아 신경을 곤두서게 만듭니다.겨울철 시골농가의 골칫거리는 서생원들입니다. 여름철이나 가을철까지는 들판에 먹을 게 풍족하니 집안 출입을 하지 않지만, 겨울에 접어들면 어떻게 뚫고
살고 있는 곳이 시지역이라 이장이 없어 다행이란 생각이 가끔 듭니다. 일전 생협모임에서 군 지역에 거주하는 이가 동네 이장선거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 얘기를 하는데 참 이장이란 직책이 그리 대단한건 지 고개를 설레설레 짓게 만드니까 말입니다.시골에서 리라는 단위는 때론 도시처럼 바로 둘러볼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리라고 일컫는 곳이 때론 차로 한참이나 달려야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고, 이런 곳은 보통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눠져 서로 자기마을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마련입니다.모든 패거리들은 이렇게 작은 마을단위부터 시작돼 점차 커다란 패거리로 변해 사회를 분열시키고, 서로를 적대시하면서 사회갈등의 원인이 되고 거짓이 참이 되기도 하는 단초를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장도 임기가 있
꽃피는 어느 봄날 귀농귀촌종합센터에 올라온 한줄 임대정보를 보고 찾아온 이곳 동해에서의 귀촌생활이 어느덧 5년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 시골살이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무턱대고 시작했으니 지금 돌이켜 보면 참으로 무모하기 짝이 없었던 게 틀림없습니다.도시기준으로 볼 때 전혀 살만한 집이 아님에도 선뜻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건 오로지 한눈에 반한 골짜기의 녹음과 마당 한편에 햇살을 머금어 반짝이던 샘물 때문이었습니다.몇 년씩이나 준비를 하고 발바닥이 닳도록 답사를 해도 어려운 귀촌을 그저 낭만적 생각과 급박한 경제적 문제로 결정했으니 늘 지난 일은 후회로 점철돼나 봅니다.임차한 집을 우리 입맛대로 고친다고 형편에 맞지 않게 많은 돈을 들여 수세식 화장실을 새로 만들고 부엌개조는 물론 이곳저곳 잡다하게
장발족 단속을 피해 골목골목으로 빠져 다니던 젊은 시절이 그렇게 속절없이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먹기 싫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이는 꾸역꾸역 입안으로 들어오고야 맙니다. 그저 직장생활에 만족하면서 지난날을 보냈으면 편안한 노후가 됐을 텐데 괜한 욕심에 사로잡혀 사업을 한답시고 있는 거 다 말아먹고 힘 떨어진 노년이 됐으니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입니다.이렇든 저렇든 귀촌을 하면서 저간의 허망한 욕심들을 버리고 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살아야 할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으니 바라는 소망은 그저 이상일 뿐입니다.나라에서 정한 노인이 되는 기준에 따라 싫어도 방법 없이 노인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으니,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선인들 말이 절절히 다가옵니다.그래봤자 100세 시대에 이제 60대 후반인 주제에
조용한 마을에 불어 닥친 석산개발 소식에 마을이 발칵 뒤집혀 진 건 지난 8월 초부터입니다. 폐교에 들어선 커피숍에 윗마을과 아랫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결사반대를 외쳤지만 그게 어디 마을주민들의 뜻대로 되겠습니까.현수막 서 너 개 걸어놓고 이젠 됐다라고 손 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동장이나 시청관련자도 찾아와서 주민들 뜻을 충분히 반영해서 시당국에 건의하겠다고 하고 몇몇 이들은 지역방송국까지 동원해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어 은근히 석산개발이 무산되길 바란 게 사실입니다.그러나 사업을 하려는 이들의 욕심은 주민들 뜻쯤은 아무 걸림돌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탐욕스런 사업자의 눈에는 좋은 식생이나 계곡의 맑은 물, 그곳에 서식하는 온갖 동식물도 그저 훼방꾼일 뿐이고 주민들이야 고통을 받든 말든 제 배만 불리면 그만
대부분 시골마을에 들어서 있는 마을회관은 마을주민들의 사랑방으로서 사랑을 받는 공간입니다. 사랑방은 소통과 화합을 위한 대화의 장소이고, 또한 쉼터이기도 합니다.제가 살고 있는 이 골짜기에는 12가구 남짓 살고 있습니다만 주민들 대다수는 80이 넘은 고령자들이고 그나마 젊은 축에 속하는 건너편 집 부부는 늘 외지로 나가 일을 하는 통에 얼굴 한 번 제대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행정동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이웃하는 더 큰 동에 흡수되어 동사무소조차 없는 마을이 되고 말았겠습니까. 이러다보니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뭔가를 할 수 있는 마을회관조차 없는 그야말로 잊힌 마을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이미 어린이들이 사라진지 오래된 마을에서 학교가 아직 남아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그나마 마을의 구심점이고 소통의 광
군단위의 지자체에서 가장 말단에 있는 행정조직책임자가 이장입니다. 그럼에도 시골에서 이장의 권한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영향력도 꽤 있는 편입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때로는 귀농 귀촌한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텃세의 주동자이기도 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어느 사회나 완장을 차고 거들먹거리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때론 그 알량한 권한을 무리하게 휘둘리다 동네 인간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얘기지요.제가 사는 곳은 명색이 시지역인지라 그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이장은 없지만 나이가 근 80이 다 된 반장님이 있습니다. 본인의 말로는 벌써 십년 가까이 반장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할 사람이 없어 자기가 고생한다는 불평을 달고 다니지만 어쩐지 반장 직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한 달에
뭔 놈의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을 정돕니다. 제발 오라고 빌고 빌 때는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던 하늘이 수확기에 접어든 요즘 벌써 보름째 비를 뿌리니 감당이 되질 않습니다.탄저병 예방을 위해 매실액과 식초 혼합액을 넣은 분무기통을 둘러메고 지독한 여름날도 버텼던 고추도, 쉴 새 없이 열매를 맺어 입을 즐겁게 해주던 방울토마토도 무르고 갈라지고 맥없이 땅바닥으로 떨어져 버리니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그나마 비오는 사이사이 잠깐씩 얼굴을 비친 햇살에 조금씩 수확했던 고추조차 어쩌지 못하고 가정용 건조기에서 말려야 될 지경이니 이래서야 무슨 재미로 농사를 짓겠습니까.작년에 해거리로 열매를 맺지 못했던 마당 감나무도 이 지긋지긋한 가을장마를 견디지 못하고 몇 개씩 열매가 떨어지더니 급기야는 지붕을 때리며
이곳에 들어와 둥지를 튼 지도 벌써 만 4년이 지났습니다. 최초 계약서를 쓸 때 5년간 거주하기로 했고, 매해 임차료는 계약한 날짜에 일 년분을 선 지급하고 계약이 종료될 3개월 전에 재계약 여부를 의논하자고 했으니 이제 남은 기간은 1년뿐입니다.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하던 시골생활도 어느새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일상이 되고, 돌아보면 큰 어려움이나 고비도 없이 잘 지내왔으니 이만한 행운도 없는 셈입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시골마을이라면 어떤 경우든 간섭이 있었겠지만 다행이 도로 위쪽 산허리에 홀로 위치한 집 덕분에 오히려 도로를 지나다니는 이들을 관찰하는 기쁨도 누렸으니 이것만 해도 큰 복을 받았다고 봐야 되겠지요.뭐든 경험해봐야 장단점을 알 수 있습니다만 일단 이웃과는 적당한 물리적 거리가 있는 것이
정말 이렇게 더운 날이 계속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지난 4년을 돌아볼 때도 여름철 한 며칠 더워서 잠을 설친 기억은 있지만 2016년 올 여름처럼 몇날 며칠이고 계속되는 불볕더위는 처음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헐떡거리니 가축이나 작물들도 어디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아연강판 지붕이 한낮 햇볕에 달궈져 밤이면 집안이 30도가 훌쩍 넘어버립니다. 이러니 천정선풍기는 물론 집안에 있는 선풍기는 모조리 동원해 틀어놓지만 후텁지근한 방안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나마 밤이 깊어지면 바깥 공기가 집안보다는 시원하지만 악착같이 덤벼드는 모기를 막을 도리가 없으니 방안을 나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다시 화장실로 나가 찬물을 뒤집어쓰고는 바로 잠을 청해 보지만 쉽사리 꿈나라로 향하질 못합니다. 집사람도
포트에 씨앗을 뿌려 모종을 얻고 봄 가뭄 등 기상이변을 이기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였던 작물들이 겨우 자리를 잡고 자라기 시작할 때 고라니와 멧돼지의 습격이 시작됩니다.콩밭은 고라니 등살에 견뎌나지 못하고 고구마나 옥수수 밭은 미처 열매가 익기도 전에 멧돼지의 습격으로 뿌리째 뽑혀 나가니 온 몸에 힘이 빠져버립니다.자연보호는 법률로서 규정되어 있습니다만 그게 누굴 위한 법률인지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그저 막연하게 동경하는 자연의 모습만으로 법률을 제정하고, 그 자연 속에서 생업을 영위해 나가는 이들의 여러 여건을 고려치 않는다면 그 법은 마땅히 고쳐져야 할 겁니다.이미 콩이나 팥같이 고라니가 좋아하는 것들은 아예 심지도 않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종목을
문화생활이란 게 어떻게 살아가는 생활일까요? 문화를 이거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듯싶지만 대체로 우리들이 관념적으로 여기는 문화의 기준으로 본다면 시골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는 어렵습니다. 사계절 내내 영화 한편 보기도 어려우니 언감생심 음악회나 연극공연 같은 차원 높은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건 사실 꿈도 꾸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하루 일과가 끝나 방안으로 들어오면 손발을 씻는 일도 귀찮을 정도니 뭔들 시간을 내 할 수 있겠습니까. 기껏 TV켜고 뉴스나 보다가 스르르 잠이 들고 마니 어떤 때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잔디가 깔린 아담한 전원주택에서 햇볕 좋은 날 집사람과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꿈꾸던 전원생활은 퀴퀴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저를 부르는 단어는 직업과 직급과 관련된 것들로 전부 사회통념상 일반적인 조직에서 통용되는 호칭뿐이었습니다. 무슨무슨 씨보다는 대리님이니, 과장님이니, 혹은 부장이나 이사님으로 불리고 자금난으로 접어야 했던 출판사 시절에는 사장님 소리까지 들었지만, 최종 직장에서 정년퇴직할 때는 국장님으로 불렸으니 되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계급을 거쳤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이사시절에 만났던 이들은 아직도 이사님이라고 부르고, 국장으로 만났던 이들은 여전히 국장님으로 부르니 아무리 세월이 흘러 현업을 떠났다 하더라도 으레 그렇게 호칭하는 게 듣는 이도 부르는 이도 편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기야 뒤돌아보면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만난 입사동기생들은 출신학교도 지역도 천차만별이었음에도 어쩌다 연이 닿아
시골이나 도시나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로 외부사람을 부를 일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전등을 교체해야 하거나 전기배선을 새로 해야 한다거나 혹은 수도가 고장 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도시에서야 사실 형광등 가는 일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이라고 여기거나 아예 전기, 수도, 보일러 같이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은 기술자를 부르는 게 당연한 수순으로 여기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나 시골은 도시마냥 편하고 저렴하게 기술자를 부르거나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대기업이 제조·판매하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 전국적 A/S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가 비싼 인건비와 출장비로 인해 사람을 부르는 일을 주저하거나 아예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방법 없이 불편하게 지내야만 합
봄 날씨는 정말 종잡기가 어렵습니다. 해마다 그렇지만 바람이 한번 불기 시작하면 밭에서 서있기조차 힘들 때가 있을 정돕니다. 문제는 이런 바람이 농사에 쓰였던 온갖 멀칭용 비닐들을 사방으로 날려버린다는 데 있습니다.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정비닐이 나뭇가지에 걸려 펄럭이는 모습은 이젠 시골에서 흔한 풍경이 돼버렸습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밭 가장자리 감나무 꼭대기에 비닐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치워야 속이 시원할 텐데 올라갈 엄두도 나지 않고 장대마저 닿지 않는 높은 가지에 걸려 있어 그저 발만 동동 구를 뿐 대책이 없습니다.지자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이곳은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 대체로 전년도에 사용됐던 폐비닐을 수거하는 분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골짜기까지 뒤졌는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수거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겨우내 회색빛이었던 산야가 푸른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적막했던 이 산골짜기에도 등산복에 배낭을 짊어진 아줌마부대의 출현이 잦아집니다. 대체로 3명이나 4명이 조를 이뤄 산나물이나 두릅 같은 봄철 나물을 채취하기 위한 행차인데 문제는 이이들이 무차별적으로 나물을 채취해 자칫 봄나물 씨를 말릴 수도 있다는데 있습니다.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같이 지속적인 관리가 되는 산림은 이런 이들이 무분별하게 산림자원을 채취하지 못하도록 범칙금이나 여타 제재수단을 강제할 수 있지만, 보통 개인이 산주인 산림은 사실 무방비 상태에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산양삼이나 기타 취나물 종류를 임야에서 재배하는 이들도 이런 무분별하고 예의도 없는 이들로 인해 상당히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러니 CCTV를 설치하
농촌이든 어촌이든 점점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휴경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전에야 가족단위로 농사짓더라도 대가족인 경우도 많고 식구가 많지 않은 집이라도 으레 동네별로 품앗이를 하면서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이런 동네품앗이를 기대할 수 없는 게 너도나도 다 늙어 꼬부라졌으니 서로 얼굴만 쳐다볼 밖에 다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규모가 있는 농사를 짓는 이들이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소위 체험농장을 운영하면서 일손부족을 해결해 나가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체험농장이 전국 어디서나 다 비슷비슷하게 운영돼 도시민들의 전폭적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공산품 시장에서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계는 소비자가 ‘갑’이기도 하지만 또한 &
제가 살고 있는 이곳도 겉으로는 집과 땅이 한 필지처럼 보이지만 실은 세 사람이 나눠 소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집과 주위 600여 평은 큰 아들, 아래 800여 평은 작은 아들, 집 뒤편 400여 평은 막내아들 몫으로 지분이 나눠져 있어 농사철에는 여러 사람들이 움직여 번잡할 정돕니다.어차피 저야 임차해서 살고 있어 소유권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살다보니 이 땅이란 게 잘 살펴보지 않으면 나중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아버지가 전체를 소유할 때야 아무 문제가 없지만, 다음 대에 나눠질 때 자칫 잘못하면 이 땅들이 맹지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집 주인장의 말을 빌리면 현세대에서야 형제간이니 서로 편의를 봐주겠지만 다음 세대로 내려갈 때는 여러 변수가 생겨 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