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고 나서 대엿새 지나자 어린 고추 이파리에 물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잘 되었다 싶다가 문득 걱정이 앞섭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요즘 일교차가 커도 너무 커 냉해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지난밤에는 영상 5도까지 떨어졌다며 아내가 혀를 찹니다. 늦봄 날씨의 담금질이 유난히 매섭습니다. 널린 게 일이라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려나는 물주기를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장만해둔 액비가 많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풀은 가뭄을 좋아하나 봐.” 고추 발등에 봉긋하게 흙 덮어 놓은 자리마다 바랭이와 명아주 새싹들이 소복이 올라오는 걸 보고 아내가 투덜댑
김도현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농업연구사 영화 는 3대째 대를 이어 어마어마한 보물을 찾고 있는 주인공 벤자민이 보물의 단서를 발견하고 떠나는 모험을 다룬다. 보물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단서를 하나씩 모으고 조각난 퍼즐이 맞춰지면서 마침내 보물이 숨겨져 있는 장소가 드러나는데…….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자세한 결말은 얘기할 수 없으나 ‘보물은 늘 가까이’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다.실제로 우리 가까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이 있다. 바로 미생물이다. 우리가 밟고 있는 흙 1g 속에는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6월 중 과수에서 집중 방제해야 할 병해충은 겹무늬썩음병, 탄저병, 조팝나무진딧물, 사과응애 등이 있다. 겹무늬썩음병은 사과나무, 배나무, 참다래 나무 등의 과실과 줄기에 발생한다. 병원균은 줄기의 병든 부위에서 자낭각 혹은 병자각의 형태로 월동 후 일차전염원이 되며, 봄에 형성된 포자가 6월이나 7월경 비바람에 의해 비산하여 과실에 감염 후 잠복하고 있다가 생육 후기에 병징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동해를 받은 가지가 병원균에 감염되면 병이 진전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말라죽는다.방제하려면, 월동 후 줄기
NH농협생명이 국내 굴지의 대형병원과 함께 무료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촌의료지원 지원사업이 4년 만에 재개됐다. 20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중부농협 관내에서 연세대학교의료원과 함께 개최한‘2023년 제1차 농촌의료지원 봉사활동’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농촌의료지원사업은 농협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2019년까지 추진되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 건강검진 결과 확인부터 투약까지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진료 시 중대 질병과 같은 이상이 발견될 경우 국내 최고 수준의 대형병원 전문의료진으로부터 수술
올해산 마늘 생산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돼 마늘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의 선제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943ha가 늘어났고,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3만6천 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작년산 난지형 마늘의 재고량 1만4천 톤까지 더해지면서 큰 폭의 가격하락이 점쳐졌다.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된 제주지역을 비롯한 남부지역은 이미 가격하락이 현실화돼 이들 지역 마늘농가들을 중심으로 정부 수매 및 시장격리, 수입산 관리 강화 등 정부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마늘농가들의 요
신임 김재홍 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장이 최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돌입했다. 김재홍 원장은 구제역 및 고병원성 AI 최초 발생 당시 각각 수의과학검역원(현 농림축산검역본부) 방역과장, 조류질병과장을 맡아 큰 역할을 했고, 이어 질병연구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서울대 수의대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또 대한수의학회 이사장, 인수공통전염병학회 회장, 제33차 세계수의사대회 조직위원장, 가축방역심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최근까지는 (재)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장으로 있으면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했다.그는 특히 한국동물약품
“향긋한 봄나물이 가득한 푸성귀 한상은 봄 그 자체입니다. 자연의 맛으로 속이 편한 밥상을 차려드리겠습니다.”봄에는 산과 들에 향긋한 산채들이 풍부하게 자란다. 푸릇푸릇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산채들은 봄철 나른한 몸과 마음에 비타민이 되어 준다. 종달이와 보릿단은 자연 속에서 자란 산채들로 풍성한 푸성귀 한상을 선보이고 있다. 편안하게 쉬었다 가는 곳이 되고 싶다는 종달이와 보릿단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다.종달이와 보릿단은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들로 ‘진정한 시골밥상’, 누구든 와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밥상’을 추구하고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르다 뿐이야?!” 이마에 송알송알 땀이 맺힌 아내가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합니다.완두 넝쿨 추어주면서 그러는데 무더위에도 과히 기분이 나빠 보이지 않는군요. 빤합니다. 완두콩이 어느 해보다 작황이 좋아 뿌듯한 거지요.“한창 일교차가 크다가 이젠 푹푹 찌니까 노린재도 덜 타네.” 농막 앞에 심어둔 겨자를 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겨자는 이른바 지표 식물입니다. 노린재가 겨자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지난해 요맘때는 이파리가 남아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만, 올해는 거의 말짱합니다.아내의 분석이 맞는
임진아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연구사 신생아는 자궁 안에서 약 280일 동안 성장한다. 자궁은 ‘무균실’에 가깝기 때문에 신생아는 자궁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때, 모체의 질에서 처음 미생물과 만나게 된다. 태어난 이후에는 모유 섭취 과정과 외부 환경 노출에 의해 엄마의 피부, 모유, 그리고 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장내로 들어온다.이 때 신생아의 장내 미생물 구성은 앞서 정착한 미생물과 새로 들어오는 미생물들 간의 경쟁으로 급격하게 변화한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점차 안정적인 장내 미생물 균총을 갖추게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지난 8일 충주시 사과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이후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봄철 저온 및 큰 일교차로 과수 생육이 지연되어 평년보다 발생건수가 적긴 하지만 앞으로 강우일수와 습도가 증가하면 급증할 수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과수화상병은 기온이 올라가는 5월 상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서 6월까지 가장 많이 발생하며, 7월부터는 고온으로 소강상태로 접어든다.과수화상병의 병징은 주로 꽃, 과실, 가지 끝에서 나타나는데, 배에서는 검게 탄 듯한 증상이 나타나고, 사과에서는 적갈색으로
지난 11일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마늘생산자협회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국 양파·마늘 생산자대회’ 열고 양파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수입 즉각 중단과 생산비 보장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최근 기획재정부와 농식품부가 잇따라 농산물 수급조절을 이유로 양파 TRQ 수입 물량 확대를 발표한 것에 대해 농민들은 “현 정부는 지금까지 어떤 정부도 수확기에 저율관세 양파 수입을 추진한 적이 없다” 며 반발하고 있다.이날 농민들은 수입농산물로 농산물 가격을 잡겠다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폐기하고 생산비용 상승으로 고통받는 농업인들의 현실을
국민의힘 박덕흠·이달곤·이양수·정희용·최춘식·홍문표, 더불어민주당 소병훈·김승남·서삼석·안호영·어기구·위성곤·윤재갑·이원택·주철현은 농협중앙회장 연임제에 찬성했다. 국힘 안병길, 민주 신정훈·윤준병, 무소속 윤미향은 반대했다.지난 11일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 때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재집권을 허용하는 농협법 개정안에 대해, 여·야 당색이나 영·호남 지역구분 없이‘찬성 세력’은 전체의 80%에 육박했다.찬성측은 협동조합의 자율성과 유사조직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한번정도 연임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농협이 공공기관이 아니
여수의 금오도는 따뜻한 기후로 전국의 방풍 재배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아름다운 섬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봄꽃이 만발하는 금오도에 자리한‘비렁길 자연밥상’은 산과 들에 자란 방풍과 여수바닷가에서 채취한 돌게, 파래, 미역, 해초 등으로 봄바다를 느낄 수 있는 맛있는 식탁을 차리고 있다.비렁길 자연밥상에서는 방풍, 고사리, 해초, 돌게, 시금치, 호박, 고구마순 등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봄에는 방풍, 취나물, 머윗대나물을 주로 활용해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한상을 차려내고, 여름에는 봄에 채취해 말려놓은 방
아내가 농막 밖에서 화들짝 놀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뱀이라도 나타났나 해서 뛰쳐나갔더니 고양이가 새를 입에 물고 아내 앞에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암컷 딱새입니다. 며칠 전부터 암수 짝지어 농막 앞 오가피나무 가지에 나타났었는데요. 지난해처럼 농막 어딘가에 둥지 틀 작정인가 싶어 즐거웠는데 고양이가 기어이 일을 저질렀군요. 고양이를 혼내준들 말이 통하겠습니까? 그렇다고 잘했다 칭찬도 할 수 없어 새를 내놓으라고 했더니 냉큼 달아납니다. “아주 흉악한 놈이야.” 아내가 고양이 달아난 곳에 대고 눈을 흘기더니 농막에 들어가며 한마디 더
김기영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 과장 시대에 따라 벼 품종개발 목표도 변화한다. 벼 품종개발의 주요 목표는 수량성, 밥맛, 병해충과 재해 저항성 등의 품질향상이다. 한국전쟁 후 보릿고개를 넘기며 1970년대에는 다수성인 통일형 벼 품종을 보급해 주곡인 쌀의 자급자족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동남아에서 재배되는 인디카 계열인 통일형 벼는 도열병과 냉해에 약하고 밥맛이 좋지 않아 점차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됐다. 1980년대 들어 자포니카 벼 품종들이 개발, 보급됐고 현재 우리나라 재배면적의 99%를 차지하게 됐다.국내외적으로 기후변화에 따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이달 초 내린 집중호우로 제주 및 남부지방의 맥류와 마늘·양파 재배지에 병해충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안정생산을 위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보리, 밀, 귀리 등 맥류의 경우 붉은곰팡이병, 흰가루병, 잎마름병, 잎반점병 등이 우려됨으로, 예방을 위해 재배지 토양의 습도를 낮추고, 작물에 병 증상이 보이면 적용 약제로 신속히 방제해야 병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다.맥류에 나타나는 붉은곰팡이병은 감염 초기 낟알이 연갈색으로 변하면서 점차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는 낟알 겉껍질이 분홍색으로 변하
지난 8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정부 농정, 도전과 혁신의 1년’ 을 발표한 것에 대해 농민과 농업인단체에서 아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장관은 “새 정부 출범 후 1년간은 국제공급망 위기 등 산적한 난제를 풀어가면서 농업이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였다” 며 쌀값 안정을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시장격리, 가루쌀 육성, 전략작물직불제 신규 도입, 직불제 사각지대 해소, 농촌공간계획법 제정, 미래 신산업 육성방안 마련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수확기 쌀값
무, 양파, 감자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해당 품목의 비축 물량과 수입물량을 투입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지난 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양파·감자 가격은 저장물량 감소에 따라 6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이에 농식품부는 무의 경우 정부 비축 물량 중 5천800톤을 시장에 방출하고, 부족하면 수입해서 공급할 계획이다. 감자와 양파 역시 수입물량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정리하면, 이들 품목의 가격상승 원인을 물량 부족으
농어촌공사가 농업부문 기반시설 등 농공기술 수출확대를 측면지원할 별도의 추진단을 꾸리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한국농어촌공사는 8일 공사가 보유한 우수한 농공기술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K-농공기술 수출확대 추진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알렸다.농공기술 수출 추진단은 수출 활성화와 관련한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공사가 보유한 농공기술 역량을 집중해 공사의 해외사업을 통합·관리하는 등 협력체계 구축으로 농업기술 수출확대를 꾀하기 위해 조직됐다.추진단은 △농업 사회간접자본(SOC) △스마트팜 △토양오염 복원 △행정지원 등 4개 반으로 구성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원장 김현권)이 지난달 26일 환경·에너지 분야 발전과 친환경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저수지 등 수질 개선 △환경·에너지산업 육성 △탄소중립 과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농어촌공사는 지속가능한 청정 농업용수 보전을 위해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에서 수질관리에 적합한 우수 물 이용기술을 실증시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경기 알이백(RE100)’ 협의체에 참여하는 환경·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