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도매시장에 도입된 정산조직은 모두 정부와 개설자가 주도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실무적 차원의 주도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가락시장정산(주)가 출범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일례로 지난 2013년 10월 24일자 농림축산식품부의 보도자료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작품이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의 성과에 목말랐다. 이에 가락시장정산(주)의 출범이 가시화되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로 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이를 직접 발표한 것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정산(주)을 출범시키기 위해 기존 농산물비상장품목정산조합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당초 개설자의 개입여지 확대와 공공성 강조를 명분으로 51:49 수준의 지분관계를 설정했지만,
정산조직의 원류가 되는 일본의 정산조직 도입 목적은 대금회수를 담보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도매시장은 현금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말은 중도매인이나 매매참가인이 도매시장법인으로 부터 농산물을 구입할 경우 구매대금을 당일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관행적인 지불유예는 인정되어 왔다. 중도매인과 매매참가인은 외상거래를 위해 정산조직을 활용하고 있다. 물론 상호보증을 기반으로 무한대의 보증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정산조직을 이용하는 중도매인이나 매매참가인 서로가 경영상태를 확인하고 보증한도를 제한하는 등의 상호감시를 하고 있다. 일본 동경농업대학 후지시마 히로지 교수는 “일본의 정산조직은 외상거래의 위험성에서 도매시장법인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면서 &ld
농업·농촌에 접목된 6차산업화는 연평균 농가소득을 증가시키고 시범농가의 일자리 창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개별 경영체들이 단일품목을 생산·가공하면서 실질적·지속적인 시장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기존 사업으로 조성된 기반을 활용해 지역 대표 특화산업으로 견인할 수 있도록 확장된 6차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별 특화작목 중심의 6차 산업화 추진체계 정착을 위해 R&D·현장기술보급을 융합한 지역단위 6차산업화 지원으로 전환한 것. 시군별 집중 육성할 특화품목을 선정한 결과 156시군에 548품목이 선택됐다.전북 고창군의 ‘Agro-healing Ten푸드’의 경우 귀농자
농촌진흥청은 지역농산물 가공산업 육성과 농업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2010년 4곳을 시작으로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설치됐고 현재 전국 44곳이 운영되고 있다. 첨단 가공장비와 위생설비를 갖춘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경제적 이유로 가공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업인들의 사업장이자 가공기술을 배우고 마케팅 능력도 배양하는 지역농산물 가공기술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전국 각지 44곳 농산물가공센터 중 논산시 농산물가공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산물가공지원센터의 효율적인 운영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견학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작년 한해에만 104개 기관에서 약 1,900여명이 센터를 방문할 정도로 농산물가공센터의 롤모델로 올라섰다. 글 싣는 순서 ① 로
‘덕동원(대표 안기옥)’이 터를 잡은 전남 순천시 송광면 덕산리는 광주광역시·전남 동부권 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 상류지역으로, 이 일대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일체의 화학농약과 비료가 투입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산간 오지 마을에 불과하던 덕산리는 안기옥 대표가 터를 잡으면서 연간 1만명이 넘는 체험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활기를 띄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농산물을 활용해 먹거리를 만들고 발효식품,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덕동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유명세가 대단하다. 글싣는 순서 ① 로즈랑스 농촌교육농장② 영농조합법인 덕동원③ 우아한영농조합법인④ 쉽영농조합법인⑤ 군산시 농산물종합가공센터 평소 건강이 좋지 못했던 안기옥 대표는
흔히들 하늘이 준 벌레라는 ‘누에’는 인류에게 부드러운 실크를 제공해주던 ‘착한 벌레’이다. 우리는 삼한시대 이전부터 누에로 옷을 만들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후가 직접 뽕잎을 따고 누에를 치는 조선시대의 친잠례(親蠶禮)는 종묘와 사직 다음으로 중요한 행사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누에산업은 한때 3억6천5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하는 수출역군이기도 했으나 저가의 중국산 생사 공과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구조적 약점으로 인해 급속히 쇠퇴해왔다.충북 보은에 자리잡은 우아한영농조합법인(대표 이준기)은 누에를 중심으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고, 누에를 활용해 3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가공상품을 개발해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글 싣는 순서 ① 로즈랑스 농촌교육농장② 영농조합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농산물시장 물결에 우리 농업은 늘 위기에 놓여 왔다. 이를 타개키 위해 다양한 묘수를 짜내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농업·농촌의 위기 속에 등장한 것이 6차산업이다. 6차산업은 1차 산업인 농산물의 생산과 2차 가공산업 또는 3차 서비스업을 융합해 농업의 다각화와 종합화를 도모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농업·농촌은 일찌감치 농업선진국과 견줘 영농규모가 영세하고 농업 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영농인력 부족과 함께 농업소득도 한계점을 드러내 왔다. 이런 현실에서 농업인들이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하고 판매해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는 6차산업은 농업·농촌의 화두로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선거에서 총 투표(3,267만2,101표)의 41.8%인 1,342만3,800표를 얻어 785만2,849표(24.3%)를 획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역대 최다인 557만표 차로 따돌렸다.문 대통령이 후보시절 유세와 공약을 통해 농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농업계는 오랜 숙원인 농업예산 확대와 쌀값 인상 등에 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당내 전국농어민위원회를 통해 농업인단체의 의견을 적극 청취했고, ‘농어업·농어촌 7대 정책’을 내놓는 등의 활동으로 농업계는 앞으로 5년간 농업 정책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농업
“더는 이 땅에서 농업이 희생 산업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4월13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농업인들 앞에서 가졌던 약속이다. 여기까지는 4년전 똑같은 자리에서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공약했던 박근혜 전대통령과 별반 다를게 없다. 하지만 선언적 약속만 나열한 박근혜 후보와 달리, 이날 문 후보는 “농산물 개방으로 인한 농업 시장의 불안, 물가안정의 희생양으로 인한 농가소득 불안, 비료값 상승 등으로 인한 농가의 경영 불안, AI·구제역 등 각종 재해 불안이라는 4대 불안 요소를 해소하는데 농정 역량을 총 집중하겠다”고 농업의 현안 문제를 직시했고, 농업인들의 환호를 받았다.농정생산창고
13일 열린 대선후보 초청 농정 토론회는, 17·18대 대선 때 농업인단체들은 직불금 증액, 정책금리 인하 등 현안적 요구가 많았던 반면, 19대 대선에서의 공약 요구는 ‘구조적·제도적 장치’를 요구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즉, 대통령직속 농업기구를 설립해줄 것과, 농업·농촌에 대한 가치와 역할을 헌법 개정을 통해 명시해줄 것, 실질적인 농가소득을 위한 직불금 비중 확대를 위한 제도개편 등이 눈에 띠는 요구들이다. 하지만 19대 대선에 참여하는 후보들은, 농업이 중요하다는 ‘선언적 공약’, 형평성을 잃은 복지 계획 등 기존 역대 대선 후보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분석이다. 이날 이정환 GS&J인스티튜트 이사장 주재로
대법원의 판결 내용은 간단했다. “상고를 모두 기각한다”. 서울고등법원의 원심판결(2016.12.9.선고 2016나2023852 판결)에 대한 확정이다. 지난 20개월 동안의 악다구니를 탈탈 털어낸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원고(김윤두)가 제기한 주요쟁점에 대해 1심 재판부와 2심 재판부의 판결문을 중심으로 짚어본다. “출하자 설문조사 왜곡 논란… 재산정으로 부풀리기”수원지방법원 제11민사부의 판결문에 따르면 원고는 가락시장 청과 도매시장 중장기 발전 로드맵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출하자 설문조사를 직접 수행한 바 없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설문조사결과(‘가락시장 청과 도매시장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한 출하자의 거래제도 선호도
‘경쟁위주의 농정에서 국민총행복의 증진에 기여하는 다기능농업농정으로 전환한다.’그간 대선 때의 농정공약은 정당별, 후보자 개별 정책발표였다면, 19대 대선에는 농업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까지 연대해 공동으로 농정과제를 만들고 이를 공동제안하자는 움직임이 표면화 됐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전농 등의 농업계와 YMCA전국연맹, 한살림 등의 시민사회단체 총 66곳이 머리를 맞댔다. 농정의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매겨지고, 지금까지 공약에서 머물렀던 ‘주변인’ 역할의 농업·농민·농촌을 미래건설의 핵심분야로 인식토록 만들자는 농정대개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행복한 농어촌’을 내세
올해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농업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낮은 수준의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대내외 수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위기의식 속에 농업의 공익적 역할 수행을 위한 역량 집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농업인들의 영농 의사결정에 도입이 될 수 있도록 지난 1월 18일 열린 ‘농업전망 2017’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농업 부가가치 26조5,650억원…전년대비 1.3% 증가국제유가 상승세로 농가구입가격은 전년대비 1.2% 높이질 전망이다. 원유가격 반등으로 투입재 가격은 전년대비 1.6% 오르고, 노임은 전년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곡물 풍작으로 인한 가격하락 요인으로
2008년, UN서 AI 방역통제 모범국가로 언급돼2016년, 최단 시간·최대 피해 발생…재앙 수준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2003년 이후 첫 발생한 이후 2006~2007년, 2008년, 2010~2011년, 2014~2015년, 2016년 등 6차례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에서는 상시 예찰을 통해 고병원성 AI의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AI 발생 시 변이가 심한 고병원성 AI의 특성상 살처분을 통해서만 방역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처음 발생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AI 발생원인을 ‘철새’로 항상 지목하고 있는데, 모든 책임을 철새에게만 돌리고, 피해는 농민들에게만 떠넘긴다는 질타를 받고 있
지자체 가축방역 인력 태부족…처우 열악해 지원 외면정부·지자체 확고한 의지 갖고 방역인력 확충 나서야 조류인플루엔자(AI) 기세가 꺾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전국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전남 해남에서 시작된 AI는 서해안 중심으로 발생되기 시작해 중부 내륙에 이어 강원도까지 발생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구랍 27일 기준으로 AI로 살처분됐거나 예정인 가금류는 2,730만 마리에 이른다. 국내 전체 사육 가금류의 16%에 달한다. 단연 역대 최대 규모의 AI 사태이다. 이 중 알을 낳는 산란계의 경우 전체 사육 규모의 28%에 해당하는 1,964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방역당국은 AI 차단을 위해 살처분과 이동중지(StandStill)명령, 소독 및 백신,
1. AI 급속 확산…이번에도 농가탓?지난 11월 16일 AI가 전남 해남, 충북 음성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이달 22일 현재까지 경남, 경북,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살처분ㆍ매몰은 예정을 포함해 423농가에 2,231만6천수이다. 이중 닭은 1,731만2천수(사육대비 11.2%), 오리는 196만1천수(22.4%), 메추리는 94만5천수(6.3%)다.야생조류에 대한 AI 검사결과 26건이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25건은 H5N6형이며, 1건은 고병원성 H5N8형으로 경기도 안성천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검출됐다.이에 따라 AI 위기경보단계가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됐다. 500m내 관리 지역 농장의 가금류와 알에 대해 살처분
올해로 설립 62주년을 맞은 ㈜한협축산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토종닭 종자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한협축산은 지난 반세기가 넘는 세월 속에서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온 유일무이한 토종닭 육종 전문기업이다. 창업자 고 박도현옹, 박준영 회장, 박성진 사장으로 변천해온 한협축산은 남들이 걷지 못한 가금육종 사업에 뛰어들어 숱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후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모진 세월을 버텨온 것이다. 올해로 62돌을 맞은 한협축산은 좁디좁은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끝에 중앙아시아에 거점을 마련하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 세계 각국 종자전쟁 치열종자 사업은 ‘
천안지역 7개 지역농협과 4개 품목농협, 2개의 일반법인이 뭉친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농가 조직화로 규모화를 통해 시장 교섭력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문조직으로 지난 2014년 출범했다. 특히 천안시 초·중학교 110개교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농산물을 공급하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과 천안시 공등브랜드인 ‘하늘그린’의 인지도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공동기획한 ‘산지유통활성화 우수조직 탐방’의 3번째로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찾아 성공 노하우를 살펴본다. ‘하늘그린’, 하늘(天)+그린(Green)“하늘에 그리다”천안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
고구마 단일 품목에 주력하며 전국적인 유통계열화를 구축한 (주)농업회사법인 거산. 전국 산지에 분산된 11개 참여조직 500만㎡의 재배면적에서 생산된 연간 8만 톤의 고구마를 유통하고 있다. 특히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이 유통하는 물량의 90% 정도는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되기 때문에 농가의 판로를 안정시키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공동기획한 ‘산지유통활성화 우수조직 탐방’의 2번째로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을 찾아 성공 노하우를 살펴본다. ◆ ‘해뜨온’, 해가 뜨는 모든 생명의 근원(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은 지난 1992년(구 덕화상사. 2011년 흡수합병)부터 고구마 품목에 집중한 유통계열화를 추진해 왔다. 고구마라는 단일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소비지의 바잉파워(거래상 우월한 지위에 있는 기업의 구매력)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유통이 장악하고 있는 소비지 유통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지유통조직의 규모화 및 조직화가 필수이다. 조직화를 통해 재배기술 매뉴얼과 생산규모를 조절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계획적인 분산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공동기획으로 우수 산지유통조직을 찾아 성공 노하우를 살펴본다. 충주사과 ‘프레샤인’… 충주APC 통한 ‘이미지 제고’충주사과의 명성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충북원협’과 ‘충주거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