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생산하여 소비하는 쌀의 10%는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특히 경기미의 경우 그 비율이 63%에 이른다. 민족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쌀의 종자마저 국산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종자주권이라는 측면에서 하루속히 바꾸어 가야할 우리의 현실이다.이에 벼 품종, 특히 경기미의 품종을 국산화하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벼 품종의 활성화 단계를 품종개발, 종자보급, 생산재배, 가공판매, 소비확대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실태와 개선점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첫째, 품종의 개발 단계를 살펴보면 벼 품종은 대부분 농촌진흥청과 각 도의 농업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흩어져 있는 구슬은 그 자체로도 인정받지만, 꿰는 작업을 거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농촌진흥청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개발한 농업분야 신기술을 농업현장에 보급.확산하기 위해 분야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보급사업’으로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새로운 농업기술의 현장실용화를 위한 첫 단계이다.또한 개발된 기술을 현장에 적용했을 때 발생하는 어려움이나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아픈 것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1800년대 신흥 시민 계급의 대표 의사였던 L. 뵈르네는 질병은 천 개지만 건강은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천 개나 되는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뜻이었을까. 다행히도 우리 몸에는 선천성면역과 후천성면역이 있어 외부에서 유입된 유해물질과 유해미생물을 방어하는데, 이를 통해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다.인간뿐만이 아니다. 곤충도 수많은 질병과 싸우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은 생존을 위해 곤충을 이용하는 미생물들이
농촌진흥청은 2014년부터‘한국형 스마트팜’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추진해왔다. 스마트팜은 농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기술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기상환경이나 토양 상태, 작물의 생육 상태를 계측하고 분석해 영농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정책 지원과 도입 효과에 대한 인식이 2017년 기준 스마트팜 도입 시 농업생산성 30.1% 향상, 고용 노동비 8.6% 절감, 병해충 및 질병 17.3%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스마트팜은 시설원예 중심에서 노지로 확대하여, 데이터 기반 스마트영농이 일부 시도되
우리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문화유산인 토종닭을 직접 잡아 판매하는 ‘산닭시장’이 위기다. 툭하면 고병원성 AI 등 가축질병을 핑계로 문을 닫았다 열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심지어는 산닭시장 자체가 폐쇄되는 곳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전국 4천여 산닭시장 종사자들은 졸지에 ‘하루살이’ 인생으로 추락했다. 혹여나 정부가 방역을 핑계로 산닭시장을 폐쇄시키지는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것이다. 툭하면 불법이라는 이유로 단속에 나서 4천여 종사자 대부분이 범법자 신분으로 전락된 지 오래전이다.우리나라만 방역정책이 까다로운 것일까? 아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은 1~3개 정도로 전망했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은 농작물과 시설물이 물에 잠기는 직접적인 피해와 함께 농작물의 웃자람, 병해충 발생 증가 등 2차적인 피해도 많기 때문에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 대응이 중요하다.논은 배수 시설 점검과 제방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두렁에 물꼬를 만들 때는 비닐 등으로 흙을 덮어 무너지는 것을 막는다. 계단식 논은 큰 크기의 물꼬를 여러 곳에 만든다.벼가 침.관수 됐을 경우 벼에 묻어있는 흙 앙금과
우리 농업·농촌은 농가인구 고령화와 청년농업인의 감소라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율은 2010년에 31.8%에서 2018년에 44.7%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청년농가 경영주는 3만3천143호에서 7천624호로 매년 평균적으로 3천 호씩 감소하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매년 청년농업인이 현재보다 연간 1천 명 이상 추가 유입되어야 현재와 같은 감소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높은 농지가격, 부족한 농업기술, 낮은 소득 등으로 인해 청년들이 농지를 스스로 확보해 농업에 진입하
여름은 더워야 제 맛이라고 하지만 더위가 계속되면 기운도 떨어지고 식욕마저 사라진다. 이럴 땐 수박이나 참외처럼 시원한 박과채소가 딱이다.박과채소는 1년생 초본(풀)으로 오이, 수박, 참외, 멜론, 호박, 여주, 수세미 등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박과채소가 수분이 많고 성질이 차가워 열을 식히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고 한다.또한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해 신장이 약하고 위장이나 간장에 열이 뭉치기 쉬운 체질의 사람에게 약재 혹은 식품으로 주로 사용했다. 1세기경 중국 문헌에 동아, 김치참외, 박, 뱀오이가 약용으로 치료에 사용되
대대 어떤 상품을 구입코자 할 때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구입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물며 고가인 농기계는 농업인들이 구입에 앞서 갖가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농가 입장에서는 영농규모의 크고 작음은 물론 경영여건에 맞게 어떤 규격의 기종을 고려하더라도 유사한 규격의 제품들이 많아 합리적 선정은 녹록치 않다. 정부는 농업인들이 올바르게 농기계를 구입할 수 있도록 새로이 보급되는 형식의 농기계가 소정의 성능 및 안전 요건을 만족하는지의 여부를 사전에 공적 검정을 통해 확인을 받도록 하고 그 시험성적의 개요를 공개토록 하고
우리 농산업에 있어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말은 농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산업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좋은 기술이 없다, 자금력이 부족하다, 판로가 여의치 않다, 현장에 맞는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 등등 상황이 어렵다는 아우성 일색이다.혹자는 언제 우리가 상황이 좋은 적이 있었느냐고 말하기도 하고 좋아도 좋다고 한적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농산업 기술사업화 현장에서 뛰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이런 소리를 들을 때면 약간의 답답함과 어떤 경우 심한 자괴감까지 들기도 한다. 과
“귀하는 평소에 농업기술을 활용한 농가소득 증대에 관심이 많고, 영농 현장에도 큰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딸기 수출증대에 관심이 많아 우리 조합에 꼭 필요한 MA포장 기술을 개발해주셨습니다. 그 고마움을 간직하고자 모든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아 이 패를 드립니다.”올 초 근무하는 국립농업과학원 직원이 한 딸기 영농조합으로부터 받은 감사패 문구다. 꽤 오래 전「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유행했다. 회사와 가정에서의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은 한 회사의 중역이 범고래의 멋진 쇼를 보고 어떻게 범고래로 하여금 그렇게 멋진 쇼를
여름의 문턱이라는 소만(小滿)도 벌써 지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더위는 입맛을 빼앗고 심신을 지치게 한다. 이럴 때는 애호박, 오이, 가지, 비름나물 등 싱싱한 채소에 된장, 고추장,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넣어서 조물조물 무친 다음 밥에 얹어 싹싹 비벼 먹고 차게 식혀둔 수박이나 참외를 크게 베어 무는 것이 제일이다.하지만 냉장고에 때마다 제철 채소와 과일을 채워두기란 쉽지 않다. 농산물은 수확한 직후부터 시들기 시작해 냉장 보관해도 금세 무르거나 썩기 일쑤이고, 생활은 바쁘다 보니 집에서 하루 한 끼 만들어 먹기도 버겁다.
필자의 고향은 전북 장수이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중학교까지 보냈기 때문에 농촌에 대한 멋진 추억도 많다. 내가 알던 농촌의 4월은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논밭에 축분 냄새가 가득했다. 이 또한 봄이 오는 냄새였던 걸로 기억한다. 봄 들판은 봄 향기보다 비료용으로 살포한 축분 냄새에 인상을 쓰며 불만을 토로했던 기억이 난다. 이때 마을 어른들께서는 이게 돈의 냄새라며 안위하던 모습들이 떠오른다.최근 양계 농장들의 계분 처리 문제 때문에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30년 전만 해도 과거에는 소, 돼지, 닭 축분은 비료적 가치
빨갛게 익은 딸기 덕분에 지난해 겨울부터 입이 호강이다. 덩달아 수제 딸기청, 딸기팬케이크 등 딸기로 만든 디저트까지 인기를 끌고 있어 딸기의 달콤 상큼한 맛을 다양하게 누리는 중이다. 딸기 재배 농가도, 딸기를 사 먹는 소비자도 즐거운 나날이다. 맛있는 딸기를 출하하기 위해 딸기 재배 농가에서는 많은 노력을 쏟는다. 특히 딸기가 흰가루병에 걸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딸기가 흰가루병에 걸리면 기형과가 발생하거나 열매가 크지 못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크고 예쁜 모양의 딸기를 수확하기 어려워진다.약제를 뿌려 흰가루병을 방제
몽골은 외국인에게도 내국인과 차별하지 않고 농업부분 투자에 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몽골 외국인 투자법에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불법 몰수 금지, 차별 금지, 자본금과 수입 및 이윤의 국외 송금 규제가 없으며 외국인 투자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는 토지사용권을 주고 있다. 광활한 영토에 놀고 있는 땅이 많아서 농경지 확대 지원정책이 확고한 것이다.그러나저장시설, 농업용수, 운송망 및 관개시설 등 인프라 부족과 온도의 일교차와 연교차가 크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간이 연중 5개월 정도로 짧으며 강수량이 적고 토
일본의 중앙도매시장법은 1971년 4월 3일 도매시장법으로 전환되었다. 이후 청과물 유통구조의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 청과물 유통의 광역화에 따른 거래방식 및 경로가 다변화되었다는 점, 도매시장을 둘러싼 청과물의 판매 및 조달방식이 다양화되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일본의 도매시장법은 1999년 개정되었다. 또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유통되거나 수입을 통한 물류가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증가로 인해 일본의 도매시장법은 2004년 대대적인 개정이 이루어졌다.지금까지 우리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일본의
21세기 최대의 이슈인 4차 산업혁명에 의해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인한 농업 환경 변화가 일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이드 컴퓨팅, 빅데이터와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농업에 적용되면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그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 팜이다. 스마트 팜이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하여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 습도, 광량, 이산화탄소, 토양수분 등을 측정분석하고 분석결과에 따라 시설 장치를 구동하여 적절한 재배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통신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기기를 활용, 원격관리가 가능
가끔 시간이 나면 서점에 들르곤 한다. 딱히 어떤 책을 사려는 것은 아니지만 서점에 가면 고전에서 최신 이슈까지 전 학문분야에 걸쳐 트랜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가장 눈에 띈 책이 하나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컨텐츠(Contents)가 왕이라면 컨텍스트(Context)는 신이다”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컨텐츠는 알겠는데 컨텍스트는 잘 쓰지 않는 용어라서 더욱 호기심이 일었다.이 책 내용 중에는 재미있는 용어가 몇 개 등장한다. 바로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인 4차 산업혁명, 컨텍스트, 그리고 엄마 기계
4년쯤 전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스마트팜 기술의 실용화를 위해 ‘스마트팜 실증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이라는 조금은 길고 낮선 이름의 사업을 시작하였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실증’이나 ‘테스트베드 구축’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사업에 대한 부연 설명이 꼭 필요했다. 왜냐하면 실증이 뭔지 테스트베드가 뭔지, 특히 농업에서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용어와 공감대가 형성되기 전이었기 때문이었다.재단은 지난 4년간 총27개 기업의 스마트팜 제품을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통하여 23개 제품의 실용화를 추진,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