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농민운동에 헌신한 일농(一農) 김준기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상임의장이 지난 9일 오전 자택에서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8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인은 서울대 농대 재학 중 서울대 4-H연구회과 전국대학4H연구회연합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고, 서울대 농대 학생서클이던 ‘농사단(農士團)’ 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농사단 단가인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로 시작하는‘농민가’를 만드는데 기여하기도 했다.대학 졸업 후 서울시 농촌지도소에서 농촌지도사로 일한 바 있고, 한국가톨릭농민회 창립, (사)한국4-H연맹
“무화과, 배 등의 농산물을 비롯해 전복, 낙지, 김 등 풍부한 해산물로 바다의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담았습니다.”여름이면 무화과가 장관을 이루는 전남 신안 압해도에 자리한‘꽃피는 무화가’는 직접 농사지은 무화과와 신안 앞바다에서 갓 잡은 해산물로 바다향기 가득한 해산물 밥상을 차리고 있다. 열매 속에 꽃을 피우는 무화과처럼 사람의 얼굴에도 꽃이 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꽃피는 무화가’라고 이름을 지은 이곳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함이 전해진다.꽃피는 무화가는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함초, 매실, 무화과, 막걸
“고추가 크지를 않아.”아직 어둑한 새벽 고추밭 어귀에 선 아내가 하는 첫마디입니다. 잠이 덜 깬 저는 시큰둥하게 답합니다.“ 눈곱이나 먼저 떼고 걱정하시지? “꽃도 잘 안 드네.”지난해에도 늦은 고추가 만발하여 익지 않아 덧없이 새파란 것들 서리 전에 따느라 고생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우리 껀 왜 죄다 늦는지 모르겠어.” 잦은 비와 불볕더위 탓에 내남없이 농작물이 전국적으로 엉망인데 아내는 자책하는군요.“그래도 탄저병 없이 지나가고 있잖아. “흥, 언제 덮칠지 어떻게 알아?” “담배나방 피해도 거의 없고. 좋잖아. “비쩍 말라
윤여태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답작팀장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이모작 활성화가 필요하다.충남지역에서 논 이모작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동계작물 파종 전 충분한 작업 기간 확보가 필요하므로 조생종 벼 품종보다 생육 기간이 더욱 짧은 극조생종 벼가 유리할 수 있다. 극조생종 벼를 이용한 이모작은 논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작물 재배를 통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높여 곡물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만생종 벼 품종에 비해 극조생종 벼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
매년 중국 남부지역에서 6∼7월에 남서풍을 타고 날아와 벼에 피해를 주는 비래해충으로 벼멸구, 흰등멸구, 혹명나방 등이 있다.벼멸구는 주로 6월 중하순부터 7월 중하순에 장시형 성충이 중국으로부터 기류를 타고 비래하여 발생한다. 제1세대 성충은 암컷의 90%가 단시형이고, 제2세대 성충도 대부분 단시형으로 번식에 적합한 형질을 갖추고 있으며, 3세대 성충은 대부분 장시형이 된다.벼멸구가 벼를 흡즙하게 되면 천립중과 등숙률에 영향을 주어 수량을 감소시키며, 벼멸구의 증식은 분얼최성기의 벼에서 발육한 것이 가장 크다. 볏대의 아랫부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양곡관리법 개정법률안과 농안법 개정법률안을 잇따라 발의하면서 농산물 가격보장 제도 도입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지난 3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곡의 가격이 기준가격 미만으로 하락하는 경우 생산자에게 그 차액을 지급하는 양곡가격보장제도를 실시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이미 국회 상임위에 접수된 신정훈의원 등의 양곡법개정안들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 취지는 같다. 같은 방식으로 양곡 외 농산물에도 가격안정제를 도입하는 취지의 농안법개정안도 발의됐다.민주당의원들의 잇따른 법안 발의는
지난 8월1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 농산물수급상황실에서는, 농식품부 주도의 농축산물 수급안정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농산물값이 품목에 따라 폭등하거나 폭등할 기미가 보이는 것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릴지, 유통담당 공무원과 현지 유통업자 대표, 연구기관 전문가, 농협 등이 모여서 방안을 논의했다.농산물 품목별로 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어떤 품목은 평년가격을 목표로 설정하고, 저율관세 수입 쿼터량을 얼마나 늘릴지, 창고에 보관중인 물량은 얼마나 시장에 방출할지, 가격안정의 마중물 역할인 대형매장의 할인행사는 어떤 수준으로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8월 1일부로 제26대 김영 신임 원장이 취임해 임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논산 출신인 김 원장은 충남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 도시 및 지역 계획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김 원장은 부여군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을 시작해 농촌진흥청으로 전입한 후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기술협력국 수출지원과에 근무했으며,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식품과장,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장을 역임하면서 지도·연구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알려졌다.특히 김 원장은 농산물 수출, 기능성
“여름철 원기회복에 효과적인 백숙을 주메뉴로 하고 있다 보니 고객들의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인삼, 맥문동 등 건강한 식재료로 건강한 맛을 변치 않고 제공하겠습니다.”고구락(固口樂)이란 부여의 고집스런 전통과 변함없는 맛을 추구하는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음식의 즐거움을 표현한 것이다. 고구락에서는 직접 농사지은 맥문동과 다양한 제철 농산물로 여름철 원기를 회복하는 건강한 음식을 차리고 있다.맥문동을 백숙 육수에 써보니 닭 비린내를 잘 잡아주고 효능도 좋아 맥문동백숙을 개발하게 됐다. 여름철 떨어진 원기를 보충하는데 좋으며
7월 하순에 보는 덤바우의 대표 풍경은 바랭이입니다. 식물에 포식자가 있을 턱이 없습니다만, 놓아두면 김매기가 속수무책입니다. 기동성(?)이 좋아서 마치 뜀박질하듯이 줄기에서 뿌리를 내려 성큼성큼 자기 영역을 확장합니다. 이파리도 거의 1m에 이르도록 키가 큽니다.뿌리의 아귀힘이 강해 조금이라도 가물라치면 흙바닥에서 떼어내는 게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닙니다. 고랑에 제초매트를 깔아 그나마 덜하지만, 어디 건 빈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비집고 나와 무람없이 제초매트 위에까지 뿌리를 뻗습니다. “흥, 처서가 멀지 않았나 보네.”호미를 든
박대조 발행인,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우리나라는 매년 연평균 강수량 1,331mm의 30% 이상이 7월 장마철 한 달 동안에 집중된다. 그러나 요즈음 장마는 예년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2022년 기상청에서 발간한‘장마백서’에 따르면 과거 넓은 지역에 고루 분포하던 장마전선의 패턴은 점차 사라지고 국지적이고 집중적인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이를 증명하듯 올해에는‘대기의 강’ 현상으로 한반도에 선상(線狀) 강수대가 발달하면서 좁은 지역에 기록적인 강한 비가 연일 내리는 현상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이례적인 상황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잦은 비로 인한 일조부족으로 벼가 웃자라 연약해지면 도열병, 흰잎마름병, 잎짚무늬마름병 등 병해 발생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진다.도열병은 벼의 모든 생육기를 걸쳐 잎과 이삭에 발생한다. 잎에는 방추형의 병반이 형성되고, 이삭목이나 이삭가지는 옅은 갈색으로 말라 죽으며 습기가 많으면 표면에 잿빛의 곰팡이가 핀다. 잎도열병은 비가 자주 오고 여름철 기온이 낮을 때, 특히 냉해가 오면 심하게 발생하며, 이삭도열병은 출수기를 전후하여 비가 자주 오고, 음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심하게 발생한다.방제를 위해서는
지난 1일, 전라북도는 올해에 한해 논콩과 가루쌀 등 전략작물 침수 피해 농가가 직불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전략작물 재배 이행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가 8월 말까지‘자연재해 피해 등록신청서’를 읍·면·동사무소에 제출하면 피해상황을 확인해 12월경에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재파종, 보식 등을 통해 작물 재배를 지속하는 경우 정상 재배 상태가 아니어도 직불금을 지급하고 파종시기를 놓쳐 재배작목을 전환하거나 농지 유실 등으로 재파종이 어려운 경우에는 시·군 판단하에 직불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 시책에 적극 호
최근 정부의 홍수피해에 대한 대책을 보면, 농민들의 피해보다 상추·시금치값 오른 것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재해대책비를 얼마간 융통하거나 확보해서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보다, 밥상물가 단속에 8할 이상을 집중한다는 지적이다. 닭고기 3만톤을 할당관세로 수입하고, 배추는 8천600톤, 무 4천500톤을 각각 시장에 방출하겠다고 세부적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낌새만 보이면‘선제적’으로 가격을 잡겠다는게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의 요지다.헌데, 수급대책에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출하장려비’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눈에
“바베큐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밑반찬으로 남녀노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맛있는 한상을 제공하겠습니다.”토리샘은 농가맛집들이 주로 한식요리를 하는 것과 달리 텍사스 바베큐를 주 메뉴로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커다란 그릴에 통나무 장작으로 즉석에서 구워내는 바베큐는 도심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다.지난 2010년 농가맛집을 시작할 때는 한식과 바베큐를 접목한 퓨전음식인 토리정식이 주메뉴였으나, 최근 메뉴 개선을 통해 캠핑을 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바베큐로 메뉴를 변경했다. 하지만 바베큐와 함께
뙤약볕에서보다 빗속에서 일하는 게 더 힘듭니다. 거추장스러운 비옷을 입고 이 밭 저 밭 건사하다 보면 녹초가 되고 맙니다. 두 부부가 초저녁부터 업어가도 모르게 잠이 들고, 그래서 깊은 잠에서 깨어나려면 자명종의 도움이 필요합니다.아내는 잠을 깨워주는 자명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알람이 알아서 깨워줄 터이니 안심하고 잘 자는데, 아내는 그 알림이 마뜩잖아 잠을 설친다고 합니다. 그래 놓고서는 자명종이 연신 울리는데도 쿨쿨 잘 자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누가 대신 깨워주는 게 싫을 뿐 신경이 너무 예민해서는 아니므
정 영 훈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 수의연구관 새로운 질병의 출현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 코로나19는 몇 년간 인류를 위협하다 이제는 우리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질병이 되었고 이전에는 사스(SARS), 메르스(MERS)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인 질병이 있었다.신종플루, 지카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 원숭이두창 등 아직은 생소한 신규 질병이 인류에게 계속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새로운 질병은 반복해서 나타나게 될 것이다.가축에서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말만 해도 구제역은 수십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적이 없는 질
사과, 복숭아, 포도 등 과수작목은 장마 이후 병해 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데, 사과는 겹무늬썩음병과 갈색무늬병, 복숭아는 잿빛무늬병, 포도에는 노균병 등이 있다.사과 겹무늬썩음병은 7월 하순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9월 하순 이후에 자주 발생한다.과실에 발생하는 초기 병징은 과점을 중심으로 갈색의 작고 둥근 반점이 생기며, 병반이 확대되면 둥근 띠 모양으로 테가 생기지만 띠 모양이 확실하지 않은 때도 있고, 과실이 썩으면서 색깔이 검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이 병은 감염 가능 기간이 길고, 이 기간에 비만 오면 언제든지
대통령의 말은 법에 준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공직사회는 물론 국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하다.지난 1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대통령은“이권 카르텔, 부패 카르텔의 정치보조금을 전부 삭감하고, 농작물 피해 농가와 산 붕괴 마을 100% 보전에 투입하라” 고 했다.“국민 눈물을 닦는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재정을 쓰라” 고도 했다. 정치적 논란이 있는 ‘카르텔 ’부분을 빼고 보면, 대통령이 직접 ‘농작물 피해 100% 보전’ 을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그동안 가뭄과 장마
양파 재배농가들이 지난 11일 세종 정부청사에서 정부의 양파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수입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대정부 집회를 벌였다.이들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정부가 9만톤이나 수입해서 가격상승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은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지금까지 어떤 정부도 수확기에 저율관세로 양파를 수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양파 도매가격은 1,207원으로, 전년 6월 1,343원보다 하락했다.게다가 조생종과 중만생종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각각 6.3%, 3.3% 많아 올해 총생산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