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우리 지역에서 재배된 좋은 농산물을 이용해 글로벌한 음식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미약하지만 우리 지역과 우리의 맛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경상남도 의령군에 위치한 농가맛집 해밀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음식점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 농가맛집의 문을 열었다.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개척을 위해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고, 의령의 역사와 이야기, 맛이 담긴 음식 개발로 지역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해밀은 의령의 특산물인 토요애한우와 파프리카, 가지를 다양하게 활용한 음식을 선
“저것 좀 봐!” 아내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자태와 무늬를 바꾸는 덤바우 풍경의 한순간을 목격할 때마다 이럽니다.감수성이 풍부한 것과는 거리가 먼 아내의 경탄은 딱 이정도입니다. 이십여 년을 보아온 풍광이니 몇 마디 토를 달만도 한데‘봐’에서 뚝 멈춥니다. 저는 아내와 달라서 산과 들, 그리고 하늘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한 컷의 아름다움을 눈치 채면 이렇게 말합니다.“뭐 하러 돈 들여 외국 여행하는지 몰라.”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내는 눈은 노을이나 안개,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산에 둔 채로 제 등짝을 손바닥으로 철썩 칩니다.
가족농은 어느 나라든 그 나라 산업의 근간이다. 자기 땅에서 가족 노동력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가족농이다. 가족농이 생산성을 높이려면, 토지를 집약적으로 경작할 필요가 있고, 가족 구성원 숫자가 많은 것이 유리하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인구의 70% 이상이 가족농이었다.가족이 넉넉히 먹을 수 있도록 토지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가족농의 염원이었다. 이 염원은 다수확품종을 개발해 녹색혁명을 일으킨 1970년대 중반에 이루어졌다.땅이 기름지지 못해서 농사를 못 짓는 경우가 줄었고, 그렇게 많은 가족 노동력이 땅에 붙어서
촉성재배 딸기는 일반적으로 9월쯤 아주심기를 한다. 일부 냉방시설을 갖춘 곳은 이보다 이른 시기에 아주심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시기에는 탄저병, 시들음병, 점박이 응애 등 병해충을 주의해야 한다.탄저병은 고온다습(25∼35℃)한 조건을 선호하는데 장마시기인 6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 많이 발생한다. 빗방울, 비바람 등이 병원균을 전염시키기 때문에 비가림재배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방제법이다.더불어 탄저병 예방법은 건전한 모주를 선택하고 포트나 격리 벤치를 사용하여 육묘하는 것이 좋고, 자묘도 스프링클러
농식품부의 2024년 예산안 총 지출규모가 18조3천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천756억원 증액 편성됐다. 올해 예산 17조3천574억원에 비해 5.6% 증가한 규모로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 2.8%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식량안보 강화, 농가 소득·경영안정, 재해 예방 등에 체계적·종합적으로 대응하면서, 푸트테크 등 신산업을 육성하여 농업과 시너지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소농직불금이 120만원에서 10만원 인상됐고, 논콩·가루쌀(분질미) 지급단가가 1ha당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되는 등 농업
최근 축산자조금 운영을 두고 정부와 축산농가 사이 잡음이 들리고 있다. 정부가 축산자조금 관리주체를 ‘특수법인’ 으로 만들어 축산농가들이 조성한 자금을 소비촉진 활동을 비롯해 수급조절, 방역관리 등 사업에 쓰도록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축산농가들이 강력 반대하면서다.축산농가들은 자신들이 마련한 기금이니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간섭하지 말라는 주장이고, 정부는 보조금이 투입된 기금이니 관리감독 주체의 정당한 개입이라는 입장이다.‘자조’ (自助)의 사전적인 뜻은 자기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애쓴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도입된
재단법인 오농장학회(이사장 이원석 중앙청과 대표)는 지난달 31일 2023년도 장학생 5명을 선발하고 장학금 각 100만원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장학회 측은 올해 장학금 수혜 대상자는 특별히 올여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농업인 자녀들 중에 선발했다고 밝혔다.이원석 이사장은 “장학금 전달이 올 여름 집중호우로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를 크게 입은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농촌현실을 감안해 장학사업의 내실화와 농가 수취가격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농장학회는
“20년 동안 만들어온 한정식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방문해 주시는 고객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음식을 차려내겠습니다”650년이라는 역사의 흔적이 남겨진 예당큰집은 고려시대 고을 현감의 사택으로 사용되면서 지역의 발전과 아픔을 함께한 세월의 동반자의 역할을 해왔다. 과거 큰 나루터가 마을하천을 따라 생기면서 다양한 식재료와 이를 활용한 먹거리가 발전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신선한 소고기와 돼지고기, 해산물, 다양한 채소와 과일로 정성 가득한 한상을 차리고 있다.예당큰집은 1,400년 지주산성을 뒷산으로 한 650년 된 고택에
아내가 아침부터 시큰둥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따지고 보면 아내가 부어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지난밤 일 하느라 늦도록 잠자리에 들지 않던 아내에게 빨리 자라고 한마디 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공교롭게도 아내는 올해 이미 실패한 토종 증식 목록을 작성하던 중이었거든요. 안 그래도 자책 중이던 아내한테 쓸데없는 일 그만하고 자라고 했으니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한바탕 제 탓을 하고 나서 벽에 이마를 대고 돌아누웠던 아내였습니다. 그런 아내에게 ‘이미 벌어진 일’ 인데 그래 봐야 기분만 더 상한다고 충고를 했더니 발딱
서영진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소장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의 존 메이 CEO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 개막 첫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 이유는 지속 가능성과 인류의 안보, 자율주행이라는 올해 CES의 키워드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존 디어는 지난해 자율 주행 트렉터를 소개한데 이어 올해는 로봇 비료살포기 ‘이그젝트샷’을 공개했다. GPS와 카메라,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씨앗을 심고 정확한 위치에 비료를 살포해서 사용량을 60%나 줄이면서도 작물을 수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인삼 수확적기는 9월에서 11월이지만 용도에 따라 6년근 홍삼용은 10월에서 11월, 백삼용은 9월에서 10월에 수확한다. 이 때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서는 역병, 점무늬병, 탄저병과 가루깍지벌레, 참검정풍뎅이, 큰검정풍뎅이 등의 병해충 방제가 중요하다.역병은 서늘하고 다습한 조건에서 발생하는데, 5월 상순부터 6월 중순에 비가 온 후 발생이 심하며, 장마철 이후 기온이 서늘할 때 주로 발생한다. 병원균은 주로 난포자 형태로 월동하며, 주위에 또 다른 기주인 사과, 배, 복숭아 등이 재배되고 있는 포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은 환경부 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고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립하는 수량·수질·수재해를 아우르는 물 분야 최상위 계획이다. 정부 관련 부처의 장은 물관리기본계획에 맟춰 물관리 관련 계획을 수립하거나 변경해야 한다.농어촌용수이용합리화계획, 비점오염원관리 종합대책, 지하수관리계획 등 물과 관련된 수많은 정책과 계획들이 이에 해당된다. 국가 물관리 기본 계획에 포함된 내용에 오류가 있을 경우 정부와 지자체의 수많은 물 관련 정책들이 연쇄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의
‘3,40년간 몰랐던 친구들도 많이 찾아오고…’‘농협쪽 사람들이 하도 많이 찾아와서 (농협법) 공부했다’.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농협법 개정안이 상정됐다. 토론에 나선 의원들은 이 사안과 관련, 농협 관계자들의 방문이 많았다고 전제를 깔고 얘기를 시작했다. 농협중앙회의‘국회 로비’가 재차 확인된 셈이다. 이날 법사위의 이례적 찬반토론도 화제다. 본래 법사위는 상정법안의‘체계·자구심사’를 맡는다. 헌법적 가치에 거스르는 내용은 아닌지, 기존 다른 법률과의 형평성·균형을 점검하고 모순점은 없는지 따지는 정도다.
“한들채를 방문해주신 분들이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변치 않는 맛으로 행복을 전하겠습니다.”한들채는 ‘의령의 한우와 들녘에 피는 채소’를 주제로 경상남도농업기술원과 의령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2018년 5월부터 10개월간 정성을 들여 의령군의 농가맛집 3호로 문을 열었다. 이경순 대표는 농사를 지으면서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농가맛집을 알게 되면서 한들채를 시작하게 됐다. 이에 한들채는 메뉴에 사용하는 식재료의 대부분을 의령
이른 아침, 아내에게 고하고 호스를 대어놓은 개울로 향합니다. 가뭄 때문이 아니라서 한결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아마도 지난 태풍에 내린 큰비로 불어난 물에 호스 끝이 흙에 파묻혀 물이 끊겼을 것입니다. 아니라면 호스 이음새에 가재가 끼어 막혔을 수도 있습니다.언덕길을 오르자 낯익은 오동나무가 나타납니다. 나이가 꽤 들기는 했어도 한 해 사이 둥치가 더 굵어지고 가지는 품이 더 넓어지고 키도 더 큰 것 같습니다. 그 그늘을 지나 턱을 내려서면 개울입니다. 철철 물 흐르는 소리가 납니다. 근래 듣기 어려웠던 물소리입니다.바위를 징검다리
성정숙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농업연구관 날로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상으로 국지성 호우, 대형 태풍 등의 빈도가 잦아지면서 식량 생산성은 물론 농산물 품질마저 떨어지고 있다. 거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국제정세의 변동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우리 정부는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농업 현장의 인력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은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이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작물 기계화 재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 기준 논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콩은 개화기를 전·후로 생육 초기와 중기로 나뉜다.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서는 생육 중기 이후 잘 발생하는 불마름병, 탄저병, 자주무늬병, 검은뿌리썩음병, 미라병 등의 방제가 중요하다.불마름병은 대부분 잎에 발생하며 처음에는 옅은 녹색의 작은 점무늬가 생긴다. 잎에 많은 병반이 형성되면 여러 개의 갈색 병반이 합쳐져서 큰 병반으로 되고, 갈색 병반 주위의 노란색 띠가 확대되어 잎 전체가 노랗게 변한다. 병원세균은 병원균은 비바람, 물방울, 농작업 등에 의하여 자연개구 부위나 상처를 통하여 침입하며,
7~8월 장마와 폭염은 농업분야 최대의 자연재해로 꼽힌다. 이 기간동안 발생하는 사망사고를 비롯한 각종 농작물 및 가축과 시설 피해는 거의 매년 사회적 이슈가 되고 국가의 재난대응 태세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올해도 수차례 ‘역대급’ 이란 단어가 뉴스 첫머리에 올려질만큼 전국적으로 큰 생채기를 남겼다.특히 농업분야는 그 피해가 극심해서 농가가 입은 직접 피해와 더불어 농산물 공급기반 붕괴에 따른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구나 일년농사로 다음해 농사를 짓고 가정경제를 가꿔야 하는 농업인 입장에선, 당장의 피해를
지난달 21일 악취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전남 보성군의 양돈 농장주를 기리는 추모제가 16일 환경부 청사 앞에서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양돈 농가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불특정한 악성민원으로 고통받는 한돈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자칫 한 개인의 안타까운 선택으로 묻힐뻔한 일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대한한돈협회가 “죽어야 끝나는 악성민원,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부터다. 마침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 사례와 맞물리면서 보성
평생 농민운동에 헌신한 일농(一農) 김준기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상임의장이 지난 9일 오전 자택에서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8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인은 서울대 농대 재학 중 서울대 4-H연구회과 전국대학4H연구회연합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고, 서울대 농대 학생서클이던 ‘농사단(農士團)’ 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농사단 단가인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로 시작하는‘농민가’를 만드는데 기여하기도 했다.대학 졸업 후 서울시 농촌지도소에서 농촌지도사로 일한 바 있고, 한국가톨릭농민회 창립, (사)한국4-H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