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최종 선발된 이소연 씨는 우주선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미생물을 이용한 실험이었다.이 때 실험대상으로 선정된‘동해아나 독도넨시스(Donghaeana dokdonensis)’라는 미생물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종으로,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2004년 동해 앞바다에서 발견되어 2006년 국제학회에 보고된 새로운 미생물이었다.신종 미생물 하나 발견한 것이 뭐 그리 대수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미생물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어릴 적 들었던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말은 이제 우리나라 겨울에는 무색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며칠 전에는 한겨울 낙동강 하구에서 대표적 여름 철새인 제비가 목격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처럼 올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과일나무는 겨울철 추위에 견디기 위해 겨울잠을 자는데, 이번 겨울처럼 따뜻한 기온이 지속되면 잠에서 일찍 깨게 되고 갑작스러운 한파가 올 경우 언 피해를 볼 수 있다. 따뜻한 겨울에도 동해가 발생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과수가 겨울잠에서 깨
최근 공익형 직불제에 관한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내용을 종합해보면 올해 5월쯤 도입이 예상된다.공익형 직불제는 그간 직불금이 쌀에 편중되면서 쌀 공급과잉 심화와 타작목 농가나 소농의 소득안전망으로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전제로 한 직불제 개편 방안이다. 현 직불제를 통합 운영해 쌀 생산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중·소규모 농업인에 대한 소득 재분배와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우리밀이 주목할 점은 ‘쌀과의 격차 해소를 위해 밭작물에 대한 지급단가를 인상’또는‘밭작물 재배농가에 대한 직불금 지급액이 증가하여 논·밭작물
최근 종자산업은 기존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산업개념 뿐 아니라 식품, 바이오 에너지, 제약, 첨단공학 등과 연계된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요한 기반산업이다. 이러한 미래산업의 소재인 종자는 농촌진흥청, 각 대학 등 연구기관이나 민간 종자기업, 개인육종가 등에 의해 연구·개발되어 새로운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개발된 종자들 중 벼, 보리, 콩 등 주요 식량작물의 종자는 정부기관인 국립종자원에서 보급종으로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채소·화훼·과수 등 원예작물들은 주로 민간에서 공급하고 있다.다양한 연구기관에서 R&
양돈농가를 공포에 떨게 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0월 이후에는 다행히도 더 이상 발생되었다는 보고가 없다. ASF는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일단 감염되면 매우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이에 ASF는 국내 가축전염병 예방법 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된다. 또한 ASF가 테러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국가 안보 및 국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생물무기균으로도 지정되어 관리된다.생물무기균(또는 생물작용제)은 자연적으로 존재하거나 유전자를 변형하여 만들어져 인간이나 동식물에 사망, 고사, 질병,
최근 농사지을 땅을 놀리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쌀의 수급안정 정책의 일환으로 휴경하는 논의 경우다. 두 번째로는 농가 인력의 고령화와 인력 감소로 기계화가 어려운 농경지가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다. 휴경하는 농지면적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18년에는 논이 14천ha, 밭은 46.9천ha로 우리나라 농지면적의 3.8%에 이른다.그러나 농지를 아무런 처리 없이 방치하게 되면 1~2년에는 1년생 또는 다년생 잡초가 무성해지고, 3년 이상이 되면 버드나무 등
혁신(革新)의 사전적 의미는‘동물의 껍질을 벗겨 무두질하여「쓸모 있는」가죽(革)으로 새롭게(新) 만든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보통 일상에서 쓰이는 혁신이란 말은‘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고 잘 다듬어서 새롭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용어의 의미에서 느껴지듯이 혁신은 필연적으로 고통스러움과 어렵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이러한 혁신의 개념을 공공기관에 적용하여 본다면‘그 간의 관습적인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공공의 이익증진과 공동체의 발전이라는「보다 쓸모 있는」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 정도로 해석될 수 있
식량자원이라 함은 큰 의미로 사람이 먹는 모든 자원을 말한다. 통상적인 작물로는 논밭에서 일구는 쌀, 보리, 콩, 옥수수 등이 해당된다. 식량자원은 사람의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해 왔다.쌀이 주식인 우리나라는 식량자원의 생산과 자급자족 수준에 따라 시대별로 다양한 식문화를 만들어 왔다. 60년대 식량 부족에 따른 혼·분식 문화, 1970년대 녹색혁명으로 이룬 쌀 자급자족, 1980년대 생산증대에 따른 가공식품 다양화, 1990년대 생산 안정화에 따른 식량작물의 기능성 추구, 200
기술이 발전할수록 농업의 미래가 밝아지고 있다. 힘들고 불편하고 저소득에 시달리는 농업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젊은이들과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요즘 자주 듣는 스마트팜(smart farm)은 농림축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 단계에 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지능화된 농업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농작물과 가축 등의 생육환경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관리하여 생산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이로 인해 1~2명이면 꽤 큰 농장을 관리할 수 있다. 실제 네덜란드 스마
‘오가피’는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자주 접해온 약용작물이다. 주류 판매 관련 일을 하시던 아버지는 오가피주도 취급하셨는데, 이 때문에 집 한 편에는 늘 오가피주가 상자째 쌓여 있었다. 어린 시절이라 그때는 맛을 볼 수는 없었고, 최근에서야 오가피주를 맛보게 되었다. 오가피 특유의 향과 풍미가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실 필자가 마신 오가피주는 뿌리를 이용한 것이며, 한방에서는 오가피나무, 또는 같은 속에 속하는 식물의 뿌리나 줄기, 가지의 껍질을 약재로 이용한다. 예로부터 한방에서 오가피는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여 힘줄과
우리나라 쌀은 2000년대 들어 그 품질이 급격히 향상됐다. 일례로 시중 유통 브랜드 쌀의 완전미율이 2001년 약 57%에서 2007년 약 92%로 크게 향상된 것을 들 수 있다. 완전미율은 쌀의 외관을 살펴봤을 때 깨지지 않은 쌀과 깨진 쌀이라도 1.7㎜ 체로 쳐서 남는 것 중 정상적인 쌀의 3/4 이상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쌀의 비율을 말한다. 완전미율이 높아지면 밥이 부드럽고 찰기가 좋아져 밥맛을 좋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국내 쌀 품질 고급화는 쌀 시장 개방 재협상을 앞두고 국산 쌀의 국제 경쟁력 향상
농업인에게 농업경영체 또는 농업경영체 등록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농업인의 여러 정보가 담겨 있는 농업경영체 정보는 농업인임을 확인하고, 정부의 농정 정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농업경영체 증빙서류는 농업인에 따른 다양한 혜택 또는 지원을 받기 위해 여러 기관에서 요구하는 농업인임을 확인하는 서류로 기존의 농지원부를 차츰 대체하고 있다.2019년 9월말 현재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경영체 수는 약 170만이며, 2019년 1월부터 9월말까지 발급된 농업경영체 증빙서류는 약 176만 건에 이른다.
한국은 다품목 소량의 농산물 생산-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순한 다품목 소량 생산의 구조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으로 발달한 지역특산물의 개념까지 더해지면 국내 농산물은 ‘다품목 소량 + 로컬푸드’ 로 정의 될 수 있다.농산물 유통에서 다품목 소량은 효율성과 생산성,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절대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농산물 유통은 품목별로 일정 이상의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상품화에 투입되는 비용이 커져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구조를 갖게 된다.전통적으로 다양한 식재료의 반찬 문화를 가지
뉴턴, 스티브잡스, 빌헬름 텔, 스피노자, 세잔, 그리고 백설공주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바로 사과이다.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북부가 원산지로 알려졌으며, 재배역사는 4000년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고 있는 사과는 1880년대 후반 서양 선교사를 통해 서양 품종이 도입된 것이 시초이다.사과는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이다. 비타민A, B1, C와 과당, 포도당, 미네랄, 각종 효소 등을 함유하고 있다. 섬유질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꾸준히 섭취하면 변비예방과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
'심술통'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정문 화백이 1965년 어느 학생잡지에 실은 그림이 있다. "서기 2000년대 생활의 이모저모"라는 제목의 그림 한 장이다. 그림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집이며, 전기자동차, 움직이는 도로(무빙워크), 걸어 다니면서 보는 TV 등 다소 엉뚱한 것으로 채워져 있다. 지금 보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 시절에 이 그림을 본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만화의 한 컷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창된 4차 산업혁명이 전 산업 분야에 바람을 일으켰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닭고기산업이 풍전등화(風前燈火)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내놓은 축산관측에서는 역대 최악의 닭고기 가격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닭고기산업은 깊은 불황이 엄습하고 있는 실정이다.소비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반면 물량은 넘쳐나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닭고기산업을 전반에 걸쳐 제도적 미비로 인해 더 큰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우선 수급조절을 불가능하게 한 구시대적 제도는 닭고기산업의 불황을 지속시키는 원흉이 되고 있다. 수급
지난 4월말 수확작업이 한창이던 경남 밀양의 참나물 재배 단지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만난 농업인들은 오랫동안 익숙하게 사용하던 특정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작물별로 등록된 약제를 용법과 용량에 맞게 사용하게 되면서 농사일이 더 어려워졌다는 하소연 했다.하지만 PLS 시행에 맞춰 농작물 재배에 대한 책임감과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농장 한쪽에는 참나물에 적용할 수 있는 등록농약 목록을 인쇄하여 붙여놓았고, 약제를 사용 할 때마다 영농기록장에 기록하는 등 농약 안전사용 기준
공무원은 아니지만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공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관련 단체가 있다. 바로 공공기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공공기관이 339개에 이르고, 임직원수 약 40여 만 명, 재정운용 규모는 2017년 결산기준으로 중앙정부의 1.6배인 638조원에 이르는 등 거대한 또 하나의 작은 정부기능을 수행하고 있다.최근 공공기관의 가장 큰 이슈는 공공기관의 가치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의 부각이다. 공공기관의 가치는 경영 효율성을 상징하는 ‘경제적 가치’와 기관의 존재 의의를 나타내는 ‘사회적 가치’로 크게 나뉜다. 과거와는
인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스마트기술의 시대에 들어섰다. 이 첨단기술들은 벌써 산업과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과학기술과 문명의 진보 속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빠르면서도 매 순간 놀라울 따름이다. 이 흐름 속에는 인류 문명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농업도 있다.농업에서도 융복합 기술혁신을 통한 스마트 농업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 단계에서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급변해 가는 기술개발의 혁신 과정에서도 국민의 안전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에서 가장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여 소비하는 쌀의 10%는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특히 경기미의 경우 그 비율이 63%에 이른다. 민족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쌀의 종자마저 국산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종자주권이라는 측면에서 하루속히 바꾸어 가야할 우리의 현실이다.이에 벼 품종, 특히 경기미의 품종을 국산화하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벼 품종의 활성화 단계를 품종개발, 종자보급, 생산재배, 가공판매, 소비확대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실태와 개선점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첫째, 품종의 개발 단계를 살펴보면 벼 품종은 대부분 농촌진흥청과 각 도의 농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