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 4stars’ 온천으로 유명한 부곡마을. 관광 철이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거리 공연이 한바탕 벌어진다. 이를 본 주민들이‘우리도 해보자!’며 기타 배우기에 나섰다. ㈔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를 찾아가 기타교실을 신청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꾸준히 실력을 쌓은 지 5년. 주민들은 부곡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로서 마을에 찾아온 관광객을 직접 맞이한다. 경남 창녕군 부곡면은 온천 관광특구다. 마을 곳곳 관광객을 위한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신나게 기타 줄을 튕기고 노래 부르는 모습은 관광객뿐만 아니
풍악을 울리고, 음식을 나누며 마을의 안녕을 비는 당산제. 6·25 환난에도 맥을 이어가던 전라남도 운암마을 당산제는 1970년대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급속한 산업화로 농민들이 도시로 이탈하고 공동체가 와해되던 시점이다. 우도농악보존회에서는 당산제를 살리고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사업을 통해 공동체를 다시금 모았고, 운암마을은 지난 40년 동안 잃어버린 전통을 되찾았다.당산제가 사라지고 한참이 흐른 뒤, 운암마을에 한옥단지가 조성되며 젊은 이주민들이 유입됐다. 이주민 중엔 현재 우도농악보존회에서 공동체
낮에는 곡괭이 든 농부였다가 저녁에는 붓을 든 예술가로 변신! 농사일이 끝나면 길안면 주민들의 제2의 하루가 시작된다. 힘차게 밭일하던 손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물감을 칠한다. 하얀 종이 위에는 알록달록 생기가, 주민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돈다. 한적한 길안면의 저녁 풍경이 달라진 건 민화교실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안동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는 2017년도에 처음으로 민화교실을 운영했다. 민화교실은 여가 생활을 즐길만한 거리가 부족했던 길안면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박인옥 센터장은 민화교실을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진천농업협동조합의 약선차 테라피 수업이 열리는 날. 어쩐지 수업이 열리는 행복모음센터엔 사람이 없다. 대신, 주민들은 온라인으로 모인다. 각자 집에서 재료를 준비하고, 업로드된 영상 속 레시피를 따라 약재를 달인다. 어려운 부분은 다시 돌려보며 차근차근 약선차를 완성한다.정성스레 내린 약선차 위에 꽃잎을 띄워 예쁘게 사진을 찍는다. SNS로 사진을 공유하고, 댓글로 수업 후기와 서로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나눈다. 혼자이지만 함께하는 약선차 테라피 수업으로 주민들은 이웃들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진천농업협동조합은 농촌에서 쉽게 구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는 6.25 전쟁 최대 격전지였다. 당시, 주민들은 전쟁통에 황무지가 된 마을을 포기하지 않았다. 손이 부르터라 땅을 개간하고 농사에 매진했다. 그렇게 대대손손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비옥한 터전을 회복한 오늘날. 이제, 일에만 열중했던 고된 지난날을 접어두고 삶의 여유도 되찾으려 한다. 대마리 주민들은 거친 흙 대신 부드러운 점토를 주무르고, 날카로운 낫 대신 매끄러운 도자기를 매만지며 새로운 삶을 빚는 중이다. 도자기공방숲은 문화예술위원회의 찾아가는 예술 프로젝트를 계기로 대마리와 인연을 맺었다. 홍지은 담당자
알록달록한 고깔을 쓰고, 양손엔 소고와 채를 쥔다. 소고 장단이 흐르면 미투리(삼·노 따위로 삼은 신, 농악이나 풍물놀이를 할 때 신는 전통신발) 신은 두 발이 날듯이 가볍다. 전라북도 고창 주진마을 어르신들은 머리부터 발까지 손수 만든 도구를 가지고 신명 나는 소고춤을 벌인다. 흥겨운 장단에 얼쑤절쑤 소리가 절로 난다. 주민들의 유별난 농악 사랑 덕에 주진마을의 하루하루가 특별하다. ‘농악’은 주진마을의 자랑이자 정체성이다. 마을 여기저기에 그려진 벽화만 봐도 알 수 있다.마을에선 농악 중에서도 고창 지방문화재인 고깔소고춤을 특성
경상남도 김해시 신어산 중턱엔 시원한 계곡과 푸르른 숲에 둘러싸인 캠핑장이 있다. 살아 숨 쉬는 자연 속 별천지.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이곳은 주민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힐링 스팟이다. 특히, 캠핑장에 있는 목공체험장은 주민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공간이다. 목공예를 하며 나무를 다듬듯 서로의 사이도 정성스레 다듬는다. 한마음 한뜻으로 숲도 살뜰히 가꾸며 소중한 자연과 자원을 수호한다. 숲과 함께 상생하는 ‘장척힐링마을 공동체’ 의 이야기다. 목공체험장에선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목공강사양성과정이 이뤄진다. 목공기계를 안전하게 다루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 운학1리에는 귀촌인이 많다. 그런데도 운학1리 귀촌인은 원주민과 마찰 없이 ‘실’로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원주민과 귀촌인이 함께하는 뜨개교실이 열리기 때문이다. 다양한 실을 엮어 작품을 뜨개질하듯, 운학1리 주민들은 한데 어울리며 농촌에서 즐거운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3년부터 뜨개교실을 시작한 운학1리마을회는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에서 지원하는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어갈 수 있었다. 뜨개질 코도 못 잡
강원도 인제의 산골짜기 마을, 진동리는 원시림을 품은 비밀의 화원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야생화들은 이곳 사람들에게 별 의미 없는 들꽃이었다. 문화예술단체 ‘심금’이 이곳에 관심을 갖기 전엔 말이다. 심금에선 주민들이 함께 모여 꽃을 채집하고, 작품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예술창작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시골 동네의 평범한 일상이 알록달록 꽃빛으로 물든 사연이다. 진동리는 원시림 야생화가 보전되고 있는 마을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속한다. 세계적인 자연유산을 품은 마을. 그러나 늘 곁에 있는 것
‘탕~’ 운동장 울려 퍼지는 경쾌한 슈팅 소리. 멀찍이 날아가는 골프공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논산 끝자락에 있는 작은 학교 대명초등학교는 전교생이 모두 꼬마 골퍼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사업을 통해 골프교실을 시작한 후, 이곳 아이들은 체력도 마음가짐도 부쩍 성장했다. 방과 후, 학교에서 아이들을 케어해주는 덕에 밤늦게까지 일이 바쁜 학부모들도 안심이다. 대명초등학교에서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사업을 통해 방과 후 골프교실을 운영한 지 1년 정도. 사업 운영 전, 운동장 한 귀
세상만사 손뼉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쿵짝’까지 잘 맞으면 궂은일도 즐거운 법. 고립되고 한적한 산골, 주암마을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 건 마을에서 한평생 나고 자란 이장과 3년 차 귀촌인의 ‘쿵짝’ 덕분이다. 두 사람이 뜻을 모아 사업에 참여한 지 이제 1년. 짧은 시간이지만 마을주민들의 표정, 대화, 일상은 눈에 띄게 밝아졌다. 산골마을에 화합과 교류의 싹을 틔운 콤비 그리고 누구보다 열정적인 공동체 주민. 죽이 척척 맞는 유쾌한 그들의 이야기다. 원예 심리치유 프로그램이 열린 날, 강사로 참여한 세영 씨를 도와 이장님과 부녀회
“이번에는 로봇을 노트북과 연결해보세요.” “우아! 로봇이 움직여요.” 가만히 정지해 있던 로봇이 키보드 키를 누르는 순간 반응하자 아이들은 놀라움의 환호성을 지른다. 수업시간에 늦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 친구도 이마에 흐르는 땀도 닦지 않고 친구가 작동시키는 로봇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최근 혁신도시가 된 이서면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두 얼굴이 공존하고 있다.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주민이 늘어난 반면 원주민은 조금씩 외곽으로 밀려 자동차로 5분만 달려도 생활 수준의 편차가 느껴진다.배꽃들교육연구공동체는 전라북도 완주군 이서
엄마와 아이가 캔버스에 아크릴화를 그리는 미술시간. 마치 화가라도 된 듯이 신중하게 색칠을 하고 또 서로의 작품을 보며 조언을 한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쩍 말수가 줄어든 아이도 낭주학당에서는 달라진다. 그림을 그리면서 혹은 만들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말이 많아지고 언뜻언뜻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시간이 더 소중하기만 하다. 전라북도 부안군은 지역 내에 산, 들, 바다가 모두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옛날 어사 박문수가 전국을 돌아본 후 임금에게 가장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고했을 정도로 땅은 기름지고, 바다에는 고
동갑내기 4학년 미영이와 수빈이는 이제껏 한 수업 중에 네일아트와 미니어처 만들기가 제일 재미있었다며 활짝 웃는다. 지난달에는 마을에서 열린 온마을축제에도 나가 친구들과 동네 어르신들의 손톱을 예쁘게 장식해드렸다.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은 춘천 지역의 명산이라 불리는 용화산 자락이 한복의 치마폭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동네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도농복합도시인 춘천시에 위치해 있지만 실제로는 시 외곽지역에 있어 아직까지 옛 시골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산골마을이다. 마을 안에 있는 유일한 학교인 송화초등학교에서 수업이 끝났다는 종
‘아리아람’ 공동체는 느림의 미학을 가졌다. 다양한 연령대가 모였기에 각기 배움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업 속도가 더뎌도 모두가 미소로 느긋하게 기다려준다. 그리고 누구랄 것 없이 서로의 선생님이 되어 부족한 부분을 함께 손잡고 연습하며 가르쳐준다.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은 물이 많아 논농사가 잘되고 과수, 인삼, 대마 재배가 잘되는 지역이다. 특히 아리아람 공동체가 있는 마을은 향긋한 솔잎구이 돼지고기로 유명한 봉성돼지 숯불단지가 있어 관광객의 발길도 잦다. 아리아람은 예로부터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 가락을 계승하고자 봉
편식대장 우빈이는 야채빵을 직접 만들고부터 평소에 먹지 않던 야채도 잘 먹게 되었단다. 서정이와 서율이는 도넛을 만들었는데 엄마보다 더 예쁘고 맛있게 만들었다고 자랑한다. 올해 마지막으로 만들 빵은 바로 장식 케이크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멋진 케이크를 함께 만들고 종강 파티를 근사하게 열 계획이다. 효의 고장으로 유명한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은 험한 산이 없고 평야가 많아 예로부터 벼농사는 물론 과수농업이 발달한 동네이다. 특히 후평마을은 주민의 70~80%가 벼, 보리, 양파, 오이 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 주민은 약 80세대로
경남 창녕군 부곡면 부곡온천마을은 인근 덕암산 밑에서 자연 온천이 발견된 이후 365일 수온 76℃의 물이 흐르는 온천마을이다. 주변 자연경관도 아름다워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으며 현재까지 국내 제일의 온천 지구로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그러나 이처럼 북적대는 거리의 모습과는 달리 주민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교육·문화·복지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렇게 취미나 소일거리가 없던 마을에 2017년부터 흥겨운 기타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바로, 지금은 부곡마을의 자랑이 된 기타동호회 ‘4-스타’가 그 주인
빛돌학생&주민회는 요술창고다. 분명히 한 장의 고운 한지였는데 이곳에선 어느새 저금통이 되고, 쌀통이 된다. 빛돌학생&주민회의 손길만 닿으면 쓸모없는 재료도 실생활에 유용한 물건으로 변신한다. 충청남도 논산시 광석면 신당리는 여느 농촌처럼 마을에 학원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학교가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다행히 2016년 일찌감치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사업에 신청서를 내면서 방과 후에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1년 차에는 캘리그라피와 요리교실, 공예 등 시골에서는 좀처
독거노인들은 제때 밥을 챙겨 먹기가 힘들다. 먹는다고 해도 김치 하나, 간장 한 종지, 그것도 귀찮아 그저 물에 밥을 말아서 한 끼를 후루룩 때우는 어르신도 많다. 그런 사정을 잘 알기에 더욱 정성을 들여 어르신들이 씹기 좋게, 소화가 잘되는 반찬으로 준비한다.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은 지리적으로 완주군 북부지역 중심에 위치해 있다. 고려시대 봉성현, 조선시대 고산군으로 인근 6개 면의 중심지였으며 과거에는 우시장을 비롯해 5일장이 서는 큰 마을이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하나둘 도시로 빠져나가 마을 공동화 현상이 심화 되고 있다
청양에 처음 생긴 인형극단‘대치 인형극회는 지역에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청양로컬푸드식생활 교육과 홍보를 주제로 한 공연도 펼치고 있어 청양 지역 알리미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제는 여느 프로 공연단 못지않은 실력과 팀워크로 해외 공연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은 차령산맥의 기슭, 해발 561m의 칠갑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충남의 알프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대치 인형극회의 첫 출발은 이화마을공동체였다. 문화·예술의 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