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중(문중)이 종중원 중 한 사람을 ‘명의수탁자’로 지정하여 종중원 명의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부동산을 임차한 임차인이 자신의 임차인으로서 지위를 ‘명의신탁자’인 종중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 아래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A는 갑으로부터 갑 명의의 주택을 전세보증금 3천만원, 계약기간 2년으로 임차하여 입주와 주민등록을 마쳤다. 그런데 최근 갑이 소속된 종중(문중)에서 “갑의 명의로 등기된 이 주택은 종중의 소유인데, 갑의 재산관리에 문제가 있어서 갑에 대한 명의신탁을 해지하고 종중 명의로 소유권
최근 법무법인으로 근로계약과 관련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에 하나의 사례를 통해 파견근로자가 어떤 경우에 사용사업자를 상대로 근로자라고 주장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갑과 을은 A발전 주식회사에 파견되어 발전보조업무, 화학시료 채취원, 변전소 보조원의 업무를 수행한 사람들이다.이 두 사람은 정규직원을 통하여 업무수행에 관하여 교육을 직접 지시받았고, 정규직원과 같은 사무실 내에 자리를 배치받고 같은 회의에 참석하여 필요한 업무지시를 받는 등 정규직원과 혼재되어 근무하면서 각종 지시에 따른 업무를 수행했다.교대근무 배치 또
부모 모두 직업을 가진 가정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미취학 또는 저학년 자녀들을 중심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방식이 학습지 교육이다. 이번에는 학습지 제작·판매회사와 위탁업무계약을 체결한 교육상담교사가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인지를 살펴보기로 하자.‘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의 범위에 관하여, 판례는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계약의 형식과는 관계없이 실질에 있어서 근로자가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하였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하여야 하고, 이를 판단함에 있어서 업무의 내용이 사용자에
민사소송에서 최종적인 확정판결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정신적 고통이 크고 비용 또한 부담되는 경우가 많다. 길고 긴 소송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다 간이하게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절차는 없을까?민사소송법은 민사분쟁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 전 화해를 원하는 당사자의 신청으로 지방법원 단독판사 앞에서 화해를 하는 ‘제소전 화해’라는 제도를 두고 있다. 제소전 화해가 성립하려면 법원사무관 등이 조서에 당사자, 법정대리인, 청구의 취지와 원인, 화해조항, 날짜와 법원을 표시하고 판사와 법원사무관 등이
이번에는 불량 채무자가 빼돌린 재산을 원상회복시키는 소송인 ‘채권자취소소송’에 대해서 알아보겠다.채권자취소권은 반드시 소송을 통해서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민법 뿐만 아니라 민사소송법과 관련된 문제도 있고, 실제 사례에서 다툼도 치열해서 책 한권으로도 모자란 주제이다. 따라서, 몇 가지 핵심 주제로 나누어 소송방법을 소개하겠다.채권자가 채무자가 한 재산 처분행위를 ‘사해행위’라고 하여 취소하기 위해서는①채권자의 ‘피보전채권’의 존재②채무자의 사해행위의 존재(채무자의 재산처분행위로 인하여 그의 일반재산이 감소하여 통상 채무
최근 배우 김희애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인기가 뜨겁다. 이 드라마는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다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지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배우자의 부정행위가 발생한 경우, 배우자에 대해서는 이혼소송을, 상대방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고려할 수 있는데, 배우자가 부정행위를 한 경우와 관련하여 배우자와 부정행위를 한 남자 또는 여자를 의미하는 ‘상간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해 알아보자.부부간 부정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민법은 ‘부부는 동거하며 서로 부양하고 협조하
우리 민법에는 일정 기간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경우에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점유시효취득’ 제도를 두고 있다. 점유취득시효제도는 우리나라 외에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두고 있는 제도여서 법률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 용어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부동산에 대한 점유취득시효는 민법 제245조 제1항에서 ‘20년간 소유의 의사로 평온, 공연하게 부동산을 점유하는 자는 등기함으로써 그 소유권을 취득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민법 조문만 보면 부동산 점유취득시효로 소유권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그 요건이 ①20년간, ②소유의 의사로, ③평온
지난 4월 2일부터 21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선거운동은 공직선거법에 따른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 한 선거기간 개시일부터 선거일 전일까지만 가능하며,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선거운동기간위반죄’로 처벌된다.특히 공직선거법의 ‘사전선거운동위반죄’ 조항인 ‘선거운동기간 전에 이 법에 규정된 방법을 제외하고 선전시설물, 용구 또는 각종 인쇄물, 방송·신문·뉴스·통신·잡지, 그 밖의 간행물, 정견발표회·좌담회·토론회·향우회·동창회·반상회, 그 밖의 집회, 정보통신, 선거운동기구나 사조직의 설치, 호별방문, 그 밖의 방법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방역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가 시행되면서 특히 자영업자들은 경제적인 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요즘처럼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개인회생을 통해 과도한 채무부담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법 중 하나이다. 개인회생이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파탄에 직면해 있는 개인 채무자 중 장래에 계속적, 반복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경우 그 수입 중 생계에 필요한 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을 최장 3년간 변제에 투입하면 나머지 채무를 면책받을 수 있는 절차이다
2주 전에 소멸시효 기간 동안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면 영원히 권리가 소멸하게 되는 소멸시효와 관련하여 다양한 권리에 따른 소멸시효 기간에 대해 설명드린 바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정해진 소멸시효 기간은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흘러갈 수밖에 없음이 원칙이고, 이에 따라 채무자가 소멸시효 기간을 넘길 위험이 존재한다. 이같은 경우를 대비하여 민법은 채권자가 소멸시효를 중단시켜 다시 원래의 권리가 보유한 소멸시효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즉 ‘소멸시효 중단’이란 조항을 마련하고 있다.소멸시효 중단이란, 어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공무집행방해죄’ 또는 줄여서 ‘공집방’이란 범죄가 흔히 등장하게 된다. 범죄 명칭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공무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것이라고 쉽게 추측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공무집행방해죄는 인정 요건도 까다롭고 무죄 사례도 상당히 많다.공무집행방해죄는 형법 제136조 제1항에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폭행 또는 협박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대법원은 공무집행방해죄의 성립을 공무집행이 적법한 경우에 한정하여 인정하고 있는데, 어
소멸시효란 권리자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기간 동안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경우 그 권리를 잃게 되는 제도를 말한다. 즉, 권리자는 소멸시효가 지난 후에는 권리를 행사할 수 없으므로, 본인이 가진 권리의 소멸시효기간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소멸시효를 10년으로 알고 종종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있어 권리의 종류에 따른 소멸시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예를 들어, A가 집을 매수하려는 B에게 1억 원을 대여해준 경우, A의 B에 대한 금전채권의 시효는 몇 년일까? 10년이다.
어떤 부동산이 경매신청 된 경우에 일반적으로 공유자에게 ‘우선매수권’이 있다. 민사집행법 제140조 제1항 ‘공유자는 매각기일까지 제113조에 따른 보증을 제공하고 최고매수신고가격과 같은 가격으로 채무자의 지분을 우선매수하겠다는 신고를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공유자 우선매수권은 어떤 경우에 행사할 수 있고, 이를 행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갑과 을은 A토지의 공유자이고, A토지 전체가 경매 대상이 되었다. 이 경우 공유자 중 한 사람인 갑은 공유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
최근 전광훈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항소심에서 징역 17년 형을 선고받아 보석이 취소되면서 재차 구속되었으나 6일만에 다시 구속집행정지결정으로 풀려나게 됐다. 이 때문에 구속은 언제 되는 것인지, ‘구속집행정지결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구속은 언제되는 것일까? 구속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은 법원만이 내릴 수 있으며, 보통은 수사기관인 경찰의 영장 신청 또는 검찰의 청구에 의해 법원이 결정한다.이와 관련해 형사소송법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채권자가 국가권력, 즉 법원을 통해서 강제로 권리를 실현하는 법적인 절차를 ‘강제집행’이라고 하고, 강제집행을 할 수 있는 집행력을 인정한 공정의 증서를 ‘집행권원’이라고 한다.그런데, 집행권원이 발생은 했지만 그 이후에 채무자가 돈을 갚는 등 사정이 변경된 경우에는 이 집행권원을 그대로 놔두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형식적으로 집행권원을 가지고 있는 자는 언제든지 채무자의 재산을 경매에 부칠 수 있기 때문이다.즉, 채권자가 채무자로부터 빚을 변제받았는데도 형식적으로 집행권원이 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강제집행을 하는 것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과 관련하여 가장 빈번하게 문제가 되는 공직선거법위반죄가 있다면, 바로 ‘허위사실공표죄’일 것이다. 허위사실공표죄는 작년 11월경, 항소심 재판에서 허위사실공표죄로 인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허위사실공표죄 규정에 대해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하며 크게 이슈가 됐었다.허위사실공표죄는 ‘당선되거나 되게 할 목적으로 연설, 방송, 신문 등의
요즘 법조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범죄는 단연 ‘직권남용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법원의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판결에서 직권남용죄에 대하여 사실상 일부 무죄 취지로 판결을 선고하고, 유력 정치인들이 ‘직권남용죄’로 고소되는 등으로 인해 ‘직권남용죄’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직권남용죄는 형법 제123조에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친척들이 모이면 재미삼아 돈을 걸고 화투나 윷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사람끼리 시작한 화투나 윷놀이여도 도박죄로 처벌받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형법은 도박죄에 대하여‘도박을 한 사람은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도박죄에 있어‘도박’이란,‘2인 이상의 자가 서로간에 재물을 걸고 우연에 의하여 재물의 득실을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재물’에는 재산상 이익도 포함되며,‘우연’은 주관적으로 당사자에 있어서
절도죄나 폭행죄 못지않게 널리 알려진 범죄가 바로 협박죄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사안이 형법에서 말하는 협박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의외로 협박죄의 인지도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협박죄는 형법 제283조에‘사람을 협박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협박’은 일반적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특정한 상대방에게 고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해악’은 생명, 신체, 자유, 명예, 재산은 물론 성적 자기결정권, 업무, 신
상가건물 임대차에 있어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민법의 특별법으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하 ‘상임법’이라 한다)이 있다. 구독자 중에 현재 상가건물의 임대인 또는 임차인이 있다고 하여 알아 두면 좋을 상임법상 상가건물 임대차에 대해 말씀드리려 한다. 먼저, 상가건물이란 영업용(사업용)으로 사용되는 건물을 뜻하며, 이는 건물의 현황·용도 등에 따라 실질적으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식당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상가건물이지만, 교회나 사찰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상가건물이 아니다.상임법은 모든 상가건물 임대차 관계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