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 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국가물관리위원) 모든 문명의 탄생은 큰 강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정착과 집단생활이 가능하게 되었고, 농사를 위해서는 물의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풍부한 물은 식량 즉 국력과 연결되기에 예로부터 물을 다스리는 것은 모든 국가들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었다. 인류가 물을 다스리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방법은 보(洑)와 수로(水路) 시설이다.보와 수로의 사용으로 인류는 원하는 곳에 물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물길을 따라 생활 터전도 넓어지며 인류의 번창이 시작된
화려한 색상과 아삭한 식감, 달콤한 맛으로 샐러드는 물론이고 각종 요리에 다양하게 이용되는 ‘파프리카’는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소가 됐다. 그러나 파프리카 종자는 수입의존도가 높다. 수입되는 종자는 1알당 500∼600원으로 고추의 10배에 달한다. 종자 1g당 가격은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2배가량 비싸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전라북도 김제에서 본격적으로 파프리카가 상업용으로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주로 일본으로 수출되는 고소득 유망 수출 작목으로 자리 잡았다. 파프리카 국내 재배면적은 2010년 424ha에서 2019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향후 20년 이내에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혹자는“1.5도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난리야”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의 기후라는 정교한 시스템에 이 조그만 온도변화가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2개 주에서 서울 면적의 10배가 넘는 숲이 잿더미로 변했고, 중국 허난성에서는 단 3일 만에 그 지역의 1년
산업혁명으로 인해 유발된 대량의 탄소 배출은 기온 상승,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고 농업 역시 그 영향을 필연적으로 받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농작물 재배 한계선의 북상이다. 단감은 1980년대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었으나 2000년대에는 경북 내륙 지역까지 그 재배지가 북상하였다.이와 함께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바나나, 애플망고, 패션푸르트 등과 같은 과일이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아열대 작물이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된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지구의 온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산업 생태계의 변화에 발맞춰 작물 환경 및 생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육모델링, 스마트팜지원센터 운영 등 정밀농업 연구에 앞장서 왔다.또한 데이터 수집·분석 장치가 구현된 스마트팜 확산을 통해 디지털 영농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ICT융복합, 디지털육종, 안전농산물, 탄소중립 등 4개 분야의 농업 R&D 계획을 확정했으며, 디지털농업의 체계적인 연구와 확산을 위해‘경기디지털농업추진단’을 출범했다. 경기디지털농업추진단은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을 단장으로 총괄기획, 농업과학기술개발(식량작물, 원
지금 전 세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등의 이유로 저탄소 경제사회로 이행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그린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했고, 제주도는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 실현’을 비전으로 주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지구환경은 인류 존재의 근간이기에 환경보전은 미루거나 늦출 수 없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농업 분야도 기후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자연에너지 농업적 활용 및 에너지 효율화 기술개발 보급에 나서며, 제주지역에 산재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 농촌 생활을 꿈꾸는 청년층이 최근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청년들의 발걸음은 청년 자신에게도, 농촌의 마을에게도, 미래의 농업으로도 새로운 도전이다. 이런 의미 있는 도전에 다양한 문제도 함께 한다. 농업농촌에 처음 발을 딛는 청년들에게는 생활비와 경영자금 부족, 높은 농지 가격, 영농기술, 소통 네트워크 부족 등이 대표적인 어려움이다. 그 문제가 해결된다면 청년들이 농업과 농촌에 도전하는 시작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이쯤에서, 청년의 도전에 이미 준비되어있는 충남의 자랑을 해보자. 청년들의 발
정부의 농산물수급조절 정책 어떻게 보는가.지난해 마늘과 양파 의무자조금 단체가 출범했다. 농협중심의 조직이다.농식품부는 관련법에 따라 농산물 수급안정, 조사연구작업, 수출지원 등에 자조금단체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2년차 자조금단체는 아직 현장에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중앙조직 중심의 관행적인 정책 틀에서 전혀 방향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농민들은 판매가격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만 있다면 잘살든 못살든 열심히 일할 것이다. 그런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권리와 책임이 병행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2월18일 확진자가 첫 발생 후 그 수가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대구를 대하는 시선들이 곱지 않았다. 대구산 농산물 또한 외면을 받았다. 평년 2월 말~3월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팔공산 미나리가 막 출하하는 시기로, 많은 소비자들이 팔공산 미나리를 소비하기 위해 직접 농장을 찾곤 한다.그러나 소비자들의 발길은 끊겼고, 택배 수요도 없는 막막한 상태가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의 전국적인 소비 홍보 행사 등의 노력으로 농업인들이 수확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5여 년간 부산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2000년 밀레니엄 3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동부산관광단지, 서부산물류도시가 추진되었고 그 사이 진행된 아시안게임, 월드컵, APEC정상회담도 부산을 도시브랜드화 하는데 적잖은 공을 세웠다. 여기에 신항만, 신공항 유치 추진까지 부산시는 쉼 없이 많은 도시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여 매진해왔다. 이제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서부산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발표하였고 국제산업물류도시와 에코델타시티 등 그랜드 플랜을 신호탄으로 많은 변화들이 준비되어가고 있다. 향후‘세계의 도시’부산으로서 위상을
올 1월 경상남도는 농업기술원 산하 6번째로 ‘유용곤충연구소’를 개소 했다. 전국 산업 곤충 관련 5개 센터 중 하나인 유용곤충연구소는 곤충 소재 식품과 의약품, 사료 분야에 특화된 연구를 하는 곳으로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역곤충자원 산업화지원센터를 유치해서 운영한 지 6년 만의 승격이다.우리나라에서 곤충의 쓰임은 대부분이 화분매개용이나 해충의 천적, 학습 또는 애완용으로 활용됐다. 벼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누에가 회색이 되어 죽은 것) 등 일부가 먹거리로 사용되어왔으나 생김새에서 오는 혐오감과 편견 때문에 과거 소
지난해 우리 농업은 코로나19에 의한 소비 위축과 더불어 기상재해로 생산 면에서도 피해가 가중됐다. 특히 주식인 쌀 생산량은 우려되는 수준인 5.9% 감소했고 농업인의 현장 체감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더욱 크게 느껴진 해였다. 특히 쌀 생산량이 현격히 줄어들자 이제 기후변화에 의한 식량부족이라는 재앙이 우리나라도 실제로 당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처럼 중요한 식량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재배기술과 품종 개발이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양
삶을 영위하는 모든 것에서 환경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지만 농촌에서 환경은 어떤 가치보다 우선 한다. 땅과 물을 기반으로 하는 농업 생산 활동에서 이를 따로 할 수 없는 탓이다. 제주 역시, 화산섬과 지하수는 제주 그 자체이기 때문에 환경보전은 빠질 수 없는 화두이다. 지금까지 제주농업은 환경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끊임없이 계속했고 그 결과 지금의 천혜 자연을 유지하며 어느 지역보다 청정함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미증유의 코로나19와 불가측한 이상기후는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절실하게 했다. 이 정도면 괜찮다며 안위할 수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나타난 세계적인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식량안보이다. 이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함께 농촌 인구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은 식량안보 측면에 있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우리의 식량안보를 튼튼히 하고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주행 농기계와 같은 첨단 농기계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농업에 도입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생각해야 한다.이런 자율주행 농기계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우리 농촌에 자율주행 이앙기가 이미 농작업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국내에
219 산안마을 사건2021년 2월 19일 산안마을 3만7천 수가 살처분됐고, 130만 개의 유정란이 폐기됐다. 58일간의 산안마을 살처분 불복종은 행정폭력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시한부 인생 닭들에게 두 달 간 모이를 주고, 팔 수 없는 130만 개 달걀을 수거해 창고에 쌓고 쌓아온 산안마을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수입은 없고 사료가 떨어진 상황에서 산안마을 공동체가 겪을 심리적 압박과 경제적 고립, 행정의 축산업 폐쇄 압력은 상상 이상이었다.이들은 왜 이런 고난의 길을 택했을까? 묻지마식 예방적 살처분은 수억의 보상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도매법인 및 중도매인에 의한 상장경매제가 농산물가격의 등락을 증폭시키는 제도라며, 시장도매인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강하게 펼치고 있다. 반면에,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대표, 그리고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주요 농민단체는 시장도매인제도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정부도 시장도매인제도의 도입에‘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1991년 상장경매제를 겁도 없이 전격 시행한 당시의 농림부 시장과장이었고, 지금도 농산물유통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필자로서도 한 마디 해야 하지 않겠는가? 1991년 당시 농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쉽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우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 면역기능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코로나19에 직접 작용해 효과를 내는 신약 개발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당장 우리 몸을 보호해 면역기능에 도움을 줄 건강기능식품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실제 충분한 휴식, 숙면과 같은 생활습관 외에 건강기능식품은 면역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키거나 그 기능을 조절해 면역능력에 도움을 줄 수
우리 농업·농촌은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로 인해 농업의 입지가 약화 되고, 이어 전개된 세계화, 개방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새로운 도전 앞에서 늘 창의적 역량을 발휘해 왔다. 인구 천만의 세계도시 서울이지만 서울시 안에는 농업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지역들이 있다. 먼저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선농단부터 살펴보자. 선농단은 조선시대 왕이 매 이른 봄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며 직접 밭 갈고 씨 뿌리기를 한 곳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민족적 정체성과 중농의 의지를 백성들과 함께 제사의식을
최 종 태강원도농업기술원장 코로나19에 따른 사회·경제적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평범한 일상이 감사하게 느껴진 2020년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심리적 불안으로 걱정과 기대가 반복되는 한 해였다. 특히 코로나19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소비시장은 농업·농촌의 위기를 기회로 선택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코로나 위기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온라인 소비시장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1.9% 성장하는 등 코로나 시대 언택트 방식의 새로운 유형접목으로 다양한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만들어
송 용 섭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 교육학박사 신축년(辛丑年) 새해 벽두, 마치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일명 와우산(臥牛山)이라 불리는 청주의 우암산(牛巖山)을 오르며 그 어느 해 보다 벅찬 가슴으로 떠오르는 해를 마주했다. 코로나19로 유난히도 힘겨웠던 지난 한 해를 떨쳐 버리고 맞이하는 새 아침이기에 설렘과 갈망으로 가득 차 있다.십이간지 동물 중에서 소는 제일 뚝심 있고 순박하며 충직한 품성을 지니고 있다.‘소같이 벌어서',‘소같이 일한다.’‘드문드문 걸어도 황소걸음' 이란 속담들이 인간에게 소의 근면과 성실함을 일깨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