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3 토 19:41
농업예산·김영란법 국정감사 달굴 듯
입법조사처가 뽑은 농업분야 주요 국감의제
인터뷰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국민이 체감하는 가시적인 연구성과 창출에 역량 집중”
지난 7월 17일 취임한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15일 농업전문지 기자단과 만났다. 취임 이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라 청장은 농업인에게 실익을 주고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
[아열대작물이 뜬다]
아열대작물이 뜬다 <81>아레카야자
아열대작물이 뜬다 <80>열매마
아열대작물이 뜬다 <79> 스킨답서스
아열대작물이 뜬다 <78> 울외
특집
산림조합 탐방-철원군산림조합
기획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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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양순미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박사
최근에 일간지에서는 우리사회에 외국인 비율이 5%를 넘어섰다고 보도한다. 오랜 세월 단일민족임을 자랑거리로 여겨왔던 이 땅의 거리에 외국인이 넘쳐나게 된 근원적인 태동은 농촌에 있었다. 근대화로 시작된 산업화의 물결은 젊은 청년층들이 대규모로 농촌을 탈출해 도시로 가도록 유혹했다. 가부장적인 가계승계의식과 남아선호사상에 의해 생겨난 결혼적령기 남성들과 짝을 이룰 신부감의 부족 현상, 미혼 여성들의 농촌 기피현상은 50대까지 결혼하지 못한 채 홀로 지내야 하는 농촌남성의 만혼의 문제를 가져오게 했다. 그래서 농촌은 오래 동안 침묵하는 사회가 되었다. 인간생태구조의 피라미드형이 완전히 파괴된 침묵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2006년에 LA타임지 기자들이 내한하여 필자와 함께 인터뷰한 농촌지역 마을의 이장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지난 20년 혹은 25년 동안 우리 마을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증언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러한 불가피한 상황에 대한 대안적 선택으로 농촌의 만혼 남성들은 중국 조선족이나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우리 사회에 다문화가족이 출현하게 된 효시적 태동원이라 할 수 있다.더불어 글로벌한 지구촌으로 변모해가면서 다문화인구가 증가하고 다문화사회화 되자 우리사회는 다문화가족의 역할이나 의미에 대해 복지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 또는 문화 다양성의 확충이라는 다소 엇갈린 반응들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시지역민들과는 달리 농촌지역 주민들은 다문화가족이 농촌에 기여한 가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결혼이민여성들이 농촌에 유입해 오면서 미혼남성들의 만혼문제가 해결되었고, 농촌지역의 출산율이 증가하면서 급속도로 높아가는 농촌의 고령화률을 완화시켜왔다는 것이다. 농촌지역민들은 다문화가족이 농촌사회에 기여하는 이러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적십자회비에 준하는 기여금 정도의 비용은 지불할 수 있다고도 얘기한다.그런데 다문화가족이 농촌사회에 가져오는 기여도는 이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결혼이민여성들이 농촌에 정착한 지 수 십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느새 우리 농촌의 주역으로 성장해 있는 것이다. 오지마을이나 고령화가 심화된 농촌마을에서 우리는 어김없이 부녀회장을 하는 결혼이민여성을 만날 수 있다. 어디 부녀회장 뿐이겠는가! 이장은 남성이 하는 것이라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오랫동안 고착되어왔던 농촌사회에서 이장을 맡는 결혼이민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이들은 생활개선회 임원, 주민자치위원, 방범요원, 소방대원, 요양보호사, 통역사, 문화해설사 등을 겸하며 다중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농촌지킴이로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저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고 다문화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바꾸고 싶어서 힘든 것 마다하지 않고 나아간다는 것이었다. 이들 중에는 여성농업인 후계자로 활동하며 영농정착자금을 지원받아 영농기반을 확장하는 사례도 있다. 동남아 채소를 재배하여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을 이용해 인터넷몰을 운영하면서 자립경영기반을 확보해 가는 사례도 있다. 브랜드를 개발해 자신이 재배한 블루베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농업후계자로 성장해 가는 이들도 있다. 항일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하며 항일정신을 홍보하는 이들도 있다. 정말 톡톡 튀는 신선한 충격이다. 놀라운 리더역량을 발휘한다.그러나 이들의 헌신에 대한 우리사회의 시선이 항상 부드러운 것만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다문화가족 3세대 자녀들까지도 우리사회의 분명한 비주류인이라고 거침없이 얘기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체감한 듯 리더 결혼이민여성들도 그들을 향한 이방인이라는 시선이 항상 자신들의 발목을 잡아왔다고 이야기 한다. 어엿한 대한민국의 후계농가임에도 불구하고 아열대작목을 재배한다는 이유로 모든 영농지원이 배제된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어느 사이 우리는 20년 또는 25년동안 아이의 울음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던 침묵의 농촌이 우리에게 던져준 교훈을 잊었단 말인가? 60~70세 노인층이 태반인지라 이미 리더가 없는 들녘이 있는 농촌마을을 방문하면 어김없이 재확인하게 되는 고령의 농가들과 유일하게 공존해가는 생산연령층의 다문화가족들! 톡톡 튀는 리더 결혼이민여성들이 우리 농촌과 농업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해 가는데 보름달과 같은 환한 길잡이로 성장해 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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